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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바우어 부인’ 1억3,500만달러 사상 최고가 그림

영원한 울트라 2006. 7. 2. 14:44

 

 

 

Gustav Klimt
Bildnis Adele Bloch-Bauer
1907
Neue Galerie

 

‘입맞춤’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1907년 작품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이 회화 작품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뉴욕타임스는 19일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에스티 로더 그룹의 로널드 로더 회장(62)이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 초상화를 1억3천5백만달러(약 1천3백억원)에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최고가 회화 작품은 2004년 5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4백16만8천달러에 낙찰된 파블로 피카소의 1905년 작품 ‘파이프를 든 소년’이다.

 
이 그림은 당시 유태인 제당사업가의 부인이자 오스트리아 빈 사교계의 유명한 명사였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을 그린 것으로 ‘입맞춤’(1908)과 함께 클림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블로흐 바우어 부인은 클림트의 ‘입맞춤’을 탄생시킨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1925년 43세에 사망한 부인은 자신과 남편의 소유인 이 작품과 클림트의 다른 작품 4점을 남편 사망 전까지 오스트리아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유언했다.

 
그러나 독일의 나치정권이 1938년 오스트리아를 점령하면서 남편은 다른 나라로 도망갔고, 나치 정권은 이 작품들을 압수해 3점은 빈에 있는 오스트리아 미술관에 소장하고 나머지 2점은 팔았다. 이 때문에 이 작품은 부인의 질녀인 마리아 알트먼(90)과 오스트리아 정부 사이의 오랜 반환 분쟁 끝에 지난 1월 나머지 4점과 함께 알트먼에게 반환됐다.

 
로더가 이 작품을 구매한 경위 등은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구매 협상에 참여한 익명의 전문가는 뉴욕타임스에 구입가가 1억3천5백만달러라고 밝혔다. 로더도 뉴욕타임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입가를 부인하지 않았으며,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사업가이자 자선가이며 유명 미술품 소장가인 로더는 2001년 11월 뉴욕 맨해튼 5번 애비뉴와 86번가에 독일과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들의 작품만을 전시하는 미술관 ‘노이에 갈러리’를 세워 운영중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6년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를 역임한 그는 바우어 부인 초상화에 대해 “우리 시대의 모나리자”라며 “일생일대의 매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