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3D 산업

3D·스마트폰에 이건희 '웃고'·구본무 '울고'

영원한 울트라 2010. 6. 25. 09:50

엘지그룹을 15년간 이끌어 온 구본무 회장이 복귀 후 3개월이 지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당해내지 못했다.

특히 두 회장은 3D TV를 비롯해 향후 신성장 동력 찾기 등 여러 부문에서 비슷한 행보를 이어왔으나 그룹의 중심축인 전자계열 실적에서 여실히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 호황과 3D TV 등 판매 호조에 따라 2분기 실적이 1분기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전자는 휴대폰과 TV사업의 부진 등으로 인해 전기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증권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4조9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38조원 안팎으로 내다봤다.

이는 매출액 34조6400억 원, 영업이익 4조4100억 원을 기록했던 1분기 대비 소폭 오른 수치다. 매출액 32조5100억 원, 영업이익 2조6700억 원을 올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크게 증가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4조84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가 추정 영업이익 2조2900억원 보다 4000억원 많은 이익을 보이고, 휴대폰 중심의 통신부분은 예상치인 1조400억원에 못 미치는 7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DRAM 가격 흐름이 강세 또는 제한적인 하락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에서 2~4 분기까지 거의 비슷한 규모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휴대폰 부문은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기여하는 3분기 부터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이전 예상치인 4조6300억원보다 높은 4조92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매출은 37조1170억원으로 예상했다.

양해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반도체 가격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이익은 시장의 우려처럼 감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LG전자의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분기 이 회사 매출액은 14조5000억 원 안팎, 영업이익 3000억 원 안팎의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13조6998억 원, 영업이익 5294억 원을 올렸던 전년 동기는 물론 매출액 14조9549억 원, 영업이익 1조2992억 원이었던 지나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이는 휴대폰과 TV에서 부진 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4년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삼성전자 그리고 HTC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의 실적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 4G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G전자를 포함한 여타 스마트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2분기 MC 사업부 영업이익은 기존 770억원 영업이익에서 영업적자 430억원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V사업도 빨간불이 켜졌다.

LG전자는 TV 매출의 30% 이상은 유로로 결제된다. 이같은 점은 최근 유로화 약세라는 환율 흐름 속에 매출이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이중고로 이어고 있다.

소현철 애널리스트는 "올 4월부터 서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화 약세는 LG전자 TV 사업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2분기 HE 사업부 영업이익이 기존 2610억원에서 330억원으로 대폭적으로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영록 기자 (syr@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