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케이블TV

'역성장' 케이블방송 깊어가는 고민

영원한 울트라 2010. 6. 24. 12:33
케이블TV방송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TV(IPTV) 등 경쟁업계의 공격적 영업은 물론 통신업체들의 방송상품을 포함한 '통합요금제' 출시로
요금 인하 경쟁이 불붙으면서 케이블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20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케이블TV 방송가입자는 1526만5000명으로 지난해 12월 1529만4000여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여기에 올들어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HCN 등 주요 MSO의 가입자가 매달 줄어드는 추세다.

CJ헬로비전은 지난 1월 247만6000명인 가입자가 5월에는 246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씨앤앰은 지난 1월 214만1000명이었던 가입자가 2월 215만1000명으로 늘었지만 5월에는 다시 214만9600명으로 감소했다. HCN도 1만명 정도의 가입자가 감소했다.

큰 폭의 감소세는 아니지만 업계는 메인 사업인 방송서비스의 이같은 역성장에 크게 우려하는 눈치다.
시장이 이미 포화된데다 IPTV와 위성방송 업계가 적극적으로 가입자 유치 전략을 펼치면서 가입자 이탈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고민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데 있다.
가입자당요금(ARPU)이 높은 디지털 방송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고화질(HD) 확충, 개인용녹화장치(PVR),
기업시장 공략 등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디지털 가입자 증가세는 한풀 꺾이고, 셋톱박스, 망 업그레이드 등 디지털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은 증가하고 있다.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 매출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가입자가 감소하거나 제 자리 걸음을 걷고,
여기에 요금경쟁까지 불붙어 더욱 어렵다.

특히 최근 통신업계가 IPTV를 포함해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이동통신 통합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수신료 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케이블업계로는 지나친 요금경쟁은 피해왔다.
특히 이동통신 서비스가 없는 케이블업계는 방송통신 결합 상품 경쟁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다보니 통합요금제를 앞세운 통신사의 정책은 더욱 부담스럽다.

유료방송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대처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업계에서는
통신업계의 지나친 가격인하 경쟁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과 통신 분야에서 각각 경쟁상황을 평가하고 있지만 시장은 방송통신결합으로 바뀌고 있다"며 "방통융합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 규제도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