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크렉-마틴(Michael Craig-Martin)
마이클 크렉-마틴 (Michael Craig-Martin)은 1941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예일대학에서 미술과 건축을 전공한 후 영국에서 활동중인 작가이다. 1969년에 런던에 위치한 Rowan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the Whitechapel Art Gallery, The Moseum of Modern Art, The Centre Pompidou 등 영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또한 그는 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런던의 골드 스미스 대학( Goldsmith's College)에서 여러 YBA(Young British Artists-주목 받던 런던의 젊은 예술가들)양성에 주력하기도 하였다.
줄리안 오피(Julian Opie, b.1958) 는 영국 출생으로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후 영국 개념미술 작가들을 대거 지원해 온 리슨 갤러리에 발탁되어 토니 크랙, 아니시 카푸어의 뒤를 잇는 신세대 조각가의 대열에 합류한 오피는, 사이먼 패터슨 같은 작가들이 회고하듯 후배 미술대학생들에게 모범적 미래와 같은 존재였다. 20 대 중반에 런던의 리슨 갤러리를 비롯하여 쾰른, 밀라노, 마드리드, 빈 등 유럽 각지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며 명성을 쌓은 그는 불과 35세 되던 1993년에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기도 했기 때문이다.
리사 루이터(Lisa Ruyter)는 1968년 워싱턴 D.C에서 출생하여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의 로팩 갤러리(Ropac Gallery)를 비롯하여 스위스 아트 앤 퍼블릭 갤러리(Art & Public Art)등 다양하게 전시하였으며, 그녀의 작품은 유럽의 미술관을 비롯하여, MoMA 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도 선보였다. 베를린, 비엔나, 브뤼셀, 제네바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그녀의 작품은 모두 솔드 아웃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하였다.
리사 루이터는 페인팅과 드로잉, 사진과 필름 등 다양한 장르를 습득하였다. 그래서 그녀의 작업은 사진을 찍고, 그 후 프로젝션을 이용해 검은 펜으로 외곽선을 그린 뒤, 밝은 색과 보색들을 이용해 색을 입히는 작업과정을 거친다.
작품에 나오는 장면은 어떤 이야기의 중간을 스넵샷으로 담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그녀의 작품 속 장면이 많은 이야기를 잠재적으로 담고 있음을 내포한다. 따라서 작품을 보는 관람객은 마치 퍼즐을 맞춰나가듯 상상하며 그림을 보게 된다.
그녀의 작품은 20세기 초 표현주의의 주제를 바탕으로 팝아트의 간판과 같은 스타일, 연재만화와 같은 미학 등 다양한 사조를 통합하고 있고 작가 자신은 자신의 작품을 정통적인 회화이기보다는 영상이나 사진과 더욱 연관성이 있음을 말한다. 이로써 그녀의 작품은 근대 회화와 현대사진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폴 모리슨 (Paul Morrison)
'Gamodeme', wall painting by Paul Morrison, 2006, The Contemporary Museum, Honolulu
폴 모리슨 (Paul Morrison b.1966)는 영국에서 태어나 런던의 골드스미스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그는 다양한 식물들에 의한 음영이 작품의 주를 이루고 마치 만화나 일러스트에서처럼 크기의 대비를 컴퓨터 안에서 조절하고 단순화 시킨 후 원색이 아닌 흑백의 대비로써만 표현을 하는 작가입니다.
제프 건트 (Jeff Gauntt)는 1967년 휴스턴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상상 속의 공간을 여러 겹으로 겹쳐 놓는 기법을 주로 사용하는 초현실적인 느낌의 작업으로 유명한 제프는 뉴욕에 위치한 Revolution Gallery, Double Pleasure Gallery, Lawrence Rubin Greenberg Van Doren Fine Art등 유명갤러리가 개최한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카로 니더러 (Caro Niederer, b.1963) 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출생하여 스위스 및 유럽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또한 유럽의 대표 화랑 Hauser & Wirth 에 발탁되어 독일, 이태리, 스위스 등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그녀는 그 세대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품을 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처음 그녀는 그녀가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작고 강한 색채의 유화를 그렸지만 1984 년부터 그녀의 작품을 구입한 컬렉터의 집을 사진으로 담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1997 년에는 그녀의 작업은 크기가 커졌고, 그녀의 작품의 색채는 갈색톤이 바탕으로 되어 현재 그녀는 ‘갈색 그림의 작가' 라고도 불리우며 활동하고 있다.
로버트 멜리 (Robert Melee, b.1966) 는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SVA 를 졸업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입니다. 그 후 다양한 전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히 미국의 유명 화랑 Andrew Kreps 갤러리와 영국의 White Cube 에서도 개인전을 했으며, Milwaukee Art Museum 과 뉴욕의 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 에서도 전시를 하였다.
