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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소리를 한 번 들어보자

영원한 울트라 2007. 9. 27. 12:47

觀音道場에 숨겨진 海潮音의 비밀.

落山寺에 가면 부속암자로 紅蓮庵이 있다.

동해안 바닷가 바위절벽의 틈새 위에 걸쳐 있는 작은 암자이다.

홍련암은 원래 ‘관음굴(觀音窟)’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의상(義相)과 원효(元曉)스님도 관음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이 관음굴을 찾았었다.

아마도 의상과 원효 이전부터 관음의 진신(眞身)이 항상 머무르고 있는 聖窟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홍련암은 그 위치가 매우 특이하다.

파도가 들이쳤다가 나오는.. 바닷가의 자연 동굴 위에다가 암자를 지었다.

흥미롭게도 우리나라의 3대 관음도량은 모두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다.

동해안의 낙산사 홍련암(觀音窟)을 비롯하여, 서해안의 석모도에 자리 잡은 보문사(普門寺)의 굴법당(窟法堂),

남해 금산 보리암(菩提庵)의 음성굴(音聲窟)이 모두 바닷가에 있다.  이 세 곳은  불자들 사이에서는 ‘관음

기도처’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그렇다면 왜 이름난 관음도량은 모두 공통적으로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인가?.

그 이유 중의 하나는 ‘해조음(海潮音)’을 듣기 위해서이다.

해조음이란 바닷가에서 들리는 파도소리를 가리킨다. 해조음을 듣기 위해서는 바닷가에 위치해야 한다.

어떤 소리인가?

‘관음(觀音)’이라는 글자를 직역하면 ‘소리를 관(집중)한다’는 뜻이다.

관음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법화경(法華經)’과 ‘능엄경(楞嚴經)’에서는  4가지 소리를 언급한다.

묘음(妙音), 관음(觀音), 범음(梵音), 해조음(海潮音)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해조음은 바닷가에서 들을 수 있는 현실적인 소리에 속한다.

관음도량을 바닷가에 지은 이유는 이 해조음을 매일 듣는 수행을 하기 위해서라고 추측된다.

참선중에는 물론이거니와 무의식중에서도 해조음에 집중하는 경지가 되면, 그 사람은 깨달음에 들어 갈 수 있다는 암시가 깔려 있다. ‘능엄경’에서 말하는 이근원통(耳根圓通)이 그 것이다.

 능엄선(楞嚴禪)이라는 것은 <능엄경>의 이근원통 수행법을 가르킨다.

이근원통이란 耳根(眼.耳.鼻.舌.身.意.여섯가지 감각기관:六根)을 사용해서 圓通을 얻는... 즉 귀로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는 수행법인데, <능엄경>에서는 여러 보살들이 사용했던 25가지 방법중 관음보살이 사용

해서 깨달음을 얻은... 이근원통을 최고의 수행법으로 제시 하고 있다.

"欲取三摩提 實以聞中入"  "진정한 삼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들음으로서 들어 가야 한다".

이근원통은 소리에 온 정신을 집중하여, 들음으로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수행법이다. 

그리고 이 들음중에서, 4가지 소리중 해조음이 으뜸이고, 그래서 관음도량은 모두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인간은 눈으로 보는 시각보다는, 귀로 듣는 청각을 통하여... 보다 많은 정보를 받아 들인다.

따라서 청각이야 말로..인간의 삶에 있어서 好. 不好를 느끼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 감각기관이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자연에서 들려 오는 파도소리는 사람 뇌 속의 알파(α)파를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바닷가의 파도소리...

즉. 해조음(파도소리)은 가청영역에서 들을수 없는 여러가지 초음파를 만들어 내고, 이 초음파가 인체의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 알파파는 사람이 편히 쉬거나, 명상에 몰입 할때 나타나는 뇌파이며, 이 뇌파가

해조음에도 들어 있다는 사실을 뒤집어 보면, 해조음만 잘 들어도 명상에 몰입 할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해조음은 삼매에 쉽게 들어 갈수 있도록, 촉진 시키는 역활을 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 되는 셈이다.

소리에는 내면의 소리(內耳聲)와 바깥의 소리(外耳聲)로 나누어 진다.

4가지 소리 중에서 해조음은 바깥의 소리에 속한다. 내면의 소리는 무엇이고, 바깥의 소리는 무엇인가.

내면의 소리는 자기의 체내에서 내는 소리, 즉 염불 기도등을 듣는 것이다 . '念'이 이것이다.

