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려고 그렇게 무리할 필요가 있나요. 그냥 소비할 거 소비하고 즐기며 사는 게 좋은 것 같아요."(서울 관악구 신림동 권모씨(31))
#"요즘 젊은 사람들은 주식투자도 꺼려해요. 리스크를 감당하기가 싫은 거죠. 하물며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아파트에 누가 투자하려 하겠습니까."(경기 수원 장안구 전모씨(29))
대형 포털사이트 부동산 커뮤니티의 회원인 나모씨는 "기성세대가 끌어올린 아파트값에 젊은 사람들이 무리해서 돈을 갖다 바칠 이유가 없다"며 "한 푼도 쓰지 않고 몇 년을 모으면 집을 살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그럴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머니투데이가 지난 4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부동산 상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아파트는 토지·단독주택 등에 밀리며 3~4위에 머물렀다.
게다가 서울에서 평균 매매가격이 2억원 미만인 아파트가 서울 전체(121만700가구)의 4.87%(5만8244가구)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 계층은 주택 구입이 쉽지 않다.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하는 것도 소위 '옛날 스타일'이 됐다. 경기 성남에서 독서실을 운영중인 전모씨(32)는 "앞으로 인구가 줄어들면 아파트 공급이 더 많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하는데 그럼 그때가서 구입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괜히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많이 받아 이자 갚으며 사는 것보다 가진 돈으로 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주택 구입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며 혼인율과 출산율이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 32만8000건보다 5.5% 감소해 31만건을 기록했다.
출산율도 떨어졌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2007년 1.25명을 기록한 이후 3년 동안 하락세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서울 잠실에 사는 3년차 직장인 염모씨(30)는 서울에서 작은 전셋집을 구하다 결혼까지 미루게 생겼다. 그는 5년간 만나 온 여자친구와 내년에 결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 송파의 20년 가까이 된 아파트의 전셋값조차 1억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에 빠졌다. 그는 "마음 같아선 결혼 후에도 원룸에 살면서 차차 이사갈 집을 알아보고 싶지만 여자친구 부모님이 결혼을 허락해 주시지 않을 것"이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들은 정부가 장기 임대주택 정책을 활성화 시켜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올 초 결혼해 이민을 준비 중인 권모씨(29, 여)는 "사람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사려는 이유가 전세 살 때 느끼는 집없는 설움이라는데 정부가 나서서 장기 임대주택을 활성화시켜준다면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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