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방송통신정책

제4 이통

영원한 울트라 2010. 6. 14. 12:23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기술을 이용한 제4 이동통신 사업자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연내 탄생을 예고하고 나서

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새 이동통신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해 요금인하 경쟁과 신규 서비스 개발 경쟁 등 이동통신 산업의 새로운 경쟁방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MI, 싸고 편리한 서비스로 승부수

KMI는 최근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무선인터넷을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와이브로를

핵심기술로 활용한다. 와이브로로는 4세대(4G) 이동통신 후보기술이어서 빠르고 저렴한 무선인터넷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기술이다.

KMI는 휴대폰 하나로 무선인터넷은 물론 무선인터넷망을 이용한 음성통화(mVoIP)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에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KTSK텔레콤은 와이브로는 무선인터넷만 쓸 수 있도록 하고 음성통화는

여전히 3세대(3G) 이동통신망에서만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분리해 놨다.

이 때문에 와이브로와 음성통화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은 디자인도 둔탁해지고 서비스도 각각 가입해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 KMI는 이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KMI는 와이브로를 이용하면 집에서 PC를 쓰기 위해 별도의 유선인터넷을 신청할 필요 없이 월 일정금액만 내면
휴대폰과 유선인터넷을 함께 쓸 수 있으며 집안에 유선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한다.
별도의 유선인터넷을 신청하지 않으니 아시갈 때도 인터넷을 이전하고 설치할 필요가 없다.
국내에서는 연간 전국가구의 20%가 이사를 하는데 이런 가구들이 별도 신청 없이도 이사한 뒤 바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것.

여기다 서비스 요금도 기존 사업자에 비해 20%나 저렴하게 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본격적인 요금인하 경쟁을 촉발하겠다는 것이다.

마케팅 비용경쟁, 승산 있을까?

그러나 업계에서는 KMI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구도를 바꿀 만큼 쉽게 시장에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 KT, 통합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0년간 시장을 주도하면서 지난해 1년 동안만도
무려 8조60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을 정도로 치열한 돈싸움 현장이 된 이동통신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진입해 승산 있는 경쟁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에 새 사업자가 진입해 경쟁구도를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은 업계 모두가 동의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자본금 4000억원 규모의 새 사업자가 2조원 이상 전국망 투자비를 들이고 다시 연간 수조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이동통신 시장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세력으로 성장하기에는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