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ART 뉴스

박경민의 미술품투자 노하우 10선

영원한 울트라 2007. 1. 10. 11:06

박경민의 미술품투자 노하우 10선

1. 금융상품과 미술품투자 병행하라
미술품은 유가증권이나 부동산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경기에 따른 가격변동폭도 크다. 따라서 전통적인 금융상품과 미술품에 대한 투자를 적절히 병행,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2.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사라
드라마틱한 작가의 스토리는 그림의 가치에 빛을 더한다. 살아서 불운했고 죽어서 찬란했던 예술가의 인생스토리는, 늘 우리를 가슴 설레게 한다. 불행한 화가의 인생이 작품 가격을 높인다.

3.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작품을 사라
작가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흐름을 바꿀 만한 의미 있는 작업을 했느냐 여부다. 개성 있게 용감한 시도를 한 작가는 좋은 작가이고, 높은 가격표가 붙게 마련이다.

4. 자국에서만 통하는 정서가 있다
이중섭, 박수근의 그림에 묻어나는 한국적 정서를, 우리 민족만큼 세계인이 사랑할 수는 없다. 자국의 고유한 정서가 진하게 배어 있는 그림들은, 그 나라에서만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5. 작가 이름만 보고 투자하지 말라
전문성이 부족한 컬렉터들이 잘못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작가의 이름만 보고 그림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질의 차이가 많이 난다. 이름은 투자를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항목이지만, 절대 이름만 보고 투자해선 안된다.

6. 정보가 돈을 번다
미술품 투자에서도 정확한 정보가 성공의 전제조건이다. 미술품투자에 관심 있다면, 유명한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가해 보는 것도 좋다. 또 경매장에 나가서 도록에 일일이 낙찰가를 받아 적는, ‘받아쓰기 공부’도 해야 한다.

7. 그림의 가치는 계속 변한다
미술품 수집은 근본적으로 장기적인 투자자세를 요구한다. 적어도 10년 정도 내다보는 긴 안목이 필요하다. 모네, 반 고흐, 세잔 등 미술사 거장들의 걸작은 지금은 인기가 시들해졌다.

8. 투자위험을 줄이려면
낙관적 전망만 믿고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주식투자처럼, 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미술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해당 작가의 작품 평균 최고가격이 얼마인지,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9. 평론가나 큐레이터에 귀 기울여라
일반투자자들은 새로운 흐름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혜안과 능력을 가진 화랑이나 평론가, 큐레이터들의 움직임을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한다.

10. 화랑과 경매 중 어디서 살까
특이한 작품은 화랑보다 경매에 나온 작품이 언론과 대중의 눈길을 끈다. 반면 그저 그런 작품은 경매에서 더 싸게 팔린다. 경매와 화랑은 다 나름대로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위작이 많으므로 작가에게 직접 구입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2007 미술시장 전망

“개성 있는 신진작가 주목”

올해에는 잘 알려진 중견작가들보다 젊은 신진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주로 오를 것으로 본다. 하지만 투자 측면에서는 여전히 블루칩이 좋다. 설치미술 가격도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나 인도, 베트남 등 제3세계의 작품들을 저가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리스크가 크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미술품투자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라면, 현재 200만∼300만원 정도 가격대의 젊은 작가들 중 개성이 강한 작가 작품에 투자하면, 10년쯤 후에는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개성이 강한 작가의 그림이 많이 올랐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가의 개성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꾸준히 전시회를 찾고 그림을 많이 봐야 한다.

조심할 것은 위작이다. 화랑을 통해 산 작품도 위작이 많다. 1000만∼2000만원 이상 작품은 거의 위작이 있다고 봐야 한다. 미술작품은 유통경로가 가장 중요하다. 화랑을 무조건 믿어선 안된다. 작가에게 직접 구입하는 게 안전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작가에게 반드시 작품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라.

그런 의미에서, 지난 1월 1일 미술계의 양대 감정기구였던 한국화랑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협회가 서로 통합,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가 출범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

윤광원 기자(gwyoun@er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