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3D 산업

3d 문제점

영원한 울트라 2010. 5. 27. 18:37
2010년 01월은 3D라는 키워드가 전 매체를 장식했다. 
2009년 연말 이후 극장가를 평정하고 있는 아바타는 3D가 더 이상 아이들만의 Toy Box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가장 놀라운 점은 2D 관람객의 3D 재관람 횟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으로 3D TV를 추진하고 있는 방송/콘텐츠 종사자들은 3D 방송으로의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 반색하는 분위기이다.

물론, CES2010에서도 3D TV 소개를 위해 아바타를 사용했고 관람객 역시 탄성을 연발했다.
당연하게도 전 언론이 3D의 장점과 함께 기대감을 피력했는데, 과연 위협요소는 없는건지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현존 3D 미디어 – 3D CG가 아닌 입체 영상 – 기술은 
  • 촬영 : 2안(스테레오) 카메라 & Rigging System
  • 영사(방송) : 영사기 2대 or 고속 영사기를 이용해 좌/우 영상 분할
  • 관람(시청) : 3D 전용 안경
을 요구한다.

또한, 3D 콘텐츠 제작 비용은 2D보다 최소 30% 이상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글에서 나는 3D TV의 낙관론과 비관론을 비교하고 3D TV의 가치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본론]
3D 낙관론
  • 디스플레이서치는 3D TV 출하량이 2009년 20만대에서 2018년 6,4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
  • 디스플레이 뱅크는 3D 디스플레이 비중이 2015년 5.1%(약 15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
  • LG 백우현 사장은 CES2010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3D TV 시장은 2010년 열릴 전망”이라고 선언
  • 소니는 2012년까지 3D TV 제품으로 전체 TV 출하량의 ½을 채울 계획이라고 선언
  • 방송통신위원회는 3D TV 실험방송을 위한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2010년 10월 내 Full HD급 3DTV 실험방송을 실시하겠다고 발표
  • 소니, 디스커버리, 아이맥스는 3D TV 채널사업을 위해 합작 벤처 설립에 합의했다.
  • 삼성전자는 CES2010을 통해 3D TV시장 공략과 확대를 위해 드림웍스와 공조할 것임을 발표했다.

3D 비관론 
  • 3D TV는 3G 영상전화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 3D TV로 2D 방송을 시청하는 상황에 빗대어…
  • 사전 시장조사가 긍정 일변도로 공정한 결과로 보기 어렵다.
  • 3D TV는 ‘3D 전용 안경’을 꼭(?) 착용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애요소이며, 과연 시청자는 특수 안경을 매번 착용하려고 할까?
  • 3D TV는 일반 HDTV보다도 높은 요금부담으로 시청자가 쉽게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 일본 경제산업성과 후생성은 3D 영상을 장기간 시청하면 어지럼증이나 구토, 심하면 간질 증세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3D TV의 적절한 시청기준이 나오기 전까지 일본 내 3D TV 판매 확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힘 -> 포켓몬 쇼크*의 사례
포켓몬 쇼크 란?
1997년,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시청하던 어린이들이 구토와 발작, 간질 증세를 일으켜 서너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병원에 실려간 사건.
당시 사건은 몬스터 간 대결장면에서 사용하였던 현란한 효과(잦은 깜빡임 등)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시신경에 강한 자극을 받아 발병한 것으로 밝혀짐.
  • 24시간 전 방송을 3D로 제공하지 않는 한 시청자는 3D TV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 정부는 3D 영상을 24시간 방송하지 못하도록 규제할 방침으로 규제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힘

제조업체와 방송사는 낙관론을, 전문가와 소비자는 비관론을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3D TV는 결국 가야 할 길이라는 점에서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
질문 하나를 해보자.

디지털방송 전면 전환을 목전(2012년)에 두고 아직 디지털방송으로의 이전이 완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기술의 한계 – 깜빡임 현상, 전용 안경(필터)의 필수 착용 – 에도 불구하고 3D TV를 들고 나온 가전사들의 의도와 방송사의 의중은 무엇일까?

주변 정황을 살펴보면, 다음 결론에 도달한다.

[가전사 의도]
가전사에 닥친 현실
  • LED TV 시장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일본 가전사는 3D TV를 선택
  • 기 석권한 HDTV 시장 외 신규 TV 시장 개척이 필요
  • 화면 크기와 해상도는 더 이상의 경쟁 요소가 되지 못하는 상황
가전사의 의중
  • 3D TV 시장에서 일본과의 경쟁에 유리한 고지 선점
  •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스포츠 마케팅을 이용, 3D TV  붐을 조성하고 신규로 고가 TV 시장을 조성

