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바젤 전시감독 "유럽 컬렉터 한국 젊은작가에 관심 많아" | |||||||||
쇤홀처·슈피글러 단독 인터뷰 | |||||||||
아트바젤 전체 행사를 기획한 아네테 쇤홀처와 마르크 슈피글러 공동 전시감독을 매일경제신문이 단독으로 만났다. 전시가 한창인 지난 19일 아트바젤 VIP라운지에서 만난 두 사람은 아트바젤 성공요인과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아트바젤이 세계 최고 아트페어로 자리 잡은 원동력은. ▶쇤홀처=아트바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갤러리 선정이다. 수준 높은 컬렉터들 눈높이를 맞추려면 갤러리도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아트바젤 커미셔너들은 40년 전부터 참가 갤러리 수를 제한했다. 올해도 아트바젤에 지원서를 낸 1만여 갤러리 중 300곳만 선발했다. 갤러리 수준을 꼼꼼히 따져 심사기준을 충족한 화랑만 받아들인 결과다. ▶슈피글러=참가 갤러리를 선정하는 심사위원도 저명한 인사로 구성한다. 최고 심사위원만이 최고 갤러리를 골라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러리 선정 기준은. ▶쇤홀처=우선 갤러리에 소속된 작가를 꼼꼼히 따진다. 특히 작품 소장처를 유심히 본다. 유서 깊은 미술관이나 유명 컬렉터가 수집한 작품엔 점수를 준다. ▶슈피글러=화랑 측 작가 프로모션 능력도 따진다. 비싼 그림만 취급한다고 해서 좋은 갤러리가 아니다. 그건 돈만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 갤러리 능력은 작가를 국제적으로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 -바젤은 아트페어를 열기에 어떤 장점이 있나. ▶슈피글러=바젤은 최고 아트페어를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갖췄다. 아트바젤 전시장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 미술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매슈 바니, 가브리엘 오로초, 장 미셸 바스키아 등 대형 전시들이 아트페어와 함께 열리고 있다. 또한 (아트페어)고객들은 번잡한 대도시보다는 조용하고 아늑한 도시에서 열리는 것을 선호한다. -올해 아트바젤은 성공적으로 보이는데. ▶슈피글러=(매우 흡족한 표정으로)분위기가 아주 좋다. 미술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확신한다. 지난해에 비해 작품 판매가 늘었다. 구체적인 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매우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쇤홀처=구매자들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아트바젤은 유럽 컬렉터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남미 한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고객들이 오고 있다. 이건 아트바젤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아트바젤은 어떤 작품에 중점을 두는가. ▶슈피글러=전통적으로 아트바젤은 고가 작품 위주였다. 하지만 요즘 들어 작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도 피카소, 자코메티, 알렉산더 콜더 등 수백만~수천만 달러짜리 대작부터 수만 달러짜리 작품들까지 전시에 나왔다. ▶쇤홀처=갤러리부스에 놓인 작품뿐 아니라 다양한 기획전도 아트바젤의 특징이다. 아트페어는 작품 유통을 통해 장래가 촉망받는 작가들을 육성하는 기능도 해야 한다. 올해에는 작가 위주 기획전시인 `아트 언리미티드`, 신진작가 위주인 `아트스테이트먼트` 그리고 공공미술 성격을 띤 `아트퍼블릭` 등 전시도 준비했다. -눈여겨 보는 한국 작가는. ▶쇤홀처=한국은 역동적인 시장이다. 원로부터 신진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백남준은 유럽에 널리 알려져 있다. 백남준 작품을 좋아하는 컬렉터도 많다. 그리고 이들은 백남준 이후 한국 작가들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 젊은 작가들은 국제적이다. 그들은 미술이란 언어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올해 `아트언리미티드`에도 한국 작가 양혜규 씨가 나왔다(`아트언리미티드`는 아트바젤이 선정한 작가 전시 프로그램이다). -한국 미술의 세계화에 대한 조언은. ▶쇤홀처=아트페어와 비엔날레 등 다양한 국제행사에 참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최신 미술정보와 국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올해는 아트바젤에 국제갤러리 한 곳만 참가했지만 더 많은 한국 화랑들이 오기를 바란다. [바젤(스위스) = 정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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