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 청계천 복원 전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청계천 문화관'이 26일 문을 열었다.
상설전시장, 기획전시실, 카페, 세미나실 등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갖추고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 청계천 문화관은 1층 외부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4층으로 올라간 뒤 4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면서 관람하도록 꾸며졌다.
4층 상설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관람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안내 데스크와 청계천에 대한 개략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영상화면이 설치돼 있다. 한국전쟁 전후 청계천 주변에 늘어선 판자촌의 모습을 재현한 소형 모형과 청계천 복개과정을 담은 영상물은 청계천의 옛 모습을 실감나게 전해준다.
또 1967년 청계천 복개 뒤 지하에 묻혀 있는 광교를 터널 형태로 재현해 놓아 실제로 콘크리트로 덮인 다리 밑을 걷는 듯한 느낌을 갖게한다.
3층 바닥에는 복원된 청계천 일대의 모습을 항공 촬영한 대형 사진이 깔려있다. 2층으로 내려오면 태조, 태종, 영조, 정조가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을 설명하고 서로 대화도 나누는 `왕들의 대화'를 볼 수 있다. 4명의 왕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청계천의 삶과 문화'를 테마로한 전시공간에는 광통교, 장통교 등 조선시대 청계천의 다리, 한국 전쟁 직후 청계천변에 있던 염색공장, 1960년대 청계천 복개 공사 현장 등 시대별 청계천 주변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재현해놨다. 상설전시실의 마지막 코너인 에코 청계천은 연못과 인터넷 등을 갖춘 휴식 공간으로, 청계천의 22개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프린트도 할 수 있는 `포토 존'이 마련돼 있다.
2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바뀐 청계천의 모습과 비전 등을 보여주는 `2005 청계천을 거닐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visible or invisible'을 주제로, 복원된 청계천의 외적 풍경과 그 이면, 역사를 살펴보고 청계천의 예상되는 미래상도 보여준다. 청계천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전시장 복판에 수로 모양의 미니어처를 만든 뒤 그 양 옆으로 둔치처럼 작품들을 전시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청계천 7가를 중심으로 청계천을 500m씩 나눠 찍은 사진 1천200장으로 구성된 권정준의 `Go-around 청계천', 대형 토끼 조형물을 통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청계천을 표현한 금중기의 `그들이 돌아오다'가 우선 꼽힌다.
또 1905년 청계천의 모습을 역사적 인물 사진과 조합해 재현한 임상빈의 `1905 청계천을 거닐다', `수직 발굴법'이라는 고고학적 방법론을 이용해 청계천 안에서 바라본 청계천 밖 풍경을 재구성한 유현민.신명기의 `리매핑 청계천' 등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한국과 일본의 사진 다큐멘터리 작가 박진영, 구와바라 시세이가 함께 만든 `1960 vs 2005', 플라잉시티의 설치작품 `퍼즐', 서울시청 태극기를 설치했던 c.l.p(creative lighting productions)의 `기억보관소' 등 모두 25개 팀 작품이 전시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