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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처럼, 내 집에 그림걸기

영원한 울트라 2008. 5. 30. 14:24

 
흔해빠진 복사화가 아닌, 작가의 오리지널 그림 한 점이 잘 걸려 있는 집에선 주인의 안목과 여유가 묻어난다. 내 집에 작가의 그림을 거는 것은 너무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해왔다면 이젠 그 생각을 전환해볼 때다. 대가들의 작품은 아니더라도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신진작가의 작품들은 소장의 즐거움과 함께 쏠쏠한 투자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까. 가나아트갤러리의 아트 컨설턴트가 제안하는 공간에 어울리는 그림 걸기 레슨

Space 1 | 거실


거실은 가족이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동의 생활 공간이자 집 전체의 분위기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 그림을 걸 수 있는 벽 공간이 가장 넓으므로 집 전체를 통틀어 보통 가장 큰 그림이 걸리며 그런 만큼 중요도도 높은 공간이다. 기본적으로 그림은 거는 사람의 취향에 맞게 걸면 되지만 거실에 거는 그림은 구성원 한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보다는 가족 모두의 취향에 맞는 그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보통 누구나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쉬운 큼지막한 추상화를 많이 거는 편이다.

1. 소파 위 벽면에 그림 걸기
소파 위쪽 벽면에 가장 안정적으로 그림을 거는 구도는 바로 소파의 정가운데 부분에 거는 것. 이곳에 그림을 걸 때는 썰렁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큼직한 그림 하나를 선택하거나, 작은 그림일 경우는 같은 사이즈의 시리즈 그림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연속해서 거는 게 좋다. 얌전한 브라운 가죽 소파와 거실 테이블에 잘 어울리도록 톤다운된 큼직한 무채색 추상화를 거니 집 안 분위기가 편안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2. 소파에서 마주 보이는 벽면에 걸기
ㄱ자 소파에 앉았을 때 자연스레 거실 복도 쪽에 걸린 그림에 시선이 가도록 걸었다. 모던한 거실 테이블과 스툴에 잘 어울리는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그림을 아크릴 액자에 넣어 집 안 전체의 인테리어 콘셉트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하얀 벽에 하얀 그림을 걸었지만 빨간 도트가 포인트로 들어가 심심하지 않다. 하상림(‘unlimited’, 캔버스에 아크릴)




Space 2 | 현관문 맞은편 공간


현관문을 열면 보이는 벽면은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공간. 특히 큰 평수일 경우 거실에 들어가기 전 빈 복도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므로 이 공간은 집의 첫인상을 좋게 만들어주는 그림을 신경 써서 골라 걸도록 한다. 큰 작품일 경우 하나만 걸거나 벽에 기대놓아도 되지만 대체로 이곳에 거는 그림은 작은 그림이 대부분이며 하나만 걸기는 썰렁하므로 아래쪽에 그림과 잘 어울리는 콘솔이나 장식품, 생화나 조화 등을 함께 두는 것이 좋다.

1. 생화와 함께 건 꽃 그림
꽃을 그린 작품은 생화와 함께 조화를 이루어 걸면 재미있는 그림 걸기가 된다. 색감이 강렬한 빨간 꽃 그림 밑에 계절감이 살아 있는 포인세티아 생화 화분을 두었더니 아주 인상적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 되었다. 김상구(‘no.701’, 목판화)

2. 콘솔 위에 건 그림
현관문 맞은편 공간이 넓다면 큼직한 콘솔을 두고 그림을 정가운데에 거는 것이 안정적인 구도. 컨설팅을 의뢰한 고객이 갖고 있는 그림 중에서 어울릴 만한 그림을 찾아 공간에 맞게 다시 걸어준 케이스. 그림의 색상과 콘솔, 장식품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 듯 잘 어울린다. 오른쪽 벽면도 그림이 없으면 허전하므로 작은 그림을 홀수 줄로 걸었으며 콘솔 위 그림과 오른쪽 벽면의 그림 높이가 평행하도록 높이를 정확히 맞췄다.

