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매년 뽑는 ‘올해의 작가’에도 30대 작가가 선정됐다. 30대의 젊은 작가가 미술관 올해의 작가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술관은 최근 전시기획회의를 통해 ‘2007년 올해의 작가’로 독특하게 설정된 상황과 인물을 회화성 짙은 사진으로 옮기는 정연두(37)를 선정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95년 전수천(당시 48세)을 시작으로 ‘올해의 작가’를 선정한 이래 1999년 김호석, 2000년 노상균이 각각 42세 때 선정된 적은 있으나 30대 작가가 선정된 것은 최초다.
역대 ‘올해의 작가’는 권영우(1926년생), 권옥연(1923년생), 전혁림(1916년생), 한묵(1914년생), 정점식(1917년생), 서세옥(1929년생), 김익영(1935년생) 등 원로작가나 윤정섭(1950년생), 황인기(1951년생), 전광영(1944년생), 이종구(1956년생), 정현(1956년생) 등 중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에 발탁된 정연두는 서울대 조소과와 영국 골드스미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우리 주위 평범한 이웃들의 꿈과 현실을 유쾌하면서도 예리한 상상력으로 담아내 주목받고 있는 작가. ‘보라매 댄스홀’ ‘내사랑 지니’ ‘원더랜드’ 연작은 서민적 삶을 예술 속에 재치있게 형상화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최근들어 작가는 사실과 허구간 경계를 되묻는 ‘로케이션’ 시리즈를 내놓으며 진일보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국제갤러리 전속작가인 정연두는 국제전, 해외아트페어에도 자주 참가하며 한국미술의 성가를 굳혀왔다.
‘2007 올해의 작가’ 선정기념 정연두 작품전은 내년 5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