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사회문화

중국에서 운전면허증 따는 법

영원한 울트라 2010. 7. 1. 18:00

중국에서 운전면허증 어떻게 따죠?
중국에서 운전면허를 받기는 한국 운전 면허가 있으면 매우 쉽다. 한국 운전 면허를 가져 가면 신체 검사 및 간단한 필기 시험을 거쳐서 면허증을 발부해준다.

하지만 이 시험이라는게 아주 재미있다. 중국어로 문제 3가지를 주는데 같이 통역을 데려가면 본인이 한글로 쓰면 통역이 중국말로 번역해서 다시 써서 제출하면 된다. 시험이라고 거창하게 한국처럼 시험장에서 보는 것도 아니고 창구같은 곳에 가면 시험을 주관하는 담당자가 아주 엄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다. 그리고 거만하게 시험지를 내민다. 문제가 한국에서 운전 면허를 딴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예를 들면 "사고후 처리 요령" 같은 문제인데, 이것을 내 상식선에서 쓰고 나서 같이 간 조선족 운전사에게 번역을 시켰다. 하지만 이친구도 아주 오래전에 본 시험 내용이라 대충 쓰게 마련이고 결국 이 시험관은 내용이 대충 맞아도 정답과 틀리다고 "실격"을 선고한다.

하지만 같이간 조선족 기사는 얼른 돈을 달라고 하여 곧 시험관과 네고를 붙는다. 물론 본인도 합격한 증거를 남겨야 하므로 답안지를 살짝 건네준다. 그러면 열심히 다시 써서 제출하면 끝이다. 시험이 끝난후 한국사람을 상대로 내는 시험집(문제 5가지)을 주고 열심히 복습하라고 한다. 나는 이 문제들을 이후 시험보는 동료들에게 공부하고 가도록 전해주었으나, 역시 이사람들도 돈이 들었단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 어떤 사람은 가지도 않고 신체검사만 받고 나머지 기사가 대리시험을 쳐서 받는 경우도 있다. 이경우는 내가 준돈보다 배가 들었다.

중국에서 살면서 공무원들의 비리 같은데는 익숙해 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사람들은 비리라고 생각 안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내가 비리를 조장하는 건 아닐지, 모든걸 정식으로 처리하고자 덤벼본다. 하지만 곧 포기하게 된다. 정식으로 처리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돌아가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예 안될 경우가 있다. 운전 면허가 내가 부닺힌 첫번째 관문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