3. 갤러리처럼 연출한 공간
현관에 들어서면 마치 어느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 조명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할로겐 등을 달아 작품을 부각시킨 것이 갤러리 느낌을 주는 데 큰몫을 했다. 할로겐 조명이 작품을 비추는 각도는 60°가 적당하다고. 그림 사이즈가 세로로 길어 벽면의 비율과 잘 맞으며 아래쪽에 조각 작품을 하나 더 두어 썰렁함을 없애고 갤러리 느낌을 강조했다. 사색적인 소녀나 스님 그림을 많이 그리는 박항률 작가의 그림. 박항률(‘기다림’, 캔버스에 아크릴)




Space 3 | 주방


주방에 거는 그림은 식욕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입맛을 해치지 않는 그림을 거는 것이 중요하다. 추상화는 피하고 식욕을 자극하는 빨강, 주황, 노랑, 녹색 등의 컬러풀한 그림을 거는 것이 좋다. 그림의 소재 역시 음식과 관련된 것이 아주 이상적으로 잘 어울리는데 사석원 작가가 그린 파인애플, 사과, 감, 수박 등의 과일 시리즈가 밝고 예뻐 3개 정도 같이 걸어놓으면 주방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 대부분의 주방 식탁은 거의 갈색 톤이므로 포인트로 컬러풀한 그림을 거는 게 좋으며, 요즘 유행인 포인트 벽지를 주방 한쪽 벽에 발랐다면 그 벽지와 보색이 되는 컬러의 그림을 거는 것도 감각적이다. 따뜻한 느낌의 조명으로 식욕을 자극하고 그림을 살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1. 차분한 분위기의 다기 모티브
찻잔과 주전자의 다기 모티브가 주방과 잘 어울리며, 차분하고 연륜이 있는 안주인의 성품과 취향을 느낄 수 있다. 한지에 먹으로 그린 수묵화 느낌의 그림이라 그림에 잘 어울리는 매트한 닥종이 느낌의 벽지를 따로 골랐다. 강미선(‘나의 방’, 한지에 먹)

2. 식탁 의자와 맞춘 컬러풀한 그림
컬러풀하고 모던한 와인잔 그림을 걸어 감각적이고 젊은 주방을 연출했다. 그림의 녹색 톤과 의자의 색깔이 비슷한 톤이라 잘 어울린다. 원래 세로로 길게 그린 그림이지만 이렇게 과감히 방향을 틀어도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감각적으로 보인다. 한솔(‘드링크’, 캔버스에 아크릴)

※ 프레임 선택, 어떻게 할까?

풍경화는 앤티크 프레임, 흑백 사진은 블랙 프레임, 추상화나 판화는 아크릴 등 그림과 잘 어울리는 프레임이 따로 있긴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틀에 박힌 공식처럼 그림과 프레임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 왼쪽 사진처럼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낡은 족자 그림은 흔히 고풍스러운 프레임이나 족자를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모던한 아크릴 틀에 넣으면 아주 감각적이다. 굴러다니던 낡은 족자를 어떻게 처치해야 할지 몰라 하다가 아트 컨설턴트에게 의뢰해 12만원 들여 아크릴 액자로 바꿨더니 전혀 색다른 작품으로 변신한 케이스. 참고로 요즘엔 프레임도 작품의 연장이므로 작가가 선호하는 특정 프레임이 있다면 프레임을 바꾸지 말고 고수하는 것이 좋다(예를 들어 배병우 사진작가의 블랙 프레임). 작가의 의도가 들어간 것이므로 프레임을 바꾸면 그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Space 4 | 서재·아이방·자투리 공간


1. 소파 옆과 베란다 사이, 어중간하게 남는 공간
흔히 이 벽은 비워두기 쉬운데 길쭉하고 폭이 좁은 콘솔을 놓고 작은 그림을 하나 걸면 어중간하던 빈 공간이 살아난다. 무채색 그림일 경우 함께 세팅하는 소품도 무채색으로 통일하는 것이 보기 좋다. 파리 벼룩시장에서 우리 돈 2만~3만원대에 구입한 그림.

2. 서재 한편에 그림 걸기
그림은 갤러리에서 보는 것과 그냥 그림 하나만 벽에 세워두었을 때와 공간에 맞는 자리를 찾아 걸어두었을 때의 느낌이 아주 다르다. 그림 자체만 보는 것보다 서재 한쪽의 CD장과 오디오 옆에 세워두었더니 아주 감각적인 코너가 되었다. 서재에는 이렇게 책을 모티브로 그린 그림이 아주 잘 어울린다. 요즘 주목 받고 있어 사두면 확실히 오른다는 홍경택의 작품. 홍경택(‘서재’, 캔버스에 아크릴)

3. 피아노 위에 그림 세우기
요즘 까사미아나 한샘인테리어 같은 인테리어 소품 숍에는 2만~3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그림 액자들이 많이 나와 있다. 작가가 그린 고가의 그림은 못을 박아 벽에 안정적으로 걸어두어야 하지만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그림 액자 몇 개를 겹쳐 피아노 위에 세워두어도 예쁘다. 그림을 겹쳐서 놓을 때는 크기가 조금씩 다른 액자를 선택하고 겹칠 때는 뒷그림을 너무 가리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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