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 당신만큼은 정말 자살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연예계의 자살주의보가 빨간 경보음을 울린 것은 이미 안재환, 최진실, 장자연, 최진영 등 최근 잇단 배우들을 떠나보내며 보인 신호이지만, 배우 박용하의 비보는 먼저 자살로 세상을 등진 스타들 보다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사람이 스스로 숨을 멈추는 것에 타인은 모르는 본인의 고통이 얼만큼 컸겠냐만은, 박용하의 자살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충격 그 자체란 반응이다.
이미 자살로 안타까움 속에 세상을 떠난 스타들은 겉으로 넌지시나마 추측할 수 있었던 고통과 괴로움이 있었다.
안재환은 사업의 부진, 그에 따른 부채, 이에 수반된 심각한 고통이 그를 짓눌렀던 것으로 예상됐다. 고인이 남긴 메모는, 그 정리되지 않은 여러 단어와 문장들을 통해 그가 얼마나 혼란을 겪고 생의 아픔을 겪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최진실은 시대의 아이콘이자 만인의 연인이었지만 톱스타로서 느껴야했던 압박감과 부담감, 사생활 면에서는 이혼과 싱글맘으로서의 생 등 개인적인 고통, 이를 두고 지인들이 말하는 심각한 우울증이 생전 그녀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추측할 수 있게 했다.
동생인 최진영은 어떠랴. 세상에서 가장 믿을 존재였던 누나 최진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겪어야했던 그의 외로움과 절망감은 아무리 그가 밝게 웃어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가 배우로서 재기의 의욕을 보였던 직전 세상을 마감해 놀라기도 했지만, 곧 사람들은 그가 느꼈던 허무함과 상실감을 이해했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던 장자연의 자살. 성공을 위해 어떻게든 '살아보려' 몸부림치던 신인 여배우의 실패와 고통은 연예계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대중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 힘없는 신인 여배우가 얼마나 힘들었으면.."이란 말이 자주 들렸다.
이보다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이은주, 가수 유니와 배우 정다빈 역시 각각 우울증, 안티팬으로 인한 고통 등으로 삶의 의지를 꺾인 것으로 짐작됐다.
하지만 박용하의 자살은 관계자들과 팬들, 네티즌들 모두 그 이유에 대해 짐작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찰은 30일 가진 브리핑에서 고인이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먹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스로 생을 끊는 이들이 남기는 유서 한 장도 없다. 연예인이 앓는 우울증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효자였던 그는 평소 위암 투병중인 아버지에 대한 걱정으로 어두운 얼굴이었다. 사망 몇 시간 전, 아버지의 어깨와 등을 주무른 뒤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걱정과 고통이 충동적으로 목을 메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충동적으로 자살했다는 말처럼, 그의 최근 행적에는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다고 한다. 더욱이 그는 새 드라마 '러브송'으로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박용하는 인터뷰를 통해 가수 보다 배우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컸음을 드러낸 바 있다. 복귀에 대한 부담감은 여느 스타다 마찬가지다. 박용하는 전작 드라마 '남자이야기'가 시청률 부진을 겪어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다.
컴백이 성공할까, 란 걱정과 우려는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지인들이 밝히는 박용하에게는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박용하는 "윤은혜 씨와 8월부터 드라마 촬영을 한다"며 한껏 일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이 재미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그다.
물론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하면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고 본인 스스로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실력파 한류스타였다. 어느 정도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베테랑이다. 우울증은 여느 연예인이 겪는 비슷한 정도 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자살에 이를만큼 중증은 아니었다는 것이 중론. 자살을 감행할 정도로 우울증 치료를 받지도 않았고 주변에 심각한 우울 증세를 호소한 적도 없었다고 한다.
특별한 경제적인 압박감을 받은 것도 아니였다. 한류스타인 만큼, 일본 앨범 판매와 콘서트, 팬미팅 등으로 수익도 상당했고, 자신의 이름을 건 1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운영중이지만, 재정난은 없었다. 대표로서 왜 부담감이 없었겠냐만은, 이런 각오도 없이 일을 시작하고 진행할 남자가 아니란다. 실제로 그는 최근 아프리카에 학교를 건립하기 위해 큰 돈을 기부하는 선행도 베풀었다.
회사 외에도 진행 중이었던 개인 사업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을 거란 추측도 있다. 하지만 박용하는 죽기 몇시간 전까지 사업을 구상하기 위헤 미팅을 갖고, 일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남자답고, 유머러스하고 소탈한 성격이었다. 댄디한 이미지 속에는 남성적 에너지가 가득했다. 보통 웬만한 일은 "그까짓것"하며 넘기는 스타일이었고, 이는 가식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유없는 죽음은 없을 것이다, 다만 많은 동료들이 빈소를 찾아 "아니 왜?"라며 오열하는 것처럼, 그의 자살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을 남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죽고 싶은 심정이 들었을 때 그 마음을 진정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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