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 풀HD LCD? LED? TV 사기 힘드네?
이를테면 같은 42인치 TV라 해도 ‘HD급의 LCD TV’는 ‘풀HD급의 LED TV’보다 훨씬 값이 싸다. 헌데 이를 잘 모르면 크기만 보고 낮은 등급의 제품을 비싸게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이런 용어들을 정리하며 기본적인 지식을 익히도록 하자.
1. ‘HD TV’와 ‘풀 HD TV’ 등은 화면 선명도의 차이
- HD TV(High Definition Television)
HD TV라는 용어는 단어 자체를 해석하면 ‘고선명 텔레비전’이라는 뜻으로, 화면을 이루는 픽셀(점)의 해상도(정밀도)가 최대 1,920x1,080에 이르는 TV를 뜻한다. 그리고 기존의 구형 TV는 이와 구분하여 SD TV(Standard Definition Televison)라고 한다. 참고로 SD급 영상의 해상도는 720x480이다.
HD 방송을 보기 위해선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의 방송 신호 대신 디지털 방식의 방송신호를 수신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부터 디지털 방식의 방송 신호를 시험 송출하기 시작했고, 2012년 12월 31일부터는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만 송출할 예정이다.
- 풀 HD TV(Full High Definition Television)
풀 HD TV는 일반 HD TV와 화면의 해상도(1,920x1,080)가 같지만 화면을 표시하는 방법에 약간 차이가 있다. 본래, 해상도가 1,920x1,080이라면 세로 순으로 나열된 픽셀이 1,080줄이 되어야 하지만 기존의 HD TV는 540줄 밖에 표시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총 1,080줄의 완전한 HD 영상 신호를 받아도 이를 각각 540줄씩 짝수 줄과 홀수 줄로 나눠 1초에 30번씩 교차적으로 화면에 출력해주는 방식을 썼다. 이를 비월 주사(Interace Scan) 방식이라고 하며, 이 탓에 기존의 HD TV는 화면이 약간 떨리는 느낌이 있어 시청 시 눈이 쉽게 피로해졌고, 동작이 빠른 화상을 표시할 때 화면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풀 HD TV다. 풀 HD TV는 비월 주사 방식을 쓰지 않고. 1,080줄의 픽셀을 교차 없이 한 번에 화면으로 뿌리는 순차 주사(Progressive Scan)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그래서 화면이 떨리지 않고 선명도도 높다. 같은 1,920x1,080 해상도라도 기존 HD TV의 화면은 1,080i, 풀 HD TV의 화면은 1,080p 규격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풀 HD TV(1,080p)는 HD TV(1,080i)에 비해 화면의 선명도가 2배 높은 것이다. 가격은 당연히 풀 HD TV가 더 비싸다.
- 리얼 풀 HD TV(Real Full High Definition Television)
공중파를 통해 전달되는 디지털 영상 신호는 화면의 가장자리 쪽에 미세하게 검은 여백이나 노이즈가 발생하는 일이 많다. 특히 이는 1,080i의 영상을 1,080p TV에 표시할 때 주로 발생하는데, 이를 가리기 위해 기존의 풀 HD TV들은 표시되는 화면의 영역을 약간 부풀려 화면의 가장자리가 눈에 띄지 않게 한다. 이를 오버 스캔(Over Scan)이라고 한다.
다만, 이렇게 되면 신호 상의 영상 픽셀들의 위치와 실제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들이 위치가 조금씩 어긋나게 표시되므로 선명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리얼 풀 HD TV는 신호 상의 픽셀과 실제 화면 상의 픽셀의 위치를 완전히 일치하게 배치하는 픽셀 매칭(Pixel Matching) 작업을 거치므로 화질 저하가 없다는 것이다.
‘리얼 풀 HD’는 사실 업계 전체에 공인된 용어는 아니고, 일본 소니에서 자사 TV의 장점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에 가깝다. 그리고 소니 외의 일부 업체에서도 기능을 갖춘 자사 제품에 리얼 풀 HD라는 이름을 사용한 바가 있다. 하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 업체의 풀 HD TV에 픽셀 매칭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어 용어의 의미가 다소 퇴색된 느낌이 없지 않다.
