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케이블TV

이관훈 CJ헬로비전 대표

영원한 울트라 2010. 6. 6. 20:24

디지털가입자 100만 확보
HD채널 100개이상 확대
2012년 매출 1조원 목표

10월 3D 실시간 실험방송
콘텐츠ㆍ수요자 확보가
전국서비스 확대 관건

 

 

 

케이블방송 업계가 총체적 위기다.

IPTV 등 플랫폼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입자 수 감소와 저가 요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와 재송신 유료화 문제도 여전히 현안이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향후 생존 자체를 장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케이블방송 업계가 발벗고 신 성장동력을 찾아 나섰다.

그 선두에 국내 3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중 한곳인 CJ헬로비전이 있다.

사실 CJ헬로비전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케이블방송을 상용화하는 등 업계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따라다니는 사업자다. 그만큼 CJ헬로비전의 행보는 케이블방송 업계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적극적인 중소기업(SMB) 시장 공략과 통신재판매(MVNO) 사업 진출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타파해 나가겠습니다.

"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간 CJ케이블넷(현 CJ헬로비전) 대표를 맡은 후, 잠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말 다시 컴백한 이관훈 대표가 꼽는 CJ헬로비전의 신 성장동력이다. 이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를 2012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담=임윤규 정보미디어부장

-CJ헬로비전 대표로 복귀한지 6개월이 다 돼간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지난 연말 취임한 직후 생각한 것은 바로 올해 고객만족도 1위 회사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한 TF 운영에 들어가 불편요인 제거를 통한 고객콜 절감방안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또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 경쟁 및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지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지표경영을 실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경영진과 구성원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릴레이 커뮤니케이션인 `헬로 레터'(Hello Letter)를 새롭게 시행하고 있다."

-최근 케이블 업계 전반으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한 CJ헬로비전만의 복안, `신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사업영역의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SMB다.

최근 SMB사업팀을 정식으로 발족해 SMB 전용 TV와 인터넷 전화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프린터 토너 절약 솔루션 등 다양한 SMB 전용상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오는 2013년에는 전체 매출의 10%를 SMB 시장에서 거둘 계획이다.

또한 양방향 광고(iAD)나 `우리동네'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지역 정보 제공 등

***양방향 광고는 고객이 디지털케이블TV인 헬로TV를 보면서 제공되는 배너 광고 등을 보고 리모컨의 파란 단추를 누르면 해당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타 사업자와 차별화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3중결합상품(TPS)을 넘어 이동통신음성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결합상품(QPS)으로 가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무선통신 사업 진출을 추진, 현재 타 MSO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MVNO의 경우 KCT의 지분율을 둘러싸고 MSO간 견해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어떤 입장인가.

"원칙적으로 같이 가지는데는 동의한 상태나 MSO간 시각차이가 있어 좀더 연구를 해 볼 문제라고 본다.

특히 현재 국내 무선시장은 과포화된 상태로 단말 보조금을 누가 많이 지원하는가

또는 누가 더 멋진 단말기를 제공하는가에 따라 서로 뺏고 뺏기는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무조건적 시장 진입이 능사가 아니라 기존 사업자 대비 어떠한 차별적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만들 것인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방통위에서 MVNO 제도도입을 위한 세부 법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후발 사업자가 실효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KCT를 포함해 MVNO 사업을 희망하는 몇개 사업자들이 모여 우호적인 규제 확보를 위한 공동 대응을 하고 있다.

우선 좋은 조건을 확보한 이후에 어떻게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가장 경쟁력 높은 상품을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해볼 생각이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만 구현이 가능하다면 SKT뿐 만 아니라 KT, LGT 등과도 사업적 제휴까지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해 볼 생각이다."

-3D 방송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3D 방송 현황과 계획은 무엇인가.

"CJ헬로비전에서는 최근 거세지고 있는 3D 방송 시대를 맞아 지난해 12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가인터넷 사업의 일환으로 3D VOD 송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서울 양천구와 은평구, 부산 지역 4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012년까지 대상가구를 천 여 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을 목표로 3D 실시간 실험방송 송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서울 양천구와 부산 지역 등을 대상으로 시범가구 선정작업에 들어가 있으며 향후 이들 가구들을 대상으로

3D 실시간 방송을 송출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방송을 통해 3D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기에는 많은 장애요소가 있는 게 사실이다.

