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그림 이야기

유화 기법 (1)

영원한 울트라 2006. 5. 4. 00:33
유화 기법 (1)
모든 작가들은 자신이 선택한 매체에 숙달되면서 독자적인 양식을 발전시켜 나간다. 오늘날의 화가들은 현대의 컬러 인쇄술 덕분으로 과거의 미술들을 접할 기회가 많으며 그림의 양식적인 성향과 미적인 가치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크게 보면 유화 기법에는 신중하게 계획된 작업과, 보통 한번에 밑그림 없이 주제에서 받은 첫 인상을 직접 전달하는 '알라 프리마'(aila prima) 작업의 두 가지 대조적인 유형이 있다.

티치아노는 사전에 준비 스케치를 하지 않고 즉시 색을 칠하는 직접적인 방법을 사용하였다. 말하자면 페인팅을 하면서 드로잉을 그리는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베네치아 사람들이 드로잉을 배우지 않고 그림을 시작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하면서 은근히 이 방법을 비난했다. 벨라스케즈도 알라 프리마로 작업하기를 좋아하였다.

현대의 알라 프리마 그림의 중요한 특징은 '웨트 인투 웨트'(wet-into-wet) 기법이다. 처음에 칠한 물감이 아직 젖어 있는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스컴블링을 하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색이 서로 섞이게 한다. 이 기법은 파리의 제 드 폼므 미술관에있는 에두와르 마네(Edouard Manet.188-1883)의 (피리 부는 소년)에 확실하게 나타난다. 색이 평평한 부분은 허리띠와 각반 위의 두터운 부분에 의해 대조를 이루게 된다.

모네는 알라 프리마 그림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반 고흐처럼 캔버스를 그의 그림의 주제가 되는 야외로 가지고 나가 약간의 밑그림을 하거나 밑그림 없이 즉석에서 신속하게 그렸다. 시슬리, 고갱, 세잔은 스컴블링과 글레이즈, 투명 물감을 다양하게 사용하면서도 이와 함께 불투명한 색채로 획을 그었다. 인상주의 훨씬 이전의 터너조차도 알라 프리마의 장점을 깨달았으며 이러한 것은 그의 풍경 습작에서도 볼 수가 있다. 영국의 작가인 로우리(L.S. Lowry, 1887-1976)는 그의 <리담에서 요트 타기>에서 물감이 아직 젖어 있을 때 두터운 물감을 서로 혼합하였다.

유화 물감 위에 '프로타주'(frettage)하는 것은 막스 에른스트(Max Emst, 1891-1975)에 의해 시작된 또 다른 젖은 물감 기법의 하나이다. 이것은 마르지 않은 평평하고 불투명한 색 위에 고르지 않게 질감을 주는 것으로 흡수력이 없는 종이 한 장을 위에 덮고 부드럽게 누른 다음 종이를 벗겨 낸다.

계획을 세우고 밑그림을 그렸던 유화는 반 아이크로 거슬러 올라 간다. 루벤슨 다비드, 터너. 드가, 살바도르 달리도 이에 포함된다. 이 작가들은 목탄으로 그린 다음 엷게 글레이즈하여 선이 나타나도록 하는 방법을 쓰거나 물감을 엷게 하여 툴으로 그리는 등 스케치를 먼저 하였다. 어떤 화가들은 전체 스케치를 따로따로 하고 캔버스를 격자 무늬로 나눈 후 이를 옮겨 그렸다(원래의 스케치를 격자로 나누고 캔버스도 이에 맞는 비율로 격자를 그린다음 캔버스의 격자와 일치되는 사각형에 이를 옮겨 그린다).

'언더페인팅'(underpainting)은 이 위에 그려지는 오버페인팅(overpainting)의 밝고 어두운 빛과 음영이 있는 부분을 위한 밑그림의 일부로서 툴은 중간 톤의 물감으로 기초를 그리는 방법이다. 렘브란트와 그를 추종하는 '그리자일' 기법의 작가들은 회색과 흰색으로 언더페인팅을 하고 이 위에 엷게 글레이즈를 덧칠했으며 그림자의 어두운 색조 위에도 글레이즈를 하였다. '글레이즈'는 그림을 빛나고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며 그 밑에 칠해진 색을 빛나게 해준다. 글레이즈 미디엄에는 흘러 내리는 린시드 유 보다는 밀랍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좋다. 글레이즈는 언더페인팅이나 임파스토, 불투명 물감 위에 칠할 수 있다. 터치아노와 엘 그레코(El Greco, l541-1614)는 언더페인팅과 임파스토 위에 글레이즈를 사용해서 광택이 흐르는 진한 붉은색의 장식용 비단을 그렸다. '임파스토'는 입체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나이프나 붓으로 두텁게 물감을 바르는 것을 말한다. 주로 글레이즈 밑에 사용하지만, 어떤 작가들은 풍부한 질감 효과를 내기 위해 그림 전체를 임파스토로 처리하기도 한다. 임파스토는 수지가 포함된 미디엄과 섞는 것이 제일 좋다. '스컴블링'(scumbling)은 밑에 있는 물감이 들여다 보이도록 하기 위해 불규칙적으로 불투명의 어두운 색 위에 불투명 색으로 바름 하는 것이다. 둥글게 붓질하거나 살살 칠하거나 점묘하거나 줄을 그을 수도 있다. 스컴블링은 손이나 손가락, 헝겊의 모서리를 이용할 수도 있다.

반드시 바니시 칠을 할 필요는 없는데 적당한 조건 하에 걸어둔다면 대부분은 손상되지 않는다. 바니시는 시간이 경과하면 누렇게 변색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림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한다면 완전히 마를 때까지 6개월여를 기다려야 한다. 광택이 있게 마감하려면 묽은 수지나 스피리트 바니시를 사용하고, 광택이 없는 매트한 표면을 위해서는 왁스 바니시를 사용한다.
출처: www.howcol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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