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사회문화

中, 이번엔 가짜 노선버스 등장

영원한 울트라 2010. 7. 1. 19:16

 

▲ 버스 노선과 번호까지 당당히 붙인채 운행하는 가짜
노선버스

 

이제 중국에서는 버스를 탈 때도 신중해야 할 것 같다.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에서 정규 노선버스 표시와 번호판을 단 ‘가짜 노선버스’가 나타났다고 현지 신문 ‘양성만보(羊城晩報)’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짜 노선버스로 분장한 868호 버스가 운행하는 곳은 시내 주요 노선이다. 버스 이용자가 많지만 불과 수십 대의 불과한 정규버스 때문에 ‘가짜 노선버스’가 이 틈을 비집고 나타났다는 것이다.

 

가짜 노선버스의 운임은 40위안으로 정규 노선버스의 4배에 달한다. 버스마다 여러 명의 남성 ‘차장’들이 배치돼 승객들에게 운임 지불을 강요한다.

 

한 남성 승객은, “가짜 버스인 것은 알았지만 운임이 예상밖에 너무 높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한 승객은 “정규 버스 숫자가 너무 적어서 시간이 늦을 때는 가짜임을 알아도 탈 수 밖에 없다”고 한탄한다.

 

이들 가짜 노선버스는 올해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부 버스는 당당히 ‘868호’ 번호판을 달고 운행하거나 버스 정류장으로 진입하는 정규 버스를 밀어내 정차하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 정규 버스를 밀어내 정차를 방해하는 ‘가짜 노선버스’
(인터넷이미지)

현지 언론들이 지난 달부터 잇따라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있지만 관할 정부기관인 ‘선전시 교통 운수위원회’는 현재 전혀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가짜 버스 소동은 최근 베이징에서 가짜 현금인출기(ATM) 사건이 적발된 직후로, ‘가짜’가 중국 사회에 얼마나 많이 파고들고 있는지 단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카드 삽입구와 조작 버튼 등이 진짜와 똑같은 이 현금인출기는 사용자가 현금카드를 삽입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서비스 일시정지’라고 표시되며 며칠 후 계좌의 돈을 도둑맞는다. 카드 정보와 입력한 비밀번호를 훔치는 방식이다. /허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