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나의日記★

어떤 마음으로 나머지 인생을 살것인가?

영원한 울트라 2008. 9. 6. 09:14

회자정리(會者定離)와 거자필반(去者必返) 그리고 생자필멸(生者必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간사람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는다"

 

요즘 마음이 무척 심란하다.

얼마후면 그동안 정들었던 대한민국을 떠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고

중국이라는 이국땅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가장 심란한 것은 그동안 인연을 맺고 살아온

정든 이웃과 친구들과의 이별인 것 같다.

북경에선 모든 것이 변할것 같다.

만나는 사람도 먹는 것도 심지어 인생관까지도...

 

새로운 세계에서 생존하려면 당연한 것 같다.

모든 것이 변했는데 나만 변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뻔한 것 아니겠는가?

 

일요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생각나는 시가 있었다.

일제 말 감옥에서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둔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가 생각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 시를 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마음을 한없이 아리게 한다.

좀 더 성실하게 가정과 친구,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아 후회가 된다.

 

사람은 죽을 때 세 가지를 후회한다고 했다.

첫째는 재미있는 인생을 살았는가 하는 것인데 별로 재미있게 살았다고 할 수 없을 것 같고

둘째는 주어진 여건에 충실하며 어느 한곳에 일심전력 하는 삶을 살았어야 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하였고

셋째는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았느냐 하는 것인데 그 삶도 크게 신통하게 해낸 삶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다.

 

미국의 신학자이며 사회학자인 토니캄폴로 박사가 95세 이상 된 사람 50명을 대상으로

“만일 여러분들에게 또 다시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겠는가?”하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이 질문에 대한 가장 많은 답은 “날마다 반성하면서 살겠다”는 것이었다.

무슨 뜻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잘못되었다는 후회의 삶이란 것이다.

그래서 날마다 반성하면서 살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 답은 “용기 있게 살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지금까지 비굴하게 살았다는 말이다. 불의와 타협하며 눈앞의 이득 때문에 양심을 속이며 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뜻이다.

진실을 말하면서 살지 못했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생이 다시 한 번 주어진다면 용기 있게 그리고 자기 자신이 떳떳하게 살겠다는 의미다.

 

마지막 세 번째는 죽은 후에도 무언가 남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지금까지의 삶이 물거품 같은 삶을 살았고 다 없어질 것만을 추구하면서 살아왔다는 말이다.

따라서 다시 생이 주어진다면 좋은 것을 추구해 그것이 본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지금 나는 중국에서 전환적인 삶의 길목에서 생자필멸(生者必滅)과 회자정리(會者定離)의 중요함을 느끼게 되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장년기에 접어들어 남은 인생에 대한 희망을 찾고 진정 잘못 살아온 인생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북경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 축복 받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것이다.

그 아름다운 열매는 무궁한 영광과 커다란 명예가 아니라 아주 소박하고 말그대로의 아름다운 열매이다.


헬렌 켈러는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 제목의 수필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만약 내가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첫날은 나를 가르쳐준 선생님을 찾아가 얼굴을 보고

산으로 가서 아름다운 꽃과 풀과 빛나는 노을을 보고 싶다고 했다.

둘째 날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먼동이 트는 모습을 보고 저녁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하늘의 별을 보겠다고 했다.

셋째 날은 아침 일찍 큰 길로 나가 부지런히 출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점심 때는 영화를 보고 저녁에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쇼윈도의 상품들을 구경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사흘간 눈을 뜨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우리가 대가없이 소박하게 느끼는 작은 것들이 얼마나 큰 희망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제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헬렌 켈러가 소박한 3일간의 꿈을 희망으로 하는 것처럼 가정과 이웃에 작은 봉사라도 하고

가까운 이웃,  친구, 동료에 대해 끈끈한 유대 관계를 갖고 좀 비뚤어진 관계가 있다면 바로 잡아 놓아야 할 것 같다.

나이에 관계없이 생자필멸과 회자정리에 상관없이 최후의 그날까지 하루하루를 잘 보듬어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희망과 더불어 사는삶으로 중국생활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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