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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서 뜨는 사업

영원한 울트라 2010. 7. 10. 20:53

요즘 미국서 뜨는 사업
창업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가 타결됨에 따라 미국 창업 트렌드가 한국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뜨는 신종 산업은 무엇일까. 압축해보면 실버(Silver), 건강(Health), 교육(Education)의 영문 앞 글자에서 따온 ‘She’ 사업이 뜬다는 것이다.

실버, 건강, 교육이 대세… ‘SHE’사업이 뜬다

소규모 창업 시장을 주도하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글로벌화 되고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제16회 국제프랜차이즈박람회’를 참관한 뒤 내린 결론이다.
그 원인은 전 세계인들의 생활이 비슷해지고 있어서다. 도시화와 노령화, 맞벌이 문화가 진행되면서 미국 뉴욕이나 한국 서울, 중국 베이징인들의 생활이 알고 보면 다를 게 없어진 것이다.
인터내셔널프랜차이즈협회(IFA) 마셜 포트만 부회장도 기자의 방문을 받고 “회원 2000여 개 사(社) 중 이미 500여 개가 전 세계로 진출했고, 200여 개가 미국 외 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창업 시장의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박람회장은 거대한 시장이었다. 세계 80개국에서 온 프랜차이즈 사업가들이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사업권을 계약하기 위해 온 것이다. 미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이 발달한 이유는 여성, 소수 민족 등 사회 마이너 계층이 손쉽게 사업을 벌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믿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코소보 사업가 아멘드 아메타지씨는 “요즘 미국에서 뜨고 있는 사업을 코소보와 알바니아, 몬테네그로의 6000만 명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도 왔다. 광고업자 부르빈씨는 “베트남에서만 23명의 사업가들이 자국에 도입할 사업권을 따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 출전한 기업은 300여 개. 맥도날드나 KFC 등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은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아이디어 하나로 이제 막 미국으로,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이 많았다.

65세 이상 노인층 실버 산업 급팽창
최근 미국에서 가장 팽창하고 있는 분야는 고령화로 인해 65세 이상 노인층을 돌보는 산업이다.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는 관련 산업의 팽창을 가져왔다. 베이비부머 노인층의 특징은 양로원행(行)을 거부하고 혼자 살겠다는 비율이 높은 것.
따라서 홀로 사는 부모에게 도우미를 파견, 돌봐주게 하는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자녀들은 시간별, 요일별로 업체와 서비스 계약을 맺기만 하면 된다. 홈워치 케어기버스(Homewatch Caregivers) 주디 우드 부사장은 “미국 내에서만 수십여 개의 노인층을 돌보는 기업이 생길 정도로 요즘 각광받고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동네에서 개인 돈벌이로 노인층을 돌보는 이들도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서비스도 다양해졌다. 일주일에 한 번씩 8시간 동안 말동무를 해주는 상품도 있고, 매일 숙식을 할 수도 있다. 돈 액수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중엔 부모와 같은 연령의 도우미만을 제공하는 회사(Seniors Helping Seniors)도 등장했다.
국내에서 미국처럼 실버 산업이 커질 수 있을까. 이미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는 자녀 대행 서비스가 알음알음 팔리고 있다. 도시에 사는 자녀들이 시간을 낼 수 없을 때 시골에 사는 부모에게 도우미를 보내 말동무를 해주는 서비스다.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앞으로 커질 만한 산업이다.

