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소변기에 서명을 하고 ‘샘(Fountain)’이라는 제목을 붙인 프랑스 출신 화가 마르셀 뒤샹의 유명한 작품이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을 제치고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 작품’으로 선정됐다. 지난달(2004.11월) 29일 영국에서 열린 터너상 시상식에 참석한 미술 전문가 5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뒤샹의 ‘샘’이 1위를 차지했다고 BBC 방송이 1일 보도했다. 2위는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1907년), 3위는 앤디 워홀의 팝 아트 ‘마릴린 먼로’(1962년)였다. 4, 5위는 피카소의 ‘게르니카’(1937년), 마티스의 ‘붉은 화실’(1911년)이 차지했다. 뒤샹이 1917년 발표한 ‘샘’은 작품이 아니라 변기일 뿐이며 예술을 모독한다는 반발에 부딪혀 전시회 장소에서 쫓겨났을 정도로 기성 미술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예술의 본질이 기술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정신적 행위라는 그의 이론은 현대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뒤샹은 다다이즘의 대표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미술 전문가인 사이먼 윌슨은 “뒤샹의 작품이 피카소와 마티스의 작품을 앞섰다는 것은 좀 충격”이라며 “오늘날 미술의 역동적인 본성과 예술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자연기자 achim@chosun.com
-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 작품 - 1위
Marcel Duchamp Fountain, 1907(original lost), readymade: porcelain urinal, height 60cm Philadelphia Museum of Art
2위
Pablo Picasso Les Demoiselles d'Avignon, 1907 Oil on canvas, 243.9 x 233.7cm The Museum of Modern Arts
3위 Andy Warhol Marilyn Monroe, 1962 Über den Künstler
4위
Pablo Picasso Guernica, 1937 Oil on canvas, 782×351cm The Prado Museum, Madrid
5위
Henri Matisse The red studio, 1911 Oil on canvas, 5ft 11.25in x 7ft 2.25in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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