큰소리든 작은소리든(金剛念), 마음의 소리(瑜伽念)든 염할 때는, 귀로 그 소리를 들어야 한다.

바깥의 소리는, 어떤 소리든지 자연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흐르는 물소리가 가장 좋고, 바람이 부는 소리, 풍경소리, 새들의 소리등 자연스럽게 들리는 소리를 말한다.

사람의 기질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내면의 소리에 쉽게 집중 하는 사람이 있고, 바깥의 소리에 쉽게 집중

하는 사람도 있다. 해조음은 바깥의 소리이다. 해조음이든, 또는 다른 소리든 한가지 소리에 집중하면 다른

생각이나 소리는 들어 오지 않고 계속해서 그 소리만 들리는.... 내면의 상태에 도달한다.

이 상태를 흔히 三昧, 一如,라고 표현 한다.

耳根을 사용해서 삼매에 도달 한 것이다. <능엄경>의 표현대로 하면 여기 까지는 '듣는 성품(聞性)'

을 사용해서 고요에 도달 한 것이다.  자!.  여기서 이제 "듣는 성품을 다시 돌이 켜야" 한다.

듣는 성품을 다시 돌이 키는 것을, 반문문성(反聞聞性)이라 일컫는다. 

반문을 문성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聞性이란 무언가? <능엄경>의 설명을 빌리자면..

"아난아! 소리가 사라지고 메아리까지 없어진 것을 너는 들음이 없다고 말하는데,

만약. 참으로 들음이 없을 진댄,  듣는 성품이 이미 없어져서 마른나무와 같으리니... 종을 다시 친들

네가 어떻게 들을수 있겠느냐?  있음을 알고 없음을 아는 것도, 그 들리는 대상인 소리가 있었다 없었다

하는 것이지... 어찌 저 듣는 성품이야 네게서 있었다 없었다 하겠느냐?  듣는 것이 참으로 없다고 할진댄

무엇이 없다는 것을 알겠느냐?.... 그러므로 아난아!  듣는 가운데 소리가 저절로 생겼다 없어졌다 할 지언정

네가 듣는데 있어서,  소리가 생기고 없어짐이 너의 듣는 성품으로 하여금.. 있었다 없었다 하는 것은 아니니라".

종 소리가 날 때는 소리를 들음으로써,  

듣는 기능(聞聲)이 작동하고 있음을 쉽게 인식 할 수 있지만..

종 소리가 나지 않을때에는 아무소리가 안 들리므로 듣는 기능이 멈추어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소리가 안 들릴 때에도... 듣는 기능 만큼은 쉬지 않고 작동 하고 있다는 것이 위 문답의 요지이다..

즉 종을 치지 않을 때에도 조용함. 그 자체를 듣고 있는 것이다. 비유 하자면..연단의 마이크가 on 으로 켜져 있어도

연설자가 말을 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성이란 마이크가 on 으로 켜져 있는 상태와 같다.

이때 마이크가 켜져 있는 작용..

즉 듣는 성품을 돌이켜서...자기 내면의 소리를 觀하라는 것이 反聞聞聲의 핵심이다.  普照知訥은 修心訣에서...

"진리에 들어가는 문이 많으나, 너에게 한 문을 가리켜서 너로 하여금 근원으로 돌아 가게 하겠다".

"그대는 저 까마귀 우는 소리와 까치의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가?"

"예..듣습니다".

"그대는 듣는 성품을 돌이켜 보아라( 汝反聞汝聞聲 ). 거기에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거기에 이르러서는 일체의 소리와  일체의 분별이 없습니다".

"기특하고 기특하다. 이것이 바로 관세음보살이 진리에 들어간 문이니라"....

보조선사는 해조음 대신에 까마귀와 까치 소리를 예로 들어 반문문성을 설명 하였다.

주목할 부분은 반문문성이라는... 소리에 집중하여, 삼매에 들어간 다음.. 마지막에는 이를 다시

돌이켜 묻는 수행방법이 관음보살이 진리에 들어간 문이라고 밝힌 부분이다.

다시 말해서..까마귀라고 하는 소리를 통해서 聞性에 들어 가고. 聞性(내면)을 다시 反聞함으로써

깨달음에  들어갈 수 있고... < 중 략 >

 

자연의 소리를( 물소리, 해조음:파도소리 ) 들음으로써..

다시 돌이켜 자기내면의 소리를  들을수 있다면...혼자서라도...제대로 수행이 이루어 진다고도 볼수 있겠다... 

자!.. 자기 내면의 소리를 한번...들으러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