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D 영상기술, 중국 대륙 달궜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3차원(3D) 영상기술과 디지털 방송기술이 중국 대륙을 달궜다.

3일 중국 후난성 장사시 국제컨벤션호텔에서 열린 ‘중국 방송장비 로드쇼’에서 정부와 국내 기업들은 한국의 앞선 3D 기술 역량과 국산 디지털장비의 우수성을 중국 정부와 바이어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번 중국 방송장비 로드쇼는 V3i(브이쓰리아이 대표 이용범)의 3D관련 한중합작법인 CV3i(중국 51%, V3I 45%, 롯데시네마 4%) 설립을 계기로 중국 3D산업 협력 및 국산 방송장비 해외 수출을 위해 지식경제부와 한국전자산업진흥회(방송장비산업센터)가 마련했다.

3D장비 벤처기업인 V3i는 자사 3D 카메라와 장비를 활용해 즉석에서 행사 현장을 3D로 촬영해 시연했다. 현장에 참석한 250명의 참석자는 V3i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 향후 수출 전망을 밝게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중국지분이 51%의 합작법인(CV3i)을 통해서도 △3D 관련 제품(무안경 입체 디스플레이, 셔터글라스, 방송용 카메라 등) 생산 및 중국 내 또는 해외 판매·마케팅 △3D 입체 콘텐츠 제작 △V3i 3D 입체 방송시스템 호남성 TV 및 장사시 중소 방송사 보급 △3D입체 전시장 건립(비용은 중국 측 전액 부담) 등의 계획을 공개했다. 또 세계 최초로 휴대용 디지털 방송장비를 개발한 벤처기업 제노(대표 김정상)는 방석 크기의 장비 하나로, 행사를 실황 중계해 주목을 끌었다. 전자부품연구원이 시연한 양방향서비스인 DMB 2.0과 IPTV 2.0 그리고 행사장에 전시된 DTV인터렉티브·진명통신·주인네트·창해에너지어링 등의 방송장비·안테나·솔루션 등도 한국 디지털방송 장비산업의 수준을 중국 측에 각인시켰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로드쇼를 기점으로 2015년까지 향후 6년간 3D분야에서 1865억원, 송출용 방송장비 758억원, 중국식 모바일TV 장비 720억원, IPTV 장비 622억원, 휴대용 방송장비 305억원 등 총 4270억원의 수출효과를 기대했다.

한편, 이날 지식경제부 정만기 정보통신산업정책관과 중국 호남성 잔 짜우숑 부성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3D 분야에서 V3i와 중국 과신전자가 3D 카메라구입 계약 등에 대한 MOU △전자산업진흥회와 중국의 광전국과 HEC 3자간 디지털방송 포괄적 협력 및 교류 MOU △전자부품연구원과 호남성 과기대 연구소간 방송기술 교류 MOU 등 한중 방송산업 관련 기관 및 업계간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

장사(중국)=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인터뷰>정만기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방송의 디지털화, 모바일화, 개인화와 방통융합 흐름 등은 한국 방송장비산업에 호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숙원사업 중 하나인 방송장비분야 개척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정만기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전 세계적인 흐름인 방송의 디지털전환에 주목했다. 세계적인 대기업이 포진한 아날로그 장비시장에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시장이지만, 새로운 출발선상에 있는 디지털에서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한국은 비교적 방송의 디지털전환이 빠른 편입니다. 한국에서 디지털방송장비의 성공사례를 발굴하면, 2015년 디지털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은 시장이 됩니다. 중국에서 로드쇼를 개최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정 국장은 IPTV로 대표되는 방송통신 융합과 방송의 모바일화 흐름도 놓치지 않았다. 통신장비 분야에서 나름대로 축적한 기술 경쟁력을 방송에 적용하고, 우리가 앞서 있는 DMB 등에 집중하면 국산화는 물론, 해외 수출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개발시에도 그랬듯이 수요자(방송사)는 장비스펙을 제공하고 장비개발 후 구매를 유도하면 장기적으로 핵심장비의 국산화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정부가 ‘수요자 연계형 R&D’를 추진하는 배경도 방송사와 장비업계 간 불신의 벽을 허물어가기 위해서 입니다.”

지난해 5월 지경부와 방통위는 방송장비 국산화를 위해 공동으로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정부는 향후 2018년까지 2400억원 규모의 R&D를 지원하기 위해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