[방송사 의도]
방송사에 닥친 현실
  • 방송사 광고매출 감소 추세
  • 프리미엄 콘텐츠 수요 급증에 따른 원가 상승
  • 2010년 캐나다 동계 올림픽/남아공 월드컵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등 최대의 매출 호재가 줄이어 대기
방송사의 의중
  • 3D 촬영 시 2벌의 콘텐츠 수급 가능(2D – 1, 3D -1) 해 전체 제작비용 절감 효과 기대
  • 2012년 디지털 전면 전환 전 방송 주파수 대역 추가 확보를 위한 명분 쌓기
3D HD방송은 좌측 영상과 우측 영상을 매 프레임 단위로 교차 전송하고 시청자가 착용(?)한 특수 안경을 통해 3D 영상을 완성하는 형태로 디지털 방송 전송용량은 프레임 수에 비례해 증가하게 된다.
Q) 기존 B/W 내 3D 방송 송출이 가능한가? (24FPS 기준)
A) 가능하다. 단, 동일 해상도를 유지할 경우 좌/우 각 ½ 프레임이 할당, 시청자는 초당 12 프레임만을 보게 된다.
따라서, 스톱모션과 같은 저품질 영상이 제공된다.
시청자가 초당 24 프레임에 노출되려면, 프레임은 2배인 48 FPS로 올리는 대신 해상도를 70%이하로 줄여야 한다
.
Q) 3D 방송이 HD급 영상품질을 유지하려면 대역폭이 증가될 수 밖에 없나? (24FPS 기준)
A) 최소 약 2배의 대역폭이 필요하다.
해상도와 bitrates, FPS를 동일하게 유지하고 좌/우 각 24프레임을 1초에 전송하므로 48 FPS로 약 2배가 증가된다.

3D TV를 운용 중인 국가/방송사는
  • 영국, Bsky-B
  • 일본, 스카이퍼펙TV
  • 한국, 스카이라이프
  • 미국, DirecTV
등이 있으며, CJ헬로비전이 약 350여 가구를 대상으로 3D TV 시험방송을 송출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3D TV를 성장 동력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데 정부, 제조사, 방송사 모두 시청자의 부담(3D TV 구매 부담, 시신경 계통의 상해 가능성 등)은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안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방송 주파수 재조정/분배 문제 선결
  • 3D TV 구매 보조금 기금 조성
  • 풍부하고 다양한 3D 콘텐츠 양산
  • 3D 전용 안경을 대체할 수 있는 무착용 기술 개발
  • 시신경계 보호를 위한 안전 지침 마련
  • 시청자 선행 교육

콘텐츠 부문을 살펴보자.
어떤 콘텐츠가 3D 방송에 적합할까?
전문가 또는 파워 블로거 등은 3D 방송에 적합한 콘텐츠를 다음과 같이 예상하고 있다.
  • 성인 콘텐츠
  • 유아, 아동 교육용 콘텐츠
  • 스포츠 중계
  • 다큐멘터리
  • 콘서트

인터넷 기술을 선도한 곳은 성인 사이트로 재방문률을 높이기 위한, 스팸 발송을 위한, 실감 영상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적용되었고, 이후 일반 사이트로 확대되었다.
같은 이유로 3D 방송 역시 성인 콘텐츠 시장을 통해 시청자의 불만해소와 기술적 개선방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뉴스’, ‘토크쇼’, ‘드라마’ 등의 정적인 콘텐츠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3D 방송을 원하는 시청자는 움직임이 거의 없거나 장면에 큰 변화가 없는 콘텐츠는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방송사의 3D 콘텐츠 수급이 어디에 집중될 것인지 짐작할 수 있겠다.

3D TV 관련된 잠재 시장은 과연 있을까?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잠재 시장은 시청자(소비자)의 불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곳에 있지 않을까?
3D 방송을 보려면 비싼 3D 전용 TV를 사야 한다?
  • 시청자는 일반 HDTV에서 3D 방송 시청이 가능한  저렴하고 단순한 솔루션을 원할 것이다.
    STB만 교체해서 볼 수 있다면…!
    기존 STB M/W 업그레이드만으로 볼 수 있다면…!
    TV USB 포트에 외장장치를 연결해 볼 수 있다면…!
온 가족이 모두 TV 앞에서 특수 안경을 써야 한다?
  • 시청자는 장시간 시청 시 안경 착용에 거부감을 느낄 것이며, 결국 3D 방송 시청을 포기하거나 특정 이벤트 시청 시로 자발적 제한을 할 것이다.또한, 시력이 약한 원 착용자는 특수안경(무도수)으로 인해 만족할 만한 시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TV 브라운관에 특수 안경을 직접 씌운다면…!
    착탈식 필터 또는 도수를 지원한다면…!

결국, 3D TV 시장은 제조사의 의지대로 흘러갈 것이나 시청자가 수용하려면 가계부담이 없는 3D TV 솔루션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로 3D 특수안경에 대해 표 하나를 정리해 봤다.>
[참고자료]---------------------
3D TV의 미래를 묻다. 현대 아이티 3DTV 생산현장 탐방기 (Zdnet – 2009.12.20)
방통위, 3D TV 실험방송 추진단 출범 (모니터4U – 2009.12.29)
암초 만난 3D TV (매일경제 – 2009.12.30)
LG 백우현 사장 “3D TV 시장 올해 열릴 것” (연합뉴스 – 2010.01.07)
아바타, 3D관객이 33%, 또 본 사람만 34만 (머니투데이 – 2010.01.09)
차세대 미디어 산업 선도할 화두는 3D (연합뉴스 – 2010.01.11)
3D TV, 과연? (블로그 – http://mentalexile.com/563)
3D TV가 Red Sox Technology일까? (블로그 - http://jpyun56.wordpress.com/2010/01/11)
3D TV는 3G화상전화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블로그 – http://jsksoft2.tistory.com/206)
2010년부터 3D TV 급성장 ‘2018년에 6,400만대’ (베타뉴스 – 2010.01.06)
3D TV 채널 속속 나온다. 소니, 디스커버리 등과 합작벤처 (아이뉴스24 – 2010.01.06)
삼성전자, 드림웍스와 손잡고 3D TV 공략 (매일경제 – 2010.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