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방송사 인터넷 사이트 현황
인터넷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대기업들도 인터넷 사이트 구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화사의 집계에 따르면 2001년 12월 말 현재 중국의 네티즌 수는 3,370만 명에 이른다. 이처럼 인터넷 이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인터넷이 TV 방송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TV에서 얻지 못하는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며, 자유로움과 개방성, 신선함 등의 요소를 가지고 있어, TV 방송과 같은 피동적인 지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1999년 2월 26일 중국의 장쩌민 주석은 전국의 대외홍보사업회의에서, 앞으로 정보의 전파는 디지털 압축기술과 위성통신 기술을 그 주요 목표로 하여야 하고, 또한 인터넷 문화의 지속적인 개척에도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것은 중국의 국가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언론매체가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었다.
이처럼 인터넷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중국의 수많은 TV 방송사들도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다. 중국에서 최초로 개설된 TV 방송국 사이트는 CCTV 국제 네트워크(http://www.cctv.com)로 1996년 12월 구축되어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중국 국내의 수많은 중앙급·성급·시급·현급 TV방송국들은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를 마련하고, 이를 통하여 자신의 지명도를 제고시킴과 동시에 대외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국 국내의 유명한 상업 사이트, 즉 Sohu, Net Ease, Sina.com 등의 비언론형 사이트들도 뉴스 전달에 있어서의 지명도 또한 빠르게 높여가고 있으며, 인터넷 신문의 전파와 갱신 및 영향력에 있어 기존의 TV 사이트를 월등하게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문 등 언론매체들의 인터넷 분야 활동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베이징 청년보 온라인, 중화네트워크, 동팡 네트워크 등은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언론매체 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TV 방송국들은 인터넷상에서는 이에 상응할 만한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수많은 TV 방송국 인터넷 사이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이다.
1998년 중국의 정보산업부가 발행하는 〔인터넷 주간〕 잡지에서는 중국 내의 10대 중국어 사이트들을 발표하였다. 그 중에서 언론매체로서 영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2곳으로, 〔인민일보〕와 신화사의 사이트 등 신문 및 통신사의 사이트들이다. 하지만 TV 방송국의 사이트들은 이 중에 포함되지 못하였다.
당시 중국 TV 방송국 중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곳은 40개소였고, 여기에는 중국 교육TV, 지방 공중파TV 그리고 유선TV 방송국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후 TV 방송국의 사이트는 수적인 면에서 급속히 확대되었고, 유명한 TV 프로들의 경우는 사이트를 독자적으로 개설하였다. 2002년 3월에 이르러서는 중국어 검색엔진 Net Ease를 통하여 검색되는 TV 방송국 사이트는 738개에 이르렀다. 이는 인터넷 사이트의 개설이 급증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수적으로 팽창한 이들 사이트들 간에는 규모와 정보량, 실용성 등에서 현저한 수준차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이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1. 단순히 '시청자 안내서'의 인터넷 판에 머무르는 사이트
대부분 현급 혹은 몇몇 시급 TV 방송국들의 사이트이다. 예를 들어 꾸이조우 쭌이현의 TV 방송국 사이트인 http://zycatv.51.net의 경우, 뉴스 센터, 주요 뉴스 보도, 드라마 극장, 방송국 소개, 프로그램 예고, 메모판 등을 설치해 놓고 있다. 그러나 실상 직접 클릭을 해보면, 페이지를 열어볼 수 없거나, 열어보아도 별다른 내용이 없는 것이 많다. 류조우 TV 방송국의 사이트인 http://www.china-lztv.com의 경우는 방송국 사장 소개, 시청 안내, 프로그램 편성표, 광고 가격안내 등의 내용이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내용이 단조롭고 대중을 향한 정보성이 약해서, 실제로 방송에 종사하는 관계자가 아니라면, 그다지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 없다. 이들은 TV 방송국이 가지고 있는 정보자원을 네트워크와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하고 있다 하겠다.
2. 초기 건설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이트
현재 중국 TV 방송국 사이트들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대부분 시급 및 일부 성급 TV 방송국들로, 비교적 대중화되어 있는 부분이 많았다. 이들은 방송국 소개, 시청 안내, 프로그램 소개, 사회자 소개, 광고 연락처와 특집 보도, 신프로 소개 등을 담고 있고, 나름대로 어느 정도의 특색을 가지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부분에서는 부족함을 드러낸다.
(1) 뉴스의 내용이 풍부하지 못하고, 보수적이기까지 하여, 때로는 일부 상업 사이트들이 오래전에 보도한 초점 뉴스조차 이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뉴스의 내용 중에는 중앙 정부의 보수적인 신문을 그대로 다운로드해 놓은 부분도 많았고, 관련된 심도 있는 보도 역시 매우 적은 편이다.
(2) 지역적인 특색을 살린 뉴스 내용이 지나치게 적고, 이미 지난 이야기를 적어놓은 것도 있어, 실시간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깐쑤 TV 방송국의 사이트인 http://www.gstv.com.cn의 경우, 2002년 3월 7일 오후 4시에 깐쑤 지역 뉴스에 접속한 결과, 그날의 뉴스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고, 3월 6일의 뉴스도 하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심지어는 날짜를 표기해 놓지 않은 뉴스도 있었다.
(3) 내용 갱신 속도가 늦어 며칠 동안 사이트를 열어보아도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네이멍구 TV 방송국의 사이트인 http://www.nmtv.com.cn의 뉴스 센터에는 네이멍구 뉴스, 오늘의 시사, 체육보도, 최근 동태 등의 항목이 있지만, 올해 4월 1일에 열어본 네이멍구 뉴스에는 정보통신부 소개와 2001년 7월 사업 결산보고가 실려 있었고, 오늘의 시사에는 2001년 6월 1일의 뉴스가 올라와 있었다.
