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바젤아트페어 성황리 폐막 국내작가 출품작도 거래성과 있을 듯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편집위원 = 스위스 바젤에서 5일 간 열린 바젤아트페어 (Basel Art Fair)가 18일(현지시간) 폐막됐다.
바젤아트페어는 ‘미술세계의 올림픽’이라는 별칭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상 업적’ 현대미술 전시회다.
단순한 전시보다는 미술품의 거래가 주요 목적이다.
전시회는 올해로 37회째. 세계 각국의 유명 화랑 약 300개가 부스를 개설했으며 미술품 수집가, 예술가, 큐레이터, 예술애호가 등 5만6천 명이 몰려 호황을 이뤘다.
바젤아트페어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잘 나가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여기에 모인 미술작품 딜러들은 주로 대형 미술관 이나 화랑 또는 미술품을 수집하는 부호들의 대리인들이다.
이들이 전시회 때 가장 훌륭한 작품을 최대한 낮은 가격에 사기 위해 혈안이 되는 건 당연한 얘기다.
일반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부문은 팝아트, 구상화, 설치작, 현대중국화가 작품 들. 사진 역시 큰 관심을 모았다.
독일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 일본의 아티스 트 겸 큐레이터 무라카미 다카시, 팝아티스트 제임스 로젠퀴스트 작품이 인기몰이를 했다.
무라카미의 한 대형 아크릴 캔서스화는 전시회 시작 2주 전에 제작된 것이었음 에도 전시 즉시 150만 달러에 팔렸다.
리처드 프린스, 신디 셔먼 등의 사진작가나 비디오작가 토니 아워슬러, 존 커린, 에드 루셔 및 디노스와 제이크 채프먼 형제의 작품 역시 인기였다.
폴란드 화가 시그마 폴케의 추상화 1점은 주요 딜러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뷰날 100만 달러에 팔렸다.
매입자는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 카소나 빌렘 드 쿠닝 등 현대 거장들의 작품도 프리뷰 때 소개되자 마자 팔렸다.
드 쿠닝 작품의 한 무제작품은 1천550만 달러에 매각됐다.
한국에서는 갤러리현대와 국제갤러리가 전시장에 독자 부스를 내 한국의 현대 미술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들이 소개한 국내 작가는 신성희, 노상규, 배준성, 김준, 이윤진, 최우람, 써니킴, 서은애, 전광영, 조덕현, 이기봉, 김홍주, 홍승혜 씨 등. 이들의 작품이 어느 정도 팔렸는지는 두 갤러리의 실무자들이 귀국한 후에야 그 규 모가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술시장의 활황세 속에 해외 시장에서 아시아 작가 작품의 관심도 고조되는 가운데 좋은 성과가 있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한 다.
바젤아트페어 사무국은 이번 전시회의 특징으로 ▲세계 미술시장의 활기를 반영 해 미술품 거래 열기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으며 ▲미국 딜러들이 비싼 작품들을 대거 거둬들여갔다는 점을 들었다.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은 프랑스의 축구스타 지단을 소재로 만든 영화 ‘지단:21세기 초상화’를 액수를 알 수 없는 가격에 사들였 다.
마이애미미술관이나 시카고미술관도 대리인을 통해 작품을 많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또다른 특징은 ▲일본과 중국 작품에 대한 수요가 늘 어났고 ▲중국, 인도, 러시아, 두바이 딜러들이 자국 경제의 성장을 배경으로 국제 아트페어에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 등이다.
한편 바젤아트페어는 돈 많은 사람들의 잔치인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고급제 품 메이커들의 마케팅도 활발했다.
BMW는 주요 고객들에게 자사의 최고급 차량을 교통편으로 제공했다.
민간 개인 전용 항공기 임대회사 네트제트는 이번 전시기간 중 지난해에 비해 50%나 늘어난 20 0편의 항공기 이용수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명품브랜드회사 프라다는 스위스의 세계 적인 건축회사 허조그앤드뮤런이 설계한 임시부티크를 전시회장에 내기도 했다.
전시기간에는 바젤 시내 곳곳에서 주요 고객들을 위한 화려한 파티가 열렸다.
기업합병의 귀재인 금융가 헨리 크래비스, 영화배우 페이 더나웨이와 마이클 요크 등도 전시회에 참석해 작품매입 대열에 섰다.
이번 전시회에는 2천 명에 달하는 세 계 각국의 미술 전문 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세계적 아트페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각국의 유수 화랑들은 바젤아트페어에 부스를 얻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800여 개가 설치신청을 낸 결과 이 중 297개만이 부스를 확보했다.
세 계적인 명성의 미술관들은 거의 모두 바젤에 대표단을 파견한다.
그만큼 화랑들은 바젤아트페어에 참가해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새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 하고 있다.
잘츠부르크와 파리 두 곳에 전시공간을 갖고 있는 화랑 타다에우스 로팍의 경우 이번 전시회 참관으로 수확을 하나 얻었다.
이 화랑은 거꾸로 서 있는 사람의 이미 지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독일화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고전을 한국의 한 미술관에서 열기로 했다고 한다.
kangf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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