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케 [1875.3.27
~ 1947.6.14]
보르도 출생. 처음에는 장식미술을 지망하여 파리의 장식미술학교에 들어갔으나 1897년 관립미술학교로 전학, G.모로의 지도를 받았으며,
동문인 H.마티스, G.루오 등과 친교를 맺었다. 1905년 살롱 도톤에 작품을 출품하던 시기의 초기작품은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의
대비와 대담한 묘사법 때문에 마티스와 더불어 포비슴(fauvisme:야수파)의 대표적 작가로 지목되었으나 1912년의 모로코 여행 후 점차 야수파적인 경향으로부터 벗어나
색채의 조화를 중시하는 온아한 작풍으로 전향하였다.
이후 거의 풍경화를 전문으로 그렸으며, 각지를 여행하면서 대체로 강 ·항구 ·다리 등 물이 보이는 정경을 대상으로 한 연작(連作)이 많다. 부드러운 회색 ·녹색 ·청색 등을 주조로 하는 미묘한 배색과 적확한
묘사로 우수한 작품을 남겼다. 작품으로 《친구 아틀리에의 나부》
《푀칸의 해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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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퐁
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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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 -캔버스에 유채, 81*100cm -파리 퐁피두
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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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의 화가였으나, 무언가를 찾아헤매듯 끊임없이 여행을 하곤했다. 그는 함부르크,
로텔담, 베네치아, 나폴리, 알제리, 이집트, 루마니아, 스웨덴, 노르웨이, 그리고 러시아까지 찾아갔다. 그러한 여행지에서 그가 그린 것은
언제나 바다, 항구, 배였다. 그는 전망이 좋은 호텔을 찾아들어서는 창가에 이젤을 세우곤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핏 인상파적인 수법 같으면서도
그것과는 전혀 다른 농밀한 분위기와 강렬한 표현성으로 빛과 반사의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이 작품의 무대인 퐁 뇌프는 마르케가 줄곧 여행을
하면서도 파리의 아틀리에로 잡아 놓고 있었던 아파트의 5층방에서 내려다 보이던 풍경이다. 친구를 사귀려 들지 않았던 그를 늘 감싸주던 마티스의
화실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려고 그 아파트를 택했던 것인데, 그는 그 창밖의 퐁 뇌프의 계절의 또는 시간의 변화에 따른 아름다운 정경에 매료되면서
그 대상을 거듭 그렸다. 그 중에서도 야경의 찬란한 불빛과 그 반사의 눈부신 움직임을 포착한 이 작품은 색조의 깊이와 강렬함, 그리고
화려하면서도 은밀한 표현성에 마르케의 특질이 유감없이 발휘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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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걸터앉은 여인] -1912 -캔버스에 유채,
100*81cm -파리 근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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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파 그룹에 가담했었으면서도 마르케는 마티스나 다른 동료와 약간 체질이 다른 온건하고 조심스런 화가였다. 이 작품은
야수파 그룹이 각자의 길을 향해 흩어져 갔던 무렵의 것으로, 마르케도 야수파적인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필치에서 벗어나 차차 안정된 구도와 조화를
추구하고 있던 그의 내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나부의 살색이나 잘김은 단순하게 보이면서도, 치밀한 계산과 미묘한 조화를 내포하고 있다.
맑은 빛의 효과도 마르케의 독특한 요소이다. 그리고 소파의 강렬한 노랑과 화면 윗부분의 빨강의 평면적 장식성은 마티스와 전혀 다르며, 그것들의
나부와의 관계는 참으로 간명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