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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여성 미술 애호가가 미국의 유명 화가 사이 톰블리(79)가 그린 200만 유로(약 26억원) 상당의 그림에 붉은 립스틱을 바른 입술로 키스해 ‘미술 작품을 임의로 훼손한 혐의’로 9일 재판을 받았다. 삼 렝디(30)라는 이 여성은 프랑스 남부 도시 아비뇽에서 열린 재판에서 캔버스의 흰 공간에 키스해 붉은 입술 흔적을 남긴 것은 “사랑의 행동”이었으며 “그림에 키스하는 행위를 화가가 이해하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를 기소한 검사는 렝디가 4500유로(약 580만원)의 벌금을 내는 한편 올바른 시민의 행동을 배우는 수업을 함께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그림의 소유주 이봉 랑베르는 그림이 훼손됐으니 200만 유로를 배상하고 원상 회복에 드는 비용 3만3400유로(약 4300만원)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렝디의 변호사들은 지난 7월 19일 그림이 화랑에 전시 중일 때 “그가 너무나 흥분해 억제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혔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그림 소유주 랑베르의 변호사들은 이 같은 변호를 반박하며 “사랑의 경우에도 두 사람이 서로 동의해야 한다”면서 렝디의 일방적 행동을 비난했다. 이번 재판의 평결은 11월 16일에 내려진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불량배들이 술에 취해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초기 주요작 ‘아르장퇴유 다리’(1874)에 주먹질을 해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파리 경찰은 이 사건 용의자로 남자 4명과 여자 1명 등 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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