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의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이 지상파 방송사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법원의 판결 이후 IPTV와 디지털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의 경쟁력이 부각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콘텐츠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자금력이 약한 중소 케이블TV 업체들의 인수합병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지난 8일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티브로드강서방송, CJ헬로비전, 씨앤앰, HCN서초방송, CMB한강방송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등 침해정지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들이 소송을 제기한 지난해 12월18일 이후에 가입한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 재송신할 수 없게 됐다.
하이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사용료 없이 재전송하고 있었으나 앞으로는 디지털가입자에 한해서는 지상파 측에서 요구하는 사용료를 SO측에서 일정 부분 부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이번 소송 결과는 국내 방송 콘텐츠의 전반적 유료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미디어 시장에서 의미있는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국내 유료방송 수신료(KBS 포함) 규모 추이와 전망 : 2010 년에는 연간 2.5 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에 이를 전망. 하이투자증권 자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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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료방송 수신료 규모는 KBS(연간 5500억원)와 케이블TV(연간 1조3천억원), 디지털위성방송(연간 3천억원)에 DMB와 IPTV까지 포함할 경우 대략 2조5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가입자당 매출은 케이블TV가 월 6천~7천원, 디지털위성방송이 9천~1만원으로 40~50달러 수준인 선진국과 비교해서 매우 낮은 수준이다.
▲ 국내 방송 콘텐츠 관련(광고, 수신료, 홈쇼핑송출수수료 및 콘텐츠 제작/유통 포함) 시장규모는 대략 7.5 조원 수준. 하이투자증권 자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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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 수신료는 2000~2009년 동안 5.5 배 증가하였으나, 월ARPU는 7,000 원 미만 수준. 방송컨텐츠 유료화로 점진적 상승 기대. 하이투자증권 자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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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연구원은 "2012년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면 디지털 유료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스마트TV 등 통방융합형 새로운 디바이스가 등장하면서 콘텐츠 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있어 향후 방송 콘텐츠 유료화와 유통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도 9일 보고서에서 "이번 판결로 통신사들의 IPTV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CATV 업체들이 콘텐츠 비용을 지불하게 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디지털 CATV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통신사들의 IPTV는 최근 결합상품 할인 및 가족할인 요금제 등으로 오히려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IPTV 가입자 증가는 콘텐츠 제공자들과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CATV 대비 가장 큰 약점이었던 채널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콘텐츠 비용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자금력이 약한 중소CATV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통신사들의 M&A 대상으로 부각될 수도 있으며 이는 향후 종편사업자 선정과 더불어 새로운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케이블TV 가입자는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310만명을 포함, 1523만명이다. 실시간 IPTV 가입자는 220만명(KT 118만, SK브로드밴드 57만, LG U+ 44만, VOD를 포함한 가입자는 291만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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