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케이블TV

"케이블, 낮은 ARPU가 문제" 한목소리

영원한 울트라 2010. 6. 6. 18:06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인터넷TV(IPTV)와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이 유료방송의 낮은 수신료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의 지나치게 낮은 가입자당매출(ARPU)이 방송산업 발전을 역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30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08 국제방송통신컨퍼런스'에서 '디지털방송 전환에 따른 지상파 및 케이블방송사업자 전략' 세션의 발표자로 나선 김진석 CJ헬로비전 상무는 "우리나라 통신시장은 44조3000억원 규모인데 비해 방송 시장은 11조2000억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케이블방송은 2조원 시장에 불과하다"며 "특히 낮은 ARPU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상무는 "아날로그 방송이 낮은 ARPU로 채널사업자(PP) 등 관련 산업이 모두 영향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케이블 방송사(SO)가 요금을 올리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디지털전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의 평균 ARPU는 5000원선으로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의 6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이블 업계는 그동안 콘텐츠 산업발전을 위해서 수신료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바로 앞서 진행된 'IPTV와 타 미디어의 공존 방안' 세션에서 발표를 한 심주교 KT 상무도 케이블방송의 낮은 ARPU를 지적했다.
심 상무는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의 ARPU가 낮아 방송이 무료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며 "극단적으로 낮은 가격은 소비자에게는
좋지만 (방송사가) 투자여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콘텐츠 활성화 할 수 있는 재원 마련도 힘들어 현실적으로 차별화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심 상무는 "여론 독과점 등의 우려로 방송은 균등분배 해 온 것 같다"며 "방송 콘텐츠도 산업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업자는 IPTV와 케이블방송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심 상무는 "케이블 방송과의 (경쟁자로서) 갈등이 있지만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며 "선의의 경쟁자로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의 김 상무는 "방송 요금을 올리기 힘들고 디지털 전환에 비용이 많이 들어 SO별로 디지털 전환 수준이 크게 다르다"며
"IPTV가 등장해, 공정경쟁구도가 형성되면 디지털방송 전환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TV로 디지털 방송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