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환희 원색으로 표현 | ||||||||||||
에밀 놀데/오순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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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피가 끓어오르고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가는 열정을 어떻게 고상한 색만으로 표현 할 수가 있겠는가? 장미를 보라. 그 열정적 광채를 품어내는 붉은색은 다른 어떤 색과도 섞이기를 거부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순수한 색으로 표현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환희와 뜨거움으로 가득찬 열정적 상태인 모습을 절대로 고상한 색을 칠하여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뜨거운 사람들은 결코 고상한 색과 타협할 수가 없어 바로크시대의 그 장중한 색을 걷어치우고 그들은 표현의 자유를 찾아 마음껏 태양에서 뿜어 나오는 색들을 사용하며 그들의 열정을 마음대로 표현하였다. 그 중의 한 화가가 에밀 놀데(Emil Nolde 1867∼1956)이다. 놀데는 표현주의의 선구자인 반 고흐, 뭉크, 고갱 등의 그림에 깊이 공감하면서 자신의 열정을 거침없이 화폭에 옮겨 놓았다. 특히 그는 성경의 이야기 속에서 뜨거운 환희와 열정을 원색을 통하여 마음껏 표현하였는데 그 중의 하나가 여기 소개되고 있는 <오순절>이다. 사실 오순절의 엑스타시는 점잖은 테마나 색감으로는 표현되기 힘든 상황이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성도들은 성령이 아니고서는 체험할 수 없는 뜨거움을 체험했다. 물론 그것은 내재적 뜨거움이요,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의 준비된 뜨거움이었다. 모인 성도들의 얼굴을 보자. 황금색에 가까운 노란색 얼굴은 이미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닌 황홀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노란색과 대비되는 강렬한 원색의 옷이다. 그들 앞에 놓인 테이블은 알 수 없는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으며 꼭꼭 붙어 앉아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사탄이 틈탈 수 없는 믿음의 화합과 소망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그들의 머리 위에는 방금 임재한 성령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사실 그것은 성령이 내재적으로 임재한 표현이다. 그 증거가 그들의 얼굴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림을 다시 보자. 어느덧 그들은 이전의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 머리 위에 타오르고 있는 불꽃은 마치 사람 형상의 양초 위에 불이 붙여진 모습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모습은 이미 자신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태워질 수 있다는 초와 같은 몸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초는 자신을 태워 촛불을 영롱하게 비추는 거룩한 몸이다. 오순절 성령 강림시에 성도는 이런 환희와 열정과 거룩함과 희생으로 상징되는 성령의 도가니 속에 있었던 것이다. 놀데 자신도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탈리아나 독일의 르네상스 시대에 달콤한 분위기의 성경 이야기를 그렸던 사람들은 내적으로 타오르는 나의 그림과는 전혀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이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같이 한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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