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다른 케이블TV 현실
이설영 기자 ronia@zdnet.co.kr |
[지디넷코리아]종종 '가깝고도 먼 나라'로 일컬어지는 일본은 케이블TV시장의 현실 또한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른 구도를 보이고 있다.
4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제7회 디지털케이블TV쇼'에는 일본 최대 복수케이블TV사업자(MSO)인 주피터텔레콤(J:COM) 토모유키 모리즈미 회장이 참석,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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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유키 회장은 "주피터텔레콤은 현재 가입자 320만명이며, ARPU는 7,789엔이다"라고 밝혔다.
7,789엔은 우리돈으로 약 10만761원이다. 우리나라 케이블TV의 경우 ARPU가 7,000원대에 불과하다. 터무니 없이 저가로 형성돼 있는 우리나라 케이블TV 수익 구조는 오래 전부터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앞둔 상황에서, 케이블TV 또한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현실에서 수신료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저가 수신료 구조는 이를 나눠야 하는 채널사용사업자(PP)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유료방송을 시청하는 가입자들이 방송서비스에 더 많은 비용을 내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에서, 업계가 나서서 수신료를 나서서 올리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사업자들은 말한다.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와의 경쟁상황에 직면한 것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공통된 현실이다.
토모유키 회장은 "IPTV와의 경쟁은 NTT도코모와의 경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IPTV가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면서 "일본의 PP들은 IPTV가 방송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어서 채널공급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올해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IPTV가 케이블TV 만큼의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유료방송시장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케이블TV는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강력한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모유키 회장은 "일본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TV는 IPTV와의 경쟁에서 채널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설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IPTV 측은 대대적인 광고마케팅으로 인해 최근 성장세에서는 약세인 면이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토모유키 회장은 "한국 케이블TV 시장은 엄청난 가입자 기반이 있기 때문에 우리보다 우월한 것 같다"면서 "단순히 월이용료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주문형비디오(VOD) 등 부가서비스를 확충해 ARPU를 올리는 전략을 펼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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