현대 미술은 최근 몇 년간 지난 세기 거장들의 추상적인 정통 회화와 독일 출신의 신예 작가의 회화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갤러리 현대는 이번
이번 전시에는 세계미술계에서 대표할 만한 세력으로 성장한 작가들, 마이클 크렉-마틴(Michael Craig-Martin), 줄리안 오피(Julian Opie), 리사 루이터(Lisa Ruyter), 폴 모리슨(Paul Morrison)과 현재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 제프 건트(Jeff Gauntt), 카로 니더러(Caro Niederer)와 로버트 멜리니(Robert Melee)의 대표작들을 모았습니다.
다양한 미술 사조들이 혼재하고 있는 요즈음,
Painting the Edge
1960 년대의 미술 운동들은 맥을 이어가지 못한다.” 이것은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enberg)가 뉴욕의 현대미술을 다룬 에밀레 드 안토니오 (Emile de Antonio)의 유명한 다큐멘터리 ‘화가의 그림(Painter's Painting)'을 통해 했던 말이다. 현대미술 평론의 권위자로서 커다란 영향력을 미쳤던 그린버그는 그 당시 적대시되었던 추상적 미술을 칭송하며, 60 년대 중반에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미술을 반대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그 당시 소외되었던 새로운 미술을 향한 강한 거부와 부정은 단순한 무관심을 넘어섰고 이러한 견해는, 특히 급속도로 성장했던 팝아트의 새로운 움직임을 가장 집중적으로 공격하게 되었다. 대체로 초기 다원성을 미술사로부터 분리 시키고, 회화의 새로운 방향으로의 시도를 부정했고 미니멀 아트, 개념예술, 또는 행위예술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는 팝아트와 거기에 쓰이는 대중적 재료들까지 그린버그에게서 비난을 면치 못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정통미술은 뒤로 밀려나게 되었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모험적인 회화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Painting the Edge의 전시 작가들은 결국 이러한 새 시대를 여는 창시자와 같은 역할을 맡았고, 그들을 통해 팝아트의 미래는 과도기 속에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미술사학자 이브 알레인 보이스(Yve-Alain Bois)의 말에 따르면, 현대미술의 탄생은 날려 쓰는 듯한 붓놀림부터였는지 모른다. 팝아트는 기존의 틀을 깨며 대담한 부조화를 시도하였고 거친 붓놀림보다는 기계적인 선을 강조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틀에서 벗어나 관습을 뒤집었고 이런 새로운 미술 형태는 그린버그가 주장한 형식주의의 토대와 그 가치를 최소화시키고, 그것을 통해 하드에지(Hard Edge)의 직선적이고 신표현주의적이며 개념적인 모습의 작품들이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Painting the Edge전시는 이러한 후기 팝아트의 논리를 때때로 흡수하고 그 사이에 서로 각자의 의미를 직설적 요점과 은유적 요점을 담아낸 작품들을 전시한다는 데에 의미가 깊다.
이러한 타협선상에서, 마이클 크렉-마틴(Michael Craig-Martin)의 작품은 어떻게 회화가 현대 미술의 의미들을 더욱 개념적인 목표와 결합시켰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줄 출발점이 되어 주리라 짐작한다. 그의 초기 작품인
크렉-마틴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줄리안 오피(Julian Opie)는 팝아트에 초점을 맞추며 미니멀리즘을 함께 받아들였다. 그는 회화적 아상블라주(Assemblage)갖가지 물건을 그러모아서 작품을 구성하는 조각 기법 에서부터 미니멀리스트의 간결함, 그리고 빌보드(광고)나 멀티미디어(다중매체)를 나타낸 작품까지의 변화를 꼼꼼히 나열하기 위해서 현대미술에 기초를 둔 표준적이고 체계적인 구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페인팅과 드로잉을 다른매체 LCD스크린, 나무 박스, 철제 속으로 삽입시켰다는데 있다.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간단한 표지나 기호와 같이 함축된 이미지를 만듦으로써 오피는 그래픽을 초상화에서부터 풍경화에까지 적용하며, 그 윤곽의 강렬함과 다채로움이 그 안에 퍼져나가도록 했던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 눈은 점으로 표현 되고, 바로크 파사드는 납작한 창살모양으로 재탄생 된다. 컴퓨터의 그림은 이모티콘으로 변했듯, 이미지들은 실존하는 원래의 모습을 벗는다. 이런 면을 통해서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 떨어질 지라도 그것은 무심코 지나치는 고속도로 표지판이 일상의 위치표지가 되는 것과 같다. 오피의 디지털풍경화는 개념적인 공간이지만 기존하던 영국 풍경화에서는 본 듯한 향수에 젖게 하는 어떤 낯익은 개념적 장소로 탈바꿈한다. 결국, 오피는 작품의 재료들뿐 아니라 미술양식의 역사까지 융합시켰다.
