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미술 경매시장 깜짝 성장… 1억 원 이상 작품 3배 늘어
올해 국내 경매에서 1억 원 이상에 낙찰된 작품은 83점으로, 이 작품들의 낙찰가 총액은 224억6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5점, 75억 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미술 시장의 성장을 함축적으로 보여 준다.
올해 16억2000만 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한 ‘철화백자운룡문호’. 사진 제공 서울옥션 |
미술경제 전문지 ‘아트프라이스’는 최근 서울옥션과 K옥션에서 이뤄진 경매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이렇게 밝혔다.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17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화백자운룡문호’로 16억2000만 원에 팔렸다. 이 백자는 발톱이 셋 달린 삼조룡(三爪龍)을 그린 작품으로 왕실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2, 3위는 박수근의 ‘시장의 여인들’ ‘나무가 있는 마을’로 각각 9억1000만 원, 6억6000만 원에 낙찰됐다. 2005년 최고가는 9억 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시장의 여인’이 기록했다.
한 해 동안 두 경매에서 가장 많이 낙찰된 작품들은 김환기 화백의 25점이었고, 가장 많이 나온 작품은 김기창 화백의 31점이었다.
올해 경매의 특징은 고가를 기록한 작가가 2, 3배 증가했다는 점. 지난해에는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화백 등 7, 8명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이들을 포함해 이우환 유영국 권진규 오지호 화백의 작품들이 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2억 원 이상 가격에 팔린 작품은 모두 40점에 이르렀다.
아트프라이스 최희진 편집팀장은 “경매를 중심으로 미술 시장이 확대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많지만 경매를 통한 미술 대중화 분위기가 시간이 지나면 화랑가로 확산될 듯하다”고 말했다.
허 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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