3. 다양한 서비스로 일정한 경쟁력을 갖춘 사이트
이 수준에 이른 것들은 대부분 중앙 정부급의 CCTV 사이트와 경제가 비교적 발달한 지역의 성급 TV 방송국 사이트였다. 그중 CCTV 사이트를 보면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1) 사이트 구성을 간결하게 해놓아, 방문자가 직접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쉽게 접근하도록 배려해 놓았다.
(2) 정보량이 증가되었고, 뉴스의 내용은 매일 3차례에 걸쳐 갱신되었다.
(3) 온라인된 종목은 20여 개로, 뉴스, 경제, 문예, 체육 등 생활의 각 분야를 고르고 풍부하게 갖추고 있었다.
또한 이들은 2001년 8월 20일 광대역 시험 프로를 개통하고, 지속적으로 체육 건강 프로, 재경 금융 프로 및 영화 드라마 프로 등을 온라인화하여 풍부하고도 심화된 내용을 제공하고 있었다.
광둥 TV 방송국의 사이트 http://www.gznet.com도 손색이 없는 사이트에 속한다. 특히 사이트에 VOD 기능을 설치해 놓아, 매일 24시간의 프로그램을 실시간 생방송하고 있었으며, 방송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지난 프로 보기로 전환이 되었다. 특히 〔프로그램 생방송〕, 〔프로그램 VOD〕 등과 더불어 〔채팅실〕을 마련하여 프로그램을 보는 동시에 다른 네티즌 혹은 관련 전문가, 프로그램 사회자와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장쑤 TV 방송국의 사이트인 New New Net(http://www.new2.com.cn)는 2000년 9월 20일 제6회 중국 예술제 개막식 연회를 시작으로 실시간 생방송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2001년 1월 1일 개편 후에는 사이트의 내용이 더욱 충실해졌으며, 초기의 뉴스 위주의 내용 전달에서 오락 등 분야로 내용을 확장하여 독특한 특징을 발휘하고 있다.
총체적으로 보면, 이들 TV 방송국 사이트들은 짧은 시간 안에 나름대로 눈부신 발전을 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신문사 혹은 상업 인터넷 사이트와 비교하면, 내용면에서나 지명도면에서 아직 많은 거리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분석된다.
1. 내용면에서 정보량이 적고, VOD 이용이 가능한 프로도 적다. 또한 정보의 갱신 또한 느리다.
2. 현재 중국 TV 방송국의 사이트들은 단지 소속 방송국의 한 부분으로서 일종의 종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언론매체의 운영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으며, 결국 인터넷을 통한 전파의 특성과 부합되지 못하였다. 다른 의미에서 보면, 사이트의 발전이 과거로부터의 틀에 의해 저해되고 있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부실장인 양정취엔은 중국 과학협회가 개최한 '제3회 아시아·태평양 지구 언론매체와 과학기술과 사회발전 연구회'의 기자회견에서 언론매체는 사회의 주요한 정보 집산지로서 선진적인 네트워크 기술로 무장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사회에 전면적인 뉴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중국 방송 관련 연구자들은 이것이 TV 방송국을 포함한 언론매체들이 인터넷 관련 업무를 강화하고, 현재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다음과 같은 문제 해결 방안들도 대두되고 있다.
(1) TV와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조합하여, 상업 사이트보다 더욱 실력을 갖춘 뉴스 사이트를 구축한다.
앞서 말한 CCTV 사이트의 예를 들면, 우선 사이트 규모를 초기의 2M에서 100M로 확장시켰으며, www 외에 e-mail, 온라인 투표, 온라인 정기열람 등의 기능을 갖추어 놓았다. 또한 중국에서는 드물게 Win-media와 Real 형식의 VOD 기능도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화한 프로그램은 50여 개에 이르며, 매일 1,000여 개의 뉴스가 갱신되어 게재되고 있다. 또한 인터넷 프로와 방송국 프로의 호환, 온라인 상호교환 생방송, 온라인 사회자, 온라인 기자회견 등을 시도하고 있다. 개설된 채널은 뉴스, 시청안내, 체육, 재경, 문예오락, 국가 지리, 생활, VOD & SOD, 영어 등의 9개로 구분된다. 2001년 말 현재 매일 평균 방문자 수는 98만 명에 이른다.
국제 인터넷 센터 CNNIC의 보고서는 이 사이트를 언론매체류 중 최고로 평가하는 한편, 단순한 TV 방송국 사이트를 뛰어넘어 중국의 6대 주요 사이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TV 방송국의 강점을 인터넷에서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상업 사이트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2) 시장화 경영 전략을 통하여, 모체인 방송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인터넷 뉴스 미디어로 지명도를 높인다.
중국 내에서 TV 방송국 사이트들은 그 모체인 방송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경향이 있다. 이와 비교하면 중국 신문매체들의 사이트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회 효용성과 경제 효율성을 동시에 제고하는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면 1999년 〔컴퓨터 신문〕은 500만 달러 융자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어, 사이트의 자체 기업화를 이루고, Yesky(http://www.yesky.com) 사이트를 정식으로 개설하였다. 〔중국청년보〕 온라인은 지난해 5월 15일 기점으로 사이트의 운영을 〔북경청년보〕 온라인 네트워크 정보기술 유한공사에 전임하고,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중국의 TV 방송국 사이트도 독립적인 경영양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ㅇ 참조 : 程曼麗《論百年新聞傳播史的兩次飛躍》2001. 9. / 王 《新傳媒時代》2001. 10. / http://www.cctv.com
ㅇ 작성 : 이재민(중국 통신원, ljm0219@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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