18 세기부터의 여러 미술논문은 다음의 신화적 유래에 영향을 받았다 : 디부타드(Dibutade)라 불리던 한 코린트(Corinth) 소녀는 그녀의 연인을 늘 곁에 두고 보려는 목적으로 벽에 그의 그림자를 본 따 윤곽을 그렸고 이것을 그림 역사의 시초라 말하기도 한다. 레그널트나(Regnault) 기로데와(Girodet) 같은 신고전주의 화가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윤곽선의 사용은 리사 루이터(Lisa Ruyter) 작품 구성요소의 기준이 된다. 불안정하고 양식적인 색다른 형태의 경계선들이 그녀의 작품을 배회하고, 그 사이사이를 강렬한 색체로 꽉 채운다. 루이터의 검은 펜자국은 합성적이면서 변형되지 않은 붓의 움직임을 그리고, 색과 모양이 그것을 둘러싼 선과 완전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시각적 의미를 분석하게 하는 드로잉을 보여준다.
폴 모리슨(Paul Morrison) 역시 리사 루이터처럼, 자연을 묘사하는 그의 작품에서 윤곽의 사용을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 말한다. 그의 작품
로버트 멜리(Robert Melee)의 작품은 전통이 내재된 대중적인 매체를 도입한다. 에나멜이 입혀진 맥주병 뚜껑을 가득 매운 작품 “Quasi Substitute Substitution”, (2005), and “Two Timing Substitution”, (2000) 들은 휴식처를 장식한 후기 팝아트로 향한다. 일종의 키치를 연상하는 그의 작업은 사진이나 비디오, 조각이나 퍼포먼스로까지 포함하고 있는 벤데이 기법(일률적으로 구멍이 뚫어져 있는 판을 사용하여 색점들을 만들어내는 기계적인 기법)과 흡사한 방법이 이용된다. 대중화된 팝문화로부터 온 멜리의 작품은 추상화의 화려함도 동시에 수렵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 외에도 팝아트의 결정체 속에는 오늘날 더욱 중요하게 생각되는 과도기적 움직임이 있었다. 레리 리버스(Larry Rivers)나 제스퍼 존스(Jasper Johns)가 증명하듯이, 한때는 추상과 팝아트 사이에 ‘경계선'이 존재했었다. 그린버그의 신랄한 비판이 영향을 끼친 팝아트의 계속되는 균열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향한 긍정적 시각은 없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만약 카로 니더러(Caro Niederer)의 작품이 Painting the Edge전시의 성격과 차이가 있다면, 그 차이점들은 단지 표면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추상의 정의 또는 팝아트의 지표를 찾으려 함은 작품이 나타내는 형태학적인 변화의 단계를 묵인하기 것이다. 니더러는 그녀의 작품에 고유의 정교함을 뛰어넘은 기법들을 추구한다. 팝아트는 외부에 나타나 보이는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학의 한 부분으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그녀와 가까웠던 현대 화가 룩 투이맨스(Luc Tuymans)의 작품에서와 같이, 작품 속에 텔레비전이나 미술역사, 또는 엽서들에 나오는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니더러의 초기 작품은 이미 후기 팝아트의 몇 가지 개념들을 깨뜨린다. “갈색 그림” 이라고도 불리는 단색의 작품들에서는 거기에 쓰이는 기법이 단지 그 기법 자체의 문제에만 국한 되어있지 않고 사진이나 원작의 개념, 또는 미술의 작품 전시가 어떤 식으로 작품의 의미에 영향을 끼치는지 등의 여러 문제들과도 논란을 빚는다. 흙갈색 톤의 인물사진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원래의 이미지에서 추상적이고 축약된 이미지로 전환된 작품으로 바뀐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주관적 성격을 표현하고 캔버스 위에 사진의 이미지를 새롭게 분석함으로써 니더러의 작품들은 굉장히 간결해 질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예술적 소질과 그 노력을 돌아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된 자신의 작품 하나하나를 사진에 담기도 했다. 그리하여 자신의 자서전을 사진에 담긴 작품들로 보충 시키려 했던 것이다. 이런 반복은 1960년대의 운동에 의해 소개된 예술적인 시도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의 본질을 뛰어넘은 작품을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쭉 내려온 현대미술이 늘 활발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팝아트나, 대부분의 현대미술 작품들은 그 선동적 기질 덕에 그린버그와 같은 비평가들에게서 수 없이 비방 되었어야 했다. 결국 팝아트 후의 미술은 비난에 대가를 치러야 했고, 그것은 다가오는 예견된 위기의 시작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와 변화가 현대미술의 성장과 발달에 시키기에 앞장섰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Painting the Edge는 지금까지 논했던 작품들이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더 큰 문제들에 직면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식으로 미술의 밀집된 영역과 타협하고 융화되었으며, 세계 미술무대에 끊임없이 설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 죠아오 리바스(Joao Ribas)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미술 평론가이자, 편집자이면서 큐레이터이다. 그의 글은 아트리뷰(Art Review), 플레시 아트(Flash Art), 컨템포러리(Contemporary), 타임아웃 뉴욕(Time out, New York), 아트넷(Artnet), 페이퍼 메거진(Paper Magazine) 등의 간행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