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악마 Le diable au corps」라는 신기법
'알리스 Alice'
모딜리아니는 조각가로서 비대칭 구도와 길쭉하게 잡아늘린 인물 및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윤곽선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초상화나 누드화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품에 속한다고 한다.
모딜리아니의 <알리스의 초상>을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이 작가는 육체의 악마(Le diable au corps)'를 소개하였다. 이는 1923년에 간행된 소설로서 전쟁의 화흔이 아직 가시지 않은 파리에서 이루어지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라고 한다.
이야기는 대충 군인의 아내 마르트와 그녀보다 세 살 연하의 고등학생인 프랑수아는 마르트의 남편이 전쟁터로 나간 후 사랑에 빠지게 되고,
전쟁이 끝나고 임신한 마르트는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린다는 세계 제1차대전중 조숙한 소년의 대담한 연애심리를 그린 이 소설은 프랑스 심리소설의 걸작의 하나로 꼽린다고 한다.
놀랍게도 이 작품을 쓴 `레몽 라디게(Raymond Radiguet)'는 당시에 열여섯에서 열여덟 살 정도였으며, 실제 무려 열 살 연상의 아름다운 연인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Alice.
바로 그 그녀의 초상화를 `모딜리아니'가 1915년에 그렸다고 한다. 눈썹, 코, 입술과 머리가 모두 검은 윤곽선으로 뚜렷한 이 초상화는 특히나 이상할 정도로 큰 새까만 눈동자가 매력.
사실 라디게가 `육체의 악마'를 쓴 것은 이 초상화가 그려진 이삼년 뒤.
알리스는 모딜리아니가 그린 스물두 살의 앨리스(Portrait d'Alice), 라디게가 마르트의 이름으로 소설 속에 만들어놓은 열아홉 살의 여주인공, 그리고 세계이차대전후에 만들어진 영화 `육체의 악마'에서의 `앨리스'로 형상화 된 셈.
그런데 모딜리아니는 초상화를 전문적으로 그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 있어 초상화는 확고하고 표현력이 풍부한 윤곽선으로 그린 드로잉을 통해서 인물을 조각처럼 표현해 낼 수 있는 기회에 불과했다고 한다. 하여간 이 앨리스가 바로 이 그림보다 아름다운 그림이야기의 표지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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