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조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장은 "한국 기업은 그동안 성공적으로 발전해 왔지만 사업모델을 변화시키는 노력이 부족하다"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고의 경영대학원(MBA) 가운데 한 곳인 스탠퍼드대 조스 경영대학원장은 17일(현지시간) 매일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면서 "얼마나 높은 부가가치를 서비스에 접목시킬 수 있느냐가 성공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지난 몇 년 동안 지나치게 호황을 누렸던 측면이 있다. 지금은 금융시장과 리스크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미국 내 유류 소비가 감소했다. 미국에서 유류 소비가 감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소비 행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외부 환경과 회사 내부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며, 조직 내에 귀를 기울일 만한 많은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위험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직이 잘할 수 있는 강점과 더 나은 목표를 위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현상유지' 정도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어려울수록 변화의 논리가 더 필요하다는 얘긴가.
▶위험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서 생존하려면 무엇을 변화시킬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미래의 리더와 관리자를 키우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이 아시아 기업들에 매우 부족하다. 따라오는 사람이 없다면 리더도 없다. 조직 내에서 더 많은 사람이 리더의 관점에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리콘밸리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장점은 대부분 변화의 필요성을 자연스레 체득하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를 향해 열려 있고, 이 때문에 새로운 기회가 다가오는 것이다. 변화나 혁신에 대해 일종의 '편안함을 느끼는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 조직을 혁신하고 최상의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문화가 매우 자연스러운 곳이다.
-아시아 기업들과 미국 기업의 차이는.
▶아시아 기업들이 고도성장과 함께 갖는 공통적인 고민은 어떻게 경영기법을 강화하고 개선하느냐는 데 있다. CEO 역시 비전과 역량을 함께 갖춰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몰락'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한국 기업들은 어떠한가.
▶대부분 문제의 시작은 조직이 필요한 변화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의 재벌은 그동안 성공적인 사업을 해 왔고 최고의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니즈'를 읽는 데 실패했다. 베어스턴스도 마찬가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토대로 돈을 버는 데 치중한 나머지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했다.
일본 역시 1990년대 매우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세상이 변화되는 것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분야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나.
▶어떤 산업이 앞으로 주도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미국에서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나 가치를 더 창출하느냐의 경쟁이다. 사람들의 니즈를 얼마나 접목시킬 수 있느냐의 경쟁이다. 구글은 대표적인 서비스 기업이다. 이미 수십억 달러를 창출하는 서비스 기업이 됐다. 특히 서비스는 더욱 더 '인적 자본'의 종합체가 되고 있다.
★ 로버트 조스는 누구
리더십 이론에 정통한 로버트 조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장은 관계와 금융계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경영학자다. 이를 바탕으로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을 미국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MBA를 배출하는 명문으로 키워냈다.
그는 백악관 펠로로 활동했고 재무부 경제정책 담당 부장관실에서 근무했다. 금융계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웰스파고은행에서 71년부터 근무했다. 93년부터는 웰스파고은행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호주의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웨스트팩 코퍼레이션으로 자리를 옮겼고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금융시장에서 오랫동안 일했기 때문에 조스 대학원장은 매우 차분하고 신중하다.
워싱턴 주립대를 졸업한 그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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