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ART 뉴스

비수기 화랑가 소장품 대공개

영원한 울트라 2007. 1. 14. 19:48
<비수기 화랑가 소장품 대공개>
[연합뉴스 2007-01-14 10:49]
금중기-선 컨템포러리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1월은 전통적으로 화랑가의 비수기. 주목할 만한 기획전은 2,3월을 기다려봐야한다.

그렇다고 화랑들이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 화랑들이 소장작품들을 비교적 좋은 가격에 전시하는 단체전이 유행이어서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도 있고 의외로 좋은 작품을 건질 수 있다.

화랑가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사간동, 소격동 등 북촌의 화랑가에는 요즘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깔렸다. 화랑마다 들러보면 지난해 성과가 좋았거나 올해 활동이 기대되는 작가들의 이름은 얼추 다 들어있고 같은 작가의 작품이 여러 화랑에 걸려있어 유망 작가를 잡기 위한 화랑가의 경쟁이 감지되기도 한다.

선 컨템포러리(☎02-720-5789)는 '노 바운즈(No Bounds)'전을 1, 2부로 나눠 2월10일까지 계속한다. 조각과 사진작업을 함께하는 데비 한의 청자 비너스 시리즈를 비롯해 이우림의 회화 등 최근 선 컨템포러리에서 개인전을 했거나 아트페어 등에 나간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있다.

책거리 그림을 그리는 김지혜, 해학적 조각의 김경민, 몽환적 기법의 도시사진을 찍는 권두현, 사색적인 풍경사진가 김태균, 깔끔한 부조 조각으로 주목받는 신동원, 장지를 향으로 태워 독특한 망점을 만들어내는 한국화가 이길우 등의 작품이 갤러리 전관에 걸려있다.

갤러리 인(☎02-732-4677)에서도 19일부터 젊은 작가 8명의 단체전 '둘러싸기-안과 밖'전이 시작된다. 녹색만으로 초현실적인 풍경을 그리는 송명진이나 전통 산수화에 있는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현해내는 임택, 독특한 눈으로 공간을 그려내는 정보영 등의 작업이 소개된다.

김지혜나 신동원, 정규리, 이강원, 최성록 등의 작업도 모두 주변 공간들을 해체하고 조합하고 위트와 재치를 더해 탈바꿈시킨 작업들이라고 해석한다.

국제갤러리(☎02-735-8449)는 12일 노충현 문성식 이광호 등 젊은 작가 3명의 단체전을 새해 첫 전시로 시작한데 이어 2월에도 젊은 작가들의 단체전을 연다.

평창동의 가인 갤러리(☎02-394-3631)는 젊은 작가 4명을 '도시'라는 주제로 묶었다.

대도시 변두리 연립주택의 기하학적인 형태미와 사회적 메시지에 주목한 회화를 그리는 여성작가 정직성, 재개발 현장을 찍은 사진과 그림을 콜라주하는 이문주, 도시와 인물의 일부를 회화같은 느낌의 사진으로 찍는 방병상, 인공 도시를 만들고 사진으로 다시 담는 김정주 등 역시 미술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 작가들이다. 16일부터 내달 13일까지.

강남지역 화랑들도 다양한 소장품전, 상설전을 열고 있다. 서초동의 세오갤러리(☎02-583-5612)는 2월28일까지 소장품전을 통해 이만익, 송번수,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만익의 민화적인 그림과 기독교의 향기가 짙은 송번수의 가시 그림과 판화, 백남준이 88올림픽을 맞아 제작한 기념판화 12점이 소개된다.

청담동 가산화랑(☎02-709-2011)에서는 소비문화의 양면성을 조명한 'Saw Be 소비'전이 단국대 대중문화예술대학원 기획으로 16-22일 전시된다.

사람의 몸에 로봇의 팔다리를 달고 있는 '터부 요기니'의 낸시 랭, 명품 의상을 종이로 직접 만들고 그리는 사성비, 명품 가방이나 구두 속에 숨어있는 엽기적인 벌레 등을 그리는 이준구, 인터넷 쇼핑 중독자를 소재로하는 이미혜 등 소비문화를 소재로 상상력을 발휘한 젊은 작가 12명의 작품을 모았다.

정보영-갤러리 인 제공

박여숙 화랑(☎02-549-7574)은 이달말까지 권기수, 김강용, 나이젤 홀, 남춘모, 라란느, 박서보, 백남준, 임만혁, 장 들롱, 전광영, 정창섭, 패트릭 휴즈, 허달재 등의 작품을 상설전을 통해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