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전시소식

아시아의 색채: 폴 쟈쿨레 판화

영원한 울트라 2006. 4. 6. 17:40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작가 :
인사말 및 논평 :


아시아의 색채: 폴 쟈쿨레 판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 전시실

2006. 4. 21(금)~6. 04(일) 매주 월요일 휴관



Celebration du 120eme anniversaire des relations diplomatiques franco-coreennes, 2006

Exposition speciale en hommage a la donation Rah Seongsoon (Inagaki Therese)



Couleurs d’Asie: Estampes de Paul Jacoulet



du 21 avril 2006 au 4 juin 2006 (Ferme les lundis)

Salle d'exposition temporaire, Musee national de Coree, Seoul





국립중앙박물관은 재일교포 나성순 (이나가키 데레즈 稲垣テレズ)씨 가족이 프랑스 출신의 화가 폴 쟈쿨레 (Paul Jacoulet 1896-1960)의 판화 162건을 기증한 것을 기념하여 특별전 <아시아의 색: 폴 쟈쿨레 판화>(2006.4.21-6.04)를 개최한다.



폴 쟈쿨레 (Paul Jacoulet 1896-1960)는 프랑스인이면서도, 대부분의 삶을 한국, 일본, 미크로네시아 등의 아시아에서 보내면서, 아시아의 사람들을 다색판화로 담아낸 작가이다. 올해는 한불수교 120주년을 기념하여, 특히 프랑스인 폴 쟈쿨레가 한국을 소재로 한 판화 작품이 모두 한 자리에 세계 최초로 전시된다. 뿐만 아니라, 삶의 근거지였던 일본, 친구들이 있었던 중국, 나비 수집을 위해 여행을 했던 미크로네시아의 사람들을 소재로 한 폴 쟈쿨레의 작품 170 건의 작품이 전시 교체로 소개됩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폴 쟈쿨레와 같이 20세기 초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작품의 소재로 삼았던 서양인 중에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제작한 작가를 발굴하고 새롭게 평가한다는 점에도 큰 의의가 있습니다.





프랑스인 판화가: 폴 쟈쿨레 (Paul Jacoulet 1896-1960)



폴 쟈쿨레는 1896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서, 1899년(만 3세) 아버지가 일본 도쿄외국어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프랑스에서 일본으로 이주하게 된다. 폴 쟈쿨레는 1920년 (24세) 일본 프랑스대사관 근무하면서, 개인적으로 그림 지도를 받아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193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창작을 시작하여, 1930-50년대에 주요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폴 쟈쿨레는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1921년(25세) 폴 쟈쿨레의 아버지 프레드릭 쟈쿨레 사망한 후, 1928년 (32세)에 폴 쟈쿨레의 어머니인 쟌느 쟈쿨레가 경성제국대학(현재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나카무라 히로시 (中村拓, 의학박사, 지리학자)와 재혼하면서 서울에서 살게 되었다. 폴 쟈쿨레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하여 1930년대에 수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하였다. 어머니가 살고 있는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우리나라를 소재로 한 작품을 다수 제작하였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1934년 ‘폴 쟈쿨레 판화전’이 서울 미쓰코시백화점 (현재 신세계백화점)에서 개최된 바 있다.





폴 쟈쿨레와 기증자 나성순씨 가족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폴 쟈쿨레의 작품을 기증하는 재일교포 나성순(1946~현재)씨 가족이다. 나성순씨의 친부인 나영환(1913년~현재)씨가 1931년 우리나라를 떠나 일본으로 건너 간 후, 평생을 가슴에 묻어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그의 딸 나성순씨가 이어받아 폴 쟈쿨레의 작품을 우리나라에 기증을 추진하였다. 나영환씨는 전라남도 영암군 덕진면 출신으로 1931년 일본에 도일하여 야간학교를 다니던 중, 폴 쟈쿨레와 만나게 되고, 그의 조수로서 평생 작품 활동을 돕게 된다. 그의 동생 나용환씨는 1939년 일본으로 건너가 폴 쟈쿨레와 함께 기거하며, 그의 작품창작을 도왔다. 폴 쟈쿨레는 1949년 나영환씨의 장녀 나성순씨를 양녀로 맞이하여, 독신으로 생을 마치면서 모든 작품과 저작권을 나성순씨에게 물려주었다. 현재 금속공예가인 나성순씨는 친부 나영환씨와 양부 폴 쟈쿨레를 기념하고자, 폴 쟈쿨레의 작품을 한국에 기증할 것을 결정하게 되었다.





아시아의 형형색색 形形色色: 폴 쟈쿨레의 다색 목판화



폴 쟈쿨레의 작품은 다색 목판화이다. 목판 인쇄라는 긴 전통이 회화 작품으로 이어진 것이다. 쟈쿨레는 수없이 많은 스케치와 수채화를 통해 목판화의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정한다. 최고의 조각과 찍기의 장인과 공동작업으로 색깔의 숫자만큼 목판을 준비하고 겹쳐 찍기를 반복하여 형형색색의 다색 판화 작품을 완성시킨다. 그 색채는 60-70 여 년 전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할 정도로 생생하다.



또한 20세기 초 프랑스인의 눈을 통해서 묘사된 한국, 일본, 중국, 미크로네시아 사람들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폴 쟈쿨레는 모국인 프랑스, 삶의 터전이었던 일본, 어머니가 살았던 한국, 화려함의 나라 중국, 나비를 찾아 떠났던 미크로네시아의 사람들을 간명하고 단정한 필선과 화려한 색채로 표현하였다. 폴 쟈쿨레의 작품에는 국적을 초월하여 온화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인간애人間愛가 깃들어 있다.





폴 쟈쿨레 연보

- 1896년 파리 출생.

- 1899년(4세) 일본으로 감. (아버지 동경외국어대학 교편.)

- 1920년(24세) 재일 프랑스대사관 근무.

- 1921년(25세) 아버지 프레드릭 쟈쿨레 사망.

- 1928년(32세) 어머니가 경성제국대학(서울) 의학박사 나카무라 히로시(中村拓, 의학박사, 지리학자)씨와 재혼 후 어머니는 서울 거주.

- 1929년(33세) 어머니의 서울 거주 이후 폴 쟈쿨레는 여러 차례 서울 방문.

- 1930, 1932, 1934,1938 폴 쟈쿨레 서울 방문

- 1931년(35세) 한국에서 나영환(전남 영암 출신)을 조수로 맞음.

- 1934년 ‘폴 쟈쿨레 판화전’을 서울 미츠코시백화점에서 개최.

- 1949년(52세) 나영환의 딸 나성순(현재 이름 이나가키 데레즈)을 양녀로 맞음.

- 1954-1955년 세계일주를 하면서 전시회 개최.

- 1960년 당뇨병으로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