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부터 은은한 그림자를 드리운 돌을 허공에 띄워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왔던 작가 고영훈의 근작전이 4월 21일부터 가나아트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전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그의 그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돌'이 사라지고 꽃과 도자기들이 새로운 오브제로 등장했다는 것. 특히 1998년에 열린 개인전에 이어 8년 만에 마련된 전시회여서 그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 화단에서 '극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가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고영훈이다. 그는 오랜 세월동안 집요하게 '돌'에 매달려오면서 세계 회화사의 수준을 넘어서는 의미심장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고영훈은 80년대부터 펼쳐진 책을 캔버스에 가득 채우고 신비로운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돌을 오브제로 그려 넣기 시작했다. 90년대에 이르러서는 돌 대신에 깃털, 도자기, 꽃, 날개, 사진 등의 오브제를 나열하면서, 각각의 오브제들을 돌과 동등한 반열에 올려놓는 시도를 했다. 우리의 주변에 있는 오브제들을 서로 경쟁을 시키듯이 더욱 리얼하게 배치하거나, 작품에 직접 오브제를 삽입하면서 작품과 사물의 간격을 허물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고영훈 작가가 오브제에 집중하면서 작품에 담아내려 했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미술평론가 김복영 교수에 따르면 작가 고영훈의 작품은 한국과 서구 미술사를 통틀어 소위 문명 세계에서 미술이 발상하게 된 이유를 다시 한 번 반추할 수 있도록 재촉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김 교수는 "그의 작품이 성취하고 있는 내용은 역사와 상황, 특히 삶의 시간과 연결고리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브제'는 일상생활 용품이나 자연물 또는 예술과 무관한 물건을 본래의 용도와 관계없이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도록 하는 상징적인 물체를 말한다.
고영훈의 극사실적 묘사는 1970년대 '돌' 그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공적으로 그려낸 돌이지만,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진짜 돌로 보이게 해 사람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은 실물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묘한 환상성을 보여주었다. 너무나도 실재적인 사실이 도리어 비현실성을 내포한다는 것. 그는 작품을 통해 현실이 허구일지도 모르며, 우리가 알고 있는 허구가 실재일 수 있다는 중의적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 들어 고영훈은 돌이 담고 있는 애니미즘, 샤머니즘을 떠나 실재 사물이 가지고 있는 허구성을 드러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또한 극사실주의로 사물을 실재화하고, 거기에서 탈실재화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고영훈표' 작품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다.
고영훈 근작전에서는 최근 작품뿐만 아니라 1970년부터 90년대의 대표작들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홍익대학교 재학시절에 그렸던 극사실회화 초기의 그림과 1991년 토탈미술상 수상작 등 좀처럼 볼 수 없는 그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영훈의 시기별, 양식별 작품을 비롯해 그림의 소재가 됐던 도자항아리와 목동자도 함께 전시돼 관심이 모아진다. 그가 사물을 그림으로 치밀하게 재현해는 솜씨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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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 Book 8711ㅡA/1987/80.5x112.5/Acrylic on Paper ⓒ고영훈 |
우리나라 화단에서 '극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가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고영훈이다. 그는 오랜 세월동안 집요하게 '돌'에 매달려오면서 세계 회화사의 수준을 넘어서는 의미심장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고영훈은 80년대부터 펼쳐진 책을 캔버스에 가득 채우고 신비로운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돌을 오브제로 그려 넣기 시작했다. 90년대에 이르러서는 돌 대신에 깃털, 도자기, 꽃, 날개, 사진 등의 오브제를 나열하면서, 각각의 오브제들을 돌과 동등한 반열에 올려놓는 시도를 했다. 우리의 주변에 있는 오브제들을 서로 경쟁을 시키듯이 더욱 리얼하게 배치하거나, 작품에 직접 오브제를 삽입하면서 작품과 사물의 간격을 허물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고영훈 작가가 오브제에 집중하면서 작품에 담아내려 했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미술평론가 김복영 교수에 따르면 작가 고영훈의 작품은 한국과 서구 미술사를 통틀어 소위 문명 세계에서 미술이 발상하게 된 이유를 다시 한 번 반추할 수 있도록 재촉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김 교수는 "그의 작품이 성취하고 있는 내용은 역사와 상황, 특히 삶의 시간과 연결고리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브제'는 일상생활 용품이나 자연물 또는 예술과 무관한 물건을 본래의 용도와 관계없이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도록 하는 상징적인 물체를 말한다.
△Power and Time/1990/85 x 120/Acrylic on cloth. Paper ⓒ고영훈 |
고영훈의 극사실적 묘사는 1970년대 '돌' 그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공적으로 그려낸 돌이지만,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진짜 돌로 보이게 해 사람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은 실물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묘한 환상성을 보여주었다. 너무나도 실재적인 사실이 도리어 비현실성을 내포한다는 것. 그는 작품을 통해 현실이 허구일지도 모르며, 우리가 알고 있는 허구가 실재일 수 있다는 중의적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 들어 고영훈은 돌이 담고 있는 애니미즘, 샤머니즘을 떠나 실재 사물이 가지고 있는 허구성을 드러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또한 극사실주의로 사물을 실재화하고, 거기에서 탈실재화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고영훈표' 작품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다.
고영훈 근작전에서는 최근 작품뿐만 아니라 1970년부터 90년대의 대표작들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홍익대학교 재학시절에 그렸던 극사실회화 초기의 그림과 1991년 토탈미술상 수상작 등 좀처럼 볼 수 없는 그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영훈의 시기별, 양식별 작품을 비롯해 그림의 소재가 됐던 도자항아리와 목동자도 함께 전시돼 관심이 모아진다. 그가 사물을 그림으로 치밀하게 재현해는 솜씨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싶다.
△Stone Book 8531/1985/26x38x4/Acrylic on Book ⓒ고영훈 |
△냄비속의 수련/2003/90 × 65/Acrylic on cloth. Paper ⓒ고영훈 |
△Stone Book 879ㅡc/1987/73x107/Acrylic on Paper ⓒ고영훈 |
출처 : Artist 엄 옥 경
글쓴이 : 스카이블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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