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전시소식

오승윤 화백 자살

영원한 울트라 2006. 1. 13. 18:21
서양화 거장 오승윤 화백 자살(종합)
[연합뉴스 2006-01-13 16:59]

누나 아파트서 투신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한국 인상주의 회화의 대가 故 오지호 화백(1905-1982)의 차남이자 한국 서양화단의 거장인 오승윤(66)화백이 자살했다.

13일 오전 11시 38분께 광주 서구 풍암동 모 아파트 화단에서 오 화백이 숨져있는 것을 경비원 배모(68)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오 화백은 이날 오전 이 아파트 11층 누나(70) 집에 다녀 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 화백의 매형 박모(75)씨는 "처남이 갑자기 찾아와 10여분간 화집 발간 작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엘리베이터를 태워 보냈다"며 "화집 발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특별한 낌새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갑자기 '무슨 일 생기면 도와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평소에도 가끔 하는 말이어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자살할 만한 낌새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오 화백은 지난해 11월 화집 발간과 함께 12월 서울 한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발간 작업 등이 늦어지면서 전시회도 오는 4월로 미뤘으며 자신의 작품인생을 정리하는 전시회와 화집으로 평소 자랑을 많이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 화백이 우울증 치료를 받았으며 아파트 8층 계단 창문이 열린 점 등으로 미뤄 오 화백이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내려서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중이다.

영결식은 15일 오전 10시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광주.전남 미술인장 (장례위원장 황영성 화백)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전남 화순군 동복면 선영에 묻힌다. ☎(062)231-8901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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