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관장 : 김윤수)에서는 올해 미술관 주요기획전의 하나로 잊혀진 작가 발굴기획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한국 근, 현대미술기에 활동하였던 많은 작가들 중 그 뛰어난 예술가로서의 역량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는 작가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작품과 정신세계를 재조명하여 부족한 우리 미술문화의 공백부분을 보충하고 한국현대미술의 궁극적인 발전과 자양분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된 전시다.
이런 배경 하에 올해 첫 번째 선정된 작가는 근대기 일본미술학교에 유학하여 모더니즘양식의 서구미술을 공부했던 승동표(1918-1996)라는 작고작가다.
특히 승동표는 임용련 선생의 제자이자 이중섭의 오산학교 후배로서 그동안 거의 화단의 전면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가적 존재는 지금까지 많은 부분이 백지로 남아있는 우리 근대미술사에 또 다른 자양분을 공급 할 수 있는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의미를 오늘의 시점에서 되짚어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된다.
그가 처음 화단에 널리 인식되기 시작한 시점은 오산고보 4학년 재학시절인 1936년 제1회 조선일보 주최 <전조선학생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차지하면서부터 이며 최근에는 1998년 개최된 <덕수궁미술관 개관기념- 다시 찾은 근대미술전>에 그의 유작 ‘자화상’, ‘정물-꽃’, ‘여인초상’ 등의 유작이 출품되면서부터라고 말 할 수 있다.
특별전 성격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40년대 초기작에서부터 작고하기 직전까지의 수많은 작품들 중 야수파적인 표현기법과 입체파 양식의 유화, 드로잉 등 100여점의 작품들이 엄선되어 출품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 작품부터 말기 작품까지의 작품세계 전모를 알 수 있는 첫 번째 대규모 유작전이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화가로, 교육자로 이 땅의 분단의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면서 선생이 남긴 수많은 유작들은 근대기 한국미술의 발자취를 연구해 볼 수 있는 잔존 작품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 현 시점에서 볼 때, 우리 근·현대미술사의 공백기를 일부라도 채워 줄 수 있는 미술사적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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