대교의 수학학원 인기 짱
교육 사업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팽창하고 있다. 미국의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위기에 빠지자 백인 중산층에서 동양식 학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수학 학원에서는 선행학습을 중시하는 한국식 학원들도 늘고 있다. 박람회장에서 인기를 모은 부스 중 하나도 한국 대교의 E.Nopi 수학학원이었다. 대교는 지난 1994년 한인들이 많이 사는 L.A.와 뉴저지를 중심으로 진출, 99개의 학원을 운영 중이다. 대교는 “시장 분위기를 분석한 결과 자신이 생겨, 올해부터 백인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박람회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선행학습을 위주로 하는 한국식 학원 시스템을 미국이 이제 도입하고 있다면, 나머지 체육, 직무와 관련된 미국 학원 산업은 한국보다도 더욱 세밀하다. 이를테면 체육학원에서 100미터 달리기 목표 기록을 정해놓고 이를 달성할 때까지 강사와 계약을 맺고 배울 수 있다. 미식축구, 야구, 골프를 배우고 싶다면 선수 출신 강사들에게도 배울 수 있는 학원도 성행 중이다. 10세 미만 어린이를 위해 실내 놀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도 등장했다.
보험, 부동산, 하이테크 영업직을 위한 세일즈학원(Sandler Sales Institute)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영업직 사원부터 매니저, 사장까지 단계별로 수준별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서비스 분야를 세밀화하는 것도 거대한 추세다. 이를테면 목돈만 쥐고 있으면 창업을 위한 업종과 입지, 인테리어까지 창업 컨설팅 업체가 해주는 서비스가 발달해 있다. 부자들을 위해 ‘당신이 6개월간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그 기간 세금을 대신 계산해서 내 준다’는 서비스 업체도 등장했다. 크루즈 여행만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여행 소개소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성업 중이다.
최근 미국에서 급성장한 서비스 업종으로는 남성 전용 미용실이 대표적이다. 머리손질 뿐 아니라 손톱, 발톱, 체모 관리 등도 병행하고 있다. 이른바 유니섹스 열풍 때문에 남성들이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애견 사업도 끝없이 팽창하고 있다. 애견숍에서 클리닉, 미용, 음식 등을 모두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업도 발전을 거듭하는 분야 중 하나다. 최근엔 애견뿐 아니라 고양이 등 애완동물 전체를 한꺼번에 다루는 숍이 대다수라는 전언이다. 박람회 관계자는 “이제 개똥을 치우는 사업이 등장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IT 문화가 퍼지면서 이를 이용한 신사업도 성행하고 있다. 고객 물건을 수거해서 이베이나 옥션을 통해 대신 팔아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 그 중 하나다. 싱글족과 맞벌이 직장인들을 위해 저녁식사를 대신 준비하는 사업도 등장해 박람회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맞벌이 직장인들이 귀가하면서 저녁음식을 테이크 아웃하든지, 직접 요리강습에 참여토록 하는 사업이다.
여성 전용 건강용품점도 시장에서 성장하는 분야다. 발(足)과 관련된 건강제품만 파는 프랜차이즈가 성황이다. 한국에서도 성행 중인 사업이다. 헬스클럽에선 여성, 어린이, 직장인별로 코스를 두고 맞춤식 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외식에서도 단순한 햄버거보다는 샐러드, 샌드위치 전문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레스토랑 중에는 주문한 뒤 신속히 음식이 나오는 점을 강조하는 프랜차이즈도 강세였다. 시간을 다투는 현대인들을 위해서다.
트럭 광고판은 박람회장의 인기 부스 중 하나였다. 러시아 태생의 아놀드 데파리스는 “트럭에 부착하는 광고판 기술을 전 세계로 퍼뜨리겠다”고 했다. 사업용 트럭 옆면과 뒷면에 광고판을 설치해주는 사업이다. 이를테면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물류 트럭 옆면에 특정 기업을 홍보하는 광고판을 운용하는 것이다. 데파리스 사장은 "한국에도 자주 방문했었다"며 한국 사업가들에게 잘 소개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명품 중고용품 가게도 최근 각광받는 사업 중 하나. 합리적인 서양 소비문화에 어울릴 만한 아이템이다. 점차 합리화 과정을 거치는 한국에서도 언젠가는 통할만한 사업이다. 어린이 중고 명품 옷, 장남감 등을 판매(Once Upon A Child)하거나 호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젊은층을 위한 중고 옷가게 체인점(Plato’s Closet) 등이 성장 중인 사업이다.

출처 머니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