2. ‘LCD’, ‘LED’ 등은 TV의 패널(화면 재질)에 따른 분류
- PDP TV(Plasma Display Pannel Television)
PDP란 화면 내부에 있는 얇은 유리판 사이에 플라즈마를 이용해 화면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플라즈마(Plasma)란, 기체 상태의 물질에 높은 에너지를 가하면 발생하는 고체나 액체 혹은 기체와도 다른 제 4의 물질 상태로서, 상황에 따라 다양한 빛을 신속히 발생하게 할 수 있다.
PDP TV는 이러한 특성 덕분에 화면의 반응 속도가 빠르고 색감이 우수하며, 비교적 싼 값에 대형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소비전력이 다소 높은데다가 정지 화상이 오랫동안 표시되면 화면 상에 그 부분이 새겨져서 지워지지 않는 번 인(Burn In)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때문에 PDP TV는 영화를 보기에는 알맞지만 PC를 연결하거나 비디오 게임을 할 때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 LCD TV(Liquid crystal display Television)
가해지는 전압에 따라 반사되는 색상이 달라지는 액정(液晶)이라는 물질을 채운 패널로 화면을 구성한 후, 뒤쪽에서 백색광을 발사하는 백라이트(Back Light)를 달아 액정의 색상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의 TV다. 소비 전력이 비교적 적고, 화면의 선명도가 높으며, 제품의 크기를 작고 얇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표시 속도가 PDP에 비해 느린 편이라 화면에 잔상이 발생하는 일이 있고, 화면을 보는 위치에 따라 밝기나 색상이 달라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같은 크기의 PDP에 비해 가격도 다소 비싸다. 하지만 최근 PDP TV보다 LCD TV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이런 기술적 단점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으며, LCD 패널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춤에 따라 가격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 LED TV(Light Emitting Diode Television)
LED TV는 사실 엄밀히 LCD TV와 확연히 구분되는 개념이 아니다. 기존의 LCD TV가 액정 뒤쪽의 백 라이트를 CCFL(냉음극형광램프) 소재로 만드는 반면, LED TV는 LED(발광 다이오드) 소재의 백라이트를 쓰는 것만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판매 중인 이른바 LED TV 들은 정확히 말해 ‘LED 백라이트의 LCD TV’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하지만, 삼성전자에서 LED 백라이트의 LCD TV를 출시하면서 ‘LED TV’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고, 이를 꾸준히 마케팅에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은 LED TV가 기존의 LCD TV와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가격은 기존 LCD TV 비해 다소 비싸다.
아무튼 LED는 소비 전력이 적고, CCFL에 비해 고르고 안정적인 빛을 발할 수 있다, 또한, 소자의 크기가 작아 TV 전체의 두께를 더욱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공간절약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풀 LED TV(Full Light Emitting Diode Television)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LG전자에서 신제품을 내놓으며 선보인 용어로, 제품의 원리는 일반적인 LED TV와 같지만, 백라이트를 구성하는 LED 소자를 패널 전체에 가득 채울 정도로 촘촘하게 구성하여 제조한 TV를 의미한다. LED 소자의 집적도가 높아지면 이론상 보다 밝고 고른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최근 판매되고 있는 TV들을 수식하는 기술 용어들의 의미들은 이러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HD, 풀 HD 등은 화면의 선명도에 따른 구분이며 PDP, LCD 등은 화면의 재질에 따른 구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테면 PDP TV 중에서도 HD급 화질의 제품이 있을 수 있고 풀 HD급 화질의 제품도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용어들을 잘 알고 있다면 다음에 TV를 고를 때 좀 더 확실히 자신이 원하는 품질을 가진 적당한 가격의 제품을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왔는데 TV를 보는 안목이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무한경쟁 > 3D 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 입체영상 시장 동향 (0) | 2010.05.23 |
---|---|
3D시대가 열린다 (0) | 2010.05.23 |
콘텐츠·미디어·3D산업 일자리 8만개 창출 (0) | 2010.04.22 |
주정민 '3D 입체방송 산업 육성과 발전방안' (0) | 2010.04.22 |
3D산업 차세대 동력 육성 (0) | 2010.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