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그림 이야기

미술의 사전적 의미는?

영원한 울트라 2006. 5. 8. 01:47

미()를 재현 또는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여러 재주[], 또는 기예()를 뜻하는 프랑스어 보자르(beaux arts)를 번역한 말로서, 영어의 파인 아트(fine arts)도 같은 뜻이다. 유럽에서는 광의로 번역하여, 시각적·청각적 혹은 말로 나타낸 형상이나 상징에 의한 모든 미적 표현, 즉 건축·조각·회화 및 여러 시각적·조형적·도시적(:그래픽)인 예술(공간예술), 시·산문·극() 등 여러 형태의 문학(언어예술), 무용·음악(시간예술)까지 포함되나 특히 프랑스의 경우, 아카데미의 제도화와 더불어 ‘미술 아카데미’의 구성대상인 조각과 회화가 주체가 되고 있다. 건축은 실용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하여 제외되었고, 문예나 음악도 각기 별개의 아카데미 행정하에 두게 되었으며, 미술은 오직 시각예술·조형예술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미술의 행정적 정의에 대하여도 ‘건축은 응결된 음악’이며, ‘음악은 보이지 않는 건축’이라고 하였다. 미술(순수예술)과 공예(응용미술)라는 구별도 이와 같은 미학적 인식에 의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는 호회()와 주옥() 등의 예술품도 있으나, 미술(특히 조각)은 신전이나 체육제() 등과 결부되어 있었다. 로마제국에서는 황제나 개인의 영광화()라는 기능을 띠고, 아레티나 도기()와 청동주조()와 같은 것이 양산됨에 따라 예술가와 직인()이 구별되었다. 중세에는 화가와 후원자의 고용관계가 생기고, 또 예술가와 직인을 일체화한 길드제가 탄생하였다. 16세기에도, 이를테면 홀바인헨리 8세를 위하여 보석을 디자인하거나, 라파엘로가 교황을 위하여 태피스트리를 디자인하기도 하였다.

고차원적인 창조로서의 미술이라는 이념은 대체로 어디서든 회화 ·조각 아카데미 설립을 수반하는데, 이 아카데미는
루이 14세에 의하여 1648년 파리에 세워진 왕립 회화 ·조각 아카데미를 효시로 하나, 이것도 이념과 같은 차원의 것은 아니었다. 그의 치세 동안 왕궁과 왕궁을 흉내낸 관() 따위에 회화와 조각을 과다하게 장식하여, 아카데미 회원들은 예술작품의 제작뿐만 아니라 장식미술에도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형편이었다.

18세기에는 순수미술과 장식미술의 구별이 보다 엄격해졌다. 용어도 정착되어,
영국에서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fine art라는 말이 1767년에 처음으로 사용되고, 이듬해 왕립 아카데미가 창립되었다. 프랑스에서도 M.J.셰니에의 비극 《샤를 9세》(1789)에 les Beaux Arts라는 말이 사용되고, 회화·조각을 주체로 하는 ‘미술 아카데미’가 1795년에 재건되었다. 미술과 다른 모든 예술과의 구별은 19세기에 행하여져, 중산계급의 발흥에 따라 조장되었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치르는 동안 이러한 관념이 수정되었으나 20세기 중엽에, 예를 들어 뤼사르가 태피스트리를 디자인하고, 피카소가 도기()에 손을 댄 일 등은 ‘미술’이라는 개념 그 자체의 변혁이라 하겠다. 이리하여 미술의 자립성, 예술의 자율성이라는 관념 및 운동과 더불어 반()예술로부터 ‘예술의 물질화’로서의 ‘관념예술(conceptual art)’에 이르기까지 여러 양상을 보이면서, 미술 자체는 변질·변모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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