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그림 이야기

샤갈의 '포도주 잔을 든 두 사람의 초상화'

영원한 울트라 2007. 5. 12. 11:16
샤갈의 '포도주 잔을 든 두 사람의 초상화'
사랑하는 여인을 아내로 맞은 기쁨

1917년~1918년, 캔버스에 유채, 233 X 136 cm, 파리 국립 현대 미술관

★ 오늘의 주제 - 환희

'예술가는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나 예술에 대한 사랑만큼 아내를 아끼고 좋아한 예술가들도 많이 있답니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인 샤갈이 바로 이런 예술가입니다.

샤갈은 훗날 아내가 된 벨라를 처음 본 순간 그만 사랑에 빠졌어요. 아름다운 벨라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답니다. 샤갈은 벨라가 정말 보고 싶어서, 벨라를 닮은 '검은 장갑을 낀 약혼녀'라는 초상화를 그리며 그리움을 달랬어요.

그러는 동안 6 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갔어요. 그 오랜 기다림이 마침내 보상을 받은 걸까요??샤갈은 그토록 원하던 벨라와 드디어 결혼을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샤갈은 기뻐서 하늘을 날 것 같았어요. 지금 보는 그림은 사랑하는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샤갈의 터질 듯한 기쁨이 잘 드러나 있어요.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은 벨璨뮈? 벨라가 입고 있는 옷은 신부가 결혼식 날 입는 예복이랍니다. 샤갈은 정말로 행복한 나머지 어린아이처럼 아내의 어깨에 훌쩍 올라탔어요. '야호!'하는 환호성이 들릴 것만 같아요.

한 손은 아내의 사랑스러운 눈을 쓰다듬고, 다른 한 손으로는 포도주 잔을 들고 싱글벙글 미소 짓고 있어요. 이 행복한 신혼 부부를 위해 하늘의 천사도 두 사람의 머리 위를 맴돌며 풍성한 축복을 내 립니다. 사람은 무척 기쁠 때 몸이 하늘로 붕 뜨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지요. 샤갈도 넘치는 행복감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과 아내를 허공에 둥둥 떠 있게 했답니다.??결혼한 신혼 부부의 터질 듯한 행복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지요.

/이명옥ㆍ갤러리 사비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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