업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우리의 경우에도 현재 한정된 지역에서 3D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상용 서비스로 확대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과연 3D 콘텐츠가 충분하게 확보될 수 있는가, 또 이러한 3D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는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가 TV를 통하여 3D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기를 원할 것인가 등

여러 각도에서의 시장 가능성을 검증해야 할 숙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6월 주식시장 상장을 연기했는데.

"아직 대내외적으로 경제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굳이 시한을 정해놓고 무리하게 상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장 우리 회사에 알맞은 때를 판단해 기업공개 시기를 조율한다는 생각이다."

-CJ헬로비전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디지털 전환율을 보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지난 2005년 2월 국내 최초 디지털방송 송출에 성공한 이후 디지털방송의 선두주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5월 25일 현재 디지털 가입자는 85만7000여에 달하며 전환율은 35%으로 전국 평균 20%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우리는 올해 목표로 100만 디지털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43개인 HD채널을 중기적으로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언제나 방송을 녹화해 시청할 수 있는 `헬로TV PVR'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해 오는 2012년까지 전체 방송가입자

세 명 중 두 명 이상이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이용케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올해 경영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올해를 2012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5200억원을 올해 목표 매출로 정했다.

가입자별로는 디지털케이블 헬로TV 가입자를 100만, 초고속인터넷은 70만, 인터넷 전화는 50만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KT와 스카이라프의 결합상품에 대해 케이블방송 업계가 공동 반발하고 있는데.

"그 상품은 법적으로나 산업적으로나 문제가 많은 상품이다.

특히 정부의 IPTV 정책에도 위배되고 유료방송 시장의 질서를 깨뜨리고 있다."

-그렇다면 IPTV에 대한 이 대표의 평가는 어떤가.

"최근 IPTV 가입자가 200만을 넘었다는 소식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IPTV는 VOD 분야가 특화가 된 프리(Pre)IPTV 가 더욱 시장 성격에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IP망의 특성인 양방향성을 TV화면을 통해 구현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실시간 채널이 여기에 합쳐지면서 성격이

조금 애매모호하게 변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프리IPTV 식으로 계속 남아있었더라면 케이블은 케이블대로, IPTV는 IPTV대로의 차별화된 시장을 창출해냄으로써

전체 방송 시장을 키우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M&A는 계속 모색하고 있는가.

"필요성은 언제나 느끼고 있는 부분이지만 무리하게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무엇보다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시장 상황은 나빠지는데 팔고자 하는 측의 기대치는 여전히 너무 높다.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필요는 있겠으나 M&A는 먼저 이런 부분이 해결된 이후에나 생각해볼 문제라고 본다."

-지상파 방송사와 저작권 문제가 여전히 현안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SBS의 월드컵 단독중계와 관련해서 보편적 시청권(전 국민 시청가구 90% 이상)이 충족됐다고

판단하면서, 보편적 시청권 확보가 유료방송의 지상파 재전송이 포함돼야만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지상파 방송의 보편적 시청권 확보를 위한 수단에 케이블TV가 포함된 것이다.

이는 전 국민의 80% 이상인 1500여 만 가구가 케이블TV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는 점에서

케이블TV는 보편적 시청권 확보를 위한 핵심매체라는 것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케이블 TV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동시재전송 유료화 소송을 중단해야 하는 것은

이런 측면만 살펴봐도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SO의 지상파 동시재송신에 대한 대가 지급은 결국 시청자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이 문제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문제 해결을 위해 방통위가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는 등 양측간의 조율을 위한 정책적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끝으로 이 대표가 생각하는 CJ헬로비전의 비전은 무엇인가.


"CJ헬로비전은

케이블 방송에 강점을 가진 방송 사업자였다. 물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 전화 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오긴 했지만

여전히 방송에 무게 중심을 둔 전략을 구사해 왔다.

하지만 방송과 통신, 유선과 무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상호 융합해 다양한 서비스 가치를 만들어 내는

미래의 시장에서는 방송 사업자와 통신 사업자를 구분하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해 질 것으로 본다.

미래의 시장에서는 이용자의 니즈 및 시장의 트렌드를 가장 빨리 읽고 이에 부합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최고의 시장 규모와 최고의 서비스, 그리고 최고의 고객만족을 중요한 가치로 정했다.

최단 시간 내 `No1 홈 게이트웨이 파트너'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웹(Web)과 모바일 등 엔스크린(N-screen) 전략을 통해 가정시장을 넘어 개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기업과 정부 시장 등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CJ헬로비전의 모든 임직원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열정을 다하여

온리원 서비스를 발굴해내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정리=한민옥기자 mohan@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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