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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기술 융합기술지도와 융합기술 지원정책

영원한 울트라 2010. 10. 20. 18:11

미래 세계의 이정표, 융합기술 융합기술지도와 융합기술 지원정책

2010년 10월 19일(화)

 

 IT 혁명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융합기술이 새로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각국이 차세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융합기술을 내세워 다각적인 전략을 모색중이다.

이미 미국은 2002년부터 NBIC를 미래를 주도할 융합기술로 선정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유럽은 2004년부터 ‘유럽 지식 사회를 위한 융합기술’(CTEKS) 계획을 수립하여 NBIC뿐 아니라 인류학, 철학, 사회학, 환경과학 등 거의 전 분야를 망라하는 학제간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이웃 일본 역시 2004년부터 핵심 융합 기술을 ‘전략적 정책대응 연구부문’으로 분류하여 타 기술과의 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바이오-의료 기술은 의료수준을 한 차원 높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국가융합기술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융합기술 기반을 착실히 쌓아왔다. 융합기술 발전의 청사진이자 이정표인 융합기술지도는 미래를 이끌 NBIC 기술을 일목요연하게 망라하였으며 향후 10년간의 육성계획과 구체적 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 융합기술지도에 적시된 내용들은 각 부처별 정책실행에 반영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녹색기술 연구개발 종합대책’(’09년 1월), ‘신성장동력 비전 및 발전전략(’09년 1월), ‘과학기술 기본계획’(’08년 8월)의 주요 R&D 과제 중 세부과제를 연계, 통합 후 이를 바이오-의료, 에너지-환경, 정보통신이라는 3대 집중육성 분야로 분류하여 최종적으로 38개 융합과제를 도출했다.

이를 다시 시장성과 성공가능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분석하여 15개 우선추진과제로 유형화하고 국내 융합기술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최종적으로 70개의 원천융합기술을 선정했다.

융합기술지도에는 융합기술간의 관계와 구체적 요소기술이 적시되어 추진과제별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교과부는 융합기술지도를 원천융합기술 조기확보 전략의 추진 지침으로 활용하여 R&D 재원 배분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융합기술 연구에서 부처별 정책방향 설정을 뒷받침하는 데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바이오-의료 분야 : 생명공학으로 여는 건강한 사회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세포치료제, 동물을 이용한 이식용 장기 생산,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고기능성 대체식품. 상상에서나 가능하던 일이 2020년경이면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된다. 바이오-의료 분야는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기술에 비중을 두어 바이오-의료 기술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우리나라의 바이오의약품 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47.7%로 바이오-의료 분야의 5대 추진과제 중 선진국과의 격차가 가장 크다. 특히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고 다른 의료기술 개발의 근간이 되는 핵산 치료제 개발기술은 선진국 대비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 장기생산을 위한 복제돼지 

교과부는 범정부 차원에서 2018년까지 핵산치료제 기술을 선진국 대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공공 및 민간 R&D 투자를 유도하고 임상시험 지원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과제들은 대규모 예산 투입이 필요하지만 그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분야의 기술들은 동식물을 이용한 신약과 장기 개발, 바이오 진단 시스템, 기능성 식품 등 장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에너지-환경 분야 : 녹색 성장을 위한 열쇠

20세기가 석유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전쟁의 시대라고 한다.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은행 부행장이자 세계수자원위원회(WWC) 회장인 이즈마엘세라젤딘의 이야기다. 심지어는 물값이 10년 이내에 기름 가격만큼 비싸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지난 6월 물산업의 사업분야를 정리하고 진출전략을 구상한 보고서를 내어 물 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강조했다.

에너지-환경 분야는 선진국에 비해 가장 낙후된 분야로 꼽힌다. 물산업이 안보와 경제면에서 중요성이 큼에도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의 기술격차는 9년에 달한다. 바이오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기술도 선진국에 비해 5년 이상 뒤쳐졌다. 융합기술지도는 에너지-환경 분야의 친환경 융합기술을 집중 육성하여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미래의 에너지, 환경 신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물산업과 함께 에너지산업도 중점 육성 대상이다. 에너지-환경 분야의 5대 추진과제 중 세 가지(바이오에너지, 고효율 저공해 차량, 나노기반 융합 핵심소재)가 대체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기술이다. 공공부문에서 친환경 제품을 우선 구매하고 공동연구시 지적재산권 관련 규정을 정비하여 에너지 관련 분야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정보-통신 분야 : 풍요로운 삶을 위한 기술

향후 10년 이내 도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여 운행할 수 있는 자동차가 다니고, 집에서는 센서가 몸의 상태를 파악하여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아바타’나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3D 터치스크린을 조작하여 작동시키는 인터페이스도 실용화될 것이다. 가정용 로봇이 집안의 소소한 일들을 처리하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간호로봇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융합기술지도가 제시하는 2020년의 미래상이다.

IT산업은 여전히 가능성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분야다. 지금도 새로운 IT 기술이 속속 개발중이며, 향후 신기술 대부분이 IT와 융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IT 분야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왔기에 다른 분야보다 기대감이 크다. 앞으로 범 부처간 협력을 통해 콘텐츠-기술 융합시대를 대비하여 콘텐츠 역량을 확보하여 내실을 다지도록 할 것이다.

▲ 국산 기술로 개발한 인간형 로봇, 휴보 2. 

유독 뒤쳐진 라이프로봇 과제는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로봇 기술은 선진국과의 격차가 6.8년이며 원천기술과 기반기술이 취약하여 산업의 성장성에 비해 아직은 대비가 미흡하다. 융합기술지도에서는 정부 주도의 인력 양성과 선제적 시장 창출을 천명하고 있어 관련 산업을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킬 것이다. 국내 IT 인력 풀이 탄탄하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정부 지원만 있다면 빠른 속도로 관련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교과부는 융합기술지도를 바탕으로 2011년 6월까지 각 기술별 실행 로드맵을 작성하여 세부 개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 세부 전략에 기반을 두고 차세대 성장동력인 융합기술 정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이다. 융합기술지도를 시점으로 관련 연구가 더욱 탄력을 받고 다양한 분야간의 상호 협력이 증진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