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방송통신정책

SBS 월드컵 단독 중계

영원한 울트라 2010. 6. 13. 12:49

SBS 월드컵 단독 중계

 

 

월드컵 중계권 협상 실패, SBS 단독중계로 가나

 

KBS·MBC, 개막 전까지 협상 여지 남겨

 

내달 개최되는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중계권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SBS의 단독중계 가능성이 커졌다. KBS*MBC*SBS 방송 3사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시정조치에 따라 월드컵 중계권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중략)

방통위는 중계권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방송법에 의해 방송 3사에 과징금을 부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방송 3사가 공동으로 부담해야 하는 과징금은 국제축구연맹에 지불하는 중계권료의 5%인 약 35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략)

성균관대 스포츠사회학실 이정우 연구원은 “월드컵 개막 전까지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고 하지만 SBS의 단독중계로 귀결될 것이라 예상된다”며 “방송사가 시청자의 보편적 시청접근권을 내세우며 서로 이권다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뉴스천지]

 

 

1. 독점 중계 논란의 배경

(1).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갈등의 역사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지상파 방송 3사간의 갈등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에 방송 3사는 원할한 중계권 협상을 위해서 코리아 풀(Korea Pool) 이라는 조직을 구성하였다. 이는 방송사 간의 무리한 경쟁으로 인한 중계권료 인상을 억제하고 중계권을 둘러싼 각종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1996년 KBS의 파기를 시작으로 방송 3사 모두 코리아 풀을 파기하였다.

(2). SBS의 올림픽*월드컵 독점중계 계약

방송 3사는 2006년 5월에 IOC에 2010~2016년 올림픽에 대해서 일정 금액을 제안하였다. 이후 방송 3사 사장단은 2010~2016년 올림픽과 2010~2014년 월드컵에 대해 각 회사의 개별 접촉을 금지하고, 협상창구를 한국방송협회의 ‘월드컵*올림픽 특별위원회’로 단일화 하기로 합의하였다. 하지만 SBS는 2006년 8월 사장단의 합의를 위반하고 올림픽 4개 대회와 월드컵 2개 대회를 독점 계약하였다. SBS 는 4개의 올림픽 중계권료 총 7250만 달러, 2개의 월드컵을 1억 4000만 달러에 구입하였다.

(3). 올림픽 단독중계와 월드컵 중계권 합의 실패

 

 

 

지상파 3사는 SBS의 계약 직후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였고 2010년 벤쿠버 올림픽은 SBS의 단독중계를 실시하였다. 이후 방송 3사는 곧 있을 월드컵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협상을 하고 있으나 SBS의 단독중계 고수 방침에 의해 계속해서 협상이 결렬되고 있다. 최근 SBS는 남아공 현지에 100명의 인력을 파견키로 하고 해설 진을 대폭 확충하는 등 실질적으로 단독중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 주요 쟁점

(1). 보편적 시청권

보편적 시청권이란 20세기 초 전화와 같은 통신서비스를 모든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발전한 개념이다. 민간의 사업적 목적을 보전함과 동시에 관련 서비스를 사회구성원이 공평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접근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개념은 모든 사람이 방송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방송 내용은 전 국민에게 있어 보편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 보편적 시청권 개념의 대두 과정

보편적 시청권은 몇 가지 이유에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먼저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본격화에 따른 방송 환경의 변화를 들 수 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높은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 같은 경우는 중계권료의 폭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고 국민들의 보편적인 시청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2007년 방송법에서 보편적 시청권의 법제화가 이루어진 실정이다.

● 보편적 시청권의 기준 : 90%

SBS가 단독 중계를 하기 위해서는 국민 전체가구 수의 90% 이상이 시청할 수 있는 방송수단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SBS가 지역 민간방송 네트워크로 84%, 유료 방송을 포함해서 92%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적법하다고 판별.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 내용은 즉, 케이블 TV, 위성방송, IPTV를 유료 시청하는 가구를 포함시키는 것은 무료로 국민들이 시청하는 권리를 의미하는 보편적 시청권의 법적 취지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방송통신위원회는 90%의 ‘방송수단’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놓고 검토 중에 있다.

 

(2). 공동중계와 단독중계 논쟁

공동 중계와 단독중계의 가장 중심이 되는 논리는 방송의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과 채널 선택권 보장이라는 측면이다. 방송의 다양성 문제는 특히 벤쿠버 올림픽을 통해서 각종 해설자의 자질 문제 등이 붉어지면서 더욱더 부각되었다. 채널 선택권 보장이라는 측면은 전파의 낭비의 문제와 겹치면서 실용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 공동중계의 문제점과 단독중계의 필요성

방송 3사가 같은 화면을 해설자와 캐스터만 바꿔 동시 중계하여 시청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아무리 국민적 관심사가 큰 경기라고 할지라도 모든 방송사가 특정 경기를 중계하는 것은 국민들에게서 채널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이며, 전파낭비이다. 게다가 주요 뉴스는 물론 다른 프로그램들도 스포츠 이슈로 도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공동중계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그 대안 중 하나가 단독중계이다. 단독중계는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이 보장되며, 스포츠 중계가 보기 싫은 시청자들은 얼마든지 다른 채널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 단독중계의 문제점과 공동중계의 필요성

무엇보다 단독중계는 방송의 다양성 결핍을 야기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캐스터와 해설자의 선택권 박탈과 한 방송사에가 중계하는 경기만을 봐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단독중계를 할 시에는 시청률이 중요한 방송사의 생리상 인기 종목 위주의 편성을 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3. 국민여론

중계권 독점에 대한 여론 현황을 살펴보면, 공동중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전체 약80%정도, 단독중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10%대이다. 또한 SBS의 협상과정이나 단독중계 방침 등 행태에 대해서도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의 여론은 단독중계보다 공동중계에 더 무계가 실려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