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방송통신기술

웹3.0

영원한 울트라 2011. 2. 17. 14:15

 

어느 날부터인가 웹에도 숫자가 붙기 시작했다. 한 때는 신조어였고, 아직도 일부에게는 낯선 미지의 언어인 Web 2.0 은 이제 명실상부 과거형이다. 웹 설계사 레이더 네트웍스(Radar Networks)  노바 스피백(Nova Spivack)2030년대까지의 웹 환경을 그려 발표한 지도에 따르면 2010년은 Web 3.0 시대로 도약하는 첫 번째 해이다.

 

 

 

 

 

 

 

 

새롭든 새롭지 않든, 온라인 네트워크가 정보를 배달해주던 Web 1.0 시대와 사용자가 프로슈머가 되어 정보를 효과적으로 이용했던 Web 2.0 시대가 지나고 바야흐로 Web 3.0 시대가 찾아왔다. Web 3.0 의 가장 큰 화두는 시맨틱 웹(Semantic Web)이다. 검색어의 콘텐츠에서의 중요도나 각 자료 간의 개연성은 무시하고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무차별적으로 제공하던 이전과는 달리, 시멘틱 웹은 말 그대로 유의미하고 그 자체로 지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시멘틱 웹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Web 2.0 시대와 Web 3.0 시대의 검색활동을 비교해 보자.

 

 

Web 2.0 시대: 당신은 영화 한편을 보고 근처 식당에서 요기를 하려고 한다. 보고 싶은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 이고 영화 관람 후에는 정말 매운 멕시코 요리도 먹어보려고 한다. 이 때 당신이 처음으로 하는 일은? 컴퓨터를 부팅하고 인터넷 검색 창을 열어 극장, 영화, 식당에 관한 정보를 검색한다. 근처 극장 몇 군데에서 무슨 영화가 상영 중인지 살피고 영화 소개 글을 읽고 영화를 선택한다. 또한 각 극장 주변의 멕시코 요리 레스토랑을 찾아보고 고객들이 남긴 리뷰도 꼼꼼히 읽어본다. 이렇게 영화를 보러 나서기 전 당신이 방문한 웹사이트는 총 여섯 군데였다.

 

Web 3.0 시대: 역시 같은 상황이다. 코미디 영화와 멕시코 요리. 이번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각각의 검색어를 입력하는 대신, Web 3.0 브라우저에 비교적 길고 구체적인 문장을 하나 내지 두 개 타이핑해 넣는다. “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나서 맛있는 멕시코 요리 식당에서 뭘 좀 먹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 따위의 문장 말이다. Web 3.0브라우저는 그 문장을 즉각적으로 분석하고 답이 될 수 있는 모든 사이트를 뒤지며, 당신만을 위한 결과를 짜서 내놓는다. 게다가 Web 3.0브라우저는 당신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를 기억하게 되어 당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와 음식점을 추천하게 될 것이고, 당신의 현재 위치를 고려하여 가장 동선이 짧은 영화관과 레스토랑들을 알아서 보여 줄 것이다.  (출처: http://computer.howstuffworks.com/web-30.htm)

 

      

             Web 3.0 시대에는 단 한번의 검색으로 보고 싶은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과 인근의 레스토랑을 동시에 찾을 수 있다.

 

 

이렇듯 웹 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하여 사용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Web 3.0의 성격을 대변하는 시멘틱 웹이다. 뿐만 아니라 맞춤형, 고효율, 실시간을 지향하는 Web 3.0 은 기술적 변화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Web 1.0 에서 Web2.0시대로의 전환은 정보의 생산과 이용방식의 변화에 차이를 두고 있다.) Web 3.0 기술의 대표적인 예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있는데, 이는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가상화된 IT 자원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는 IT 자원(소프트웨어, 스토리지, 서버, 네트워크)를 필요한 만큼 빌려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가장 큰 메리트는 높은 용량의 저장소나 고성능 PC를 소유하지 않아도, 기본 입출력 장치(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등)와 인터넷 접속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면, 인터넷에만 접속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튜브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 이전과 도입 이후 기업의 모습을 비교한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by Salesforce) 이 동영상을 보면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이전: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등 기업 운용에 필요한 서버나 스토리지, 응용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이를 관리할 기술지원부서를 만든다. 물론 응용 프로그램의 가격은 엄청나게 비싸고 이를 관리하는 기술지원팀에 지불하는 인건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응용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오면 다시 구매를 해야 하고, 이 프로그램들 모두 무시무시하게 복잡하여 사장의 두통은 늘어만 간다.

 

클라우드 컴퓨팅 이후: 하나로 통합된 구름(클라우드)에 접속한다. 이 구름에는 모두와 공유할 수 있는 서버, 스토리지, 응용 프로그램 등이 한꺼번에 다 들어있다. 마치 지메일(Gmail)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여 로그인 하듯이 접속을 하고 나면 각 기업의 특성상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 프로그램을 골라 신청했다. 핸드폰에서 캐치콜/콜키퍼 서비스를 신청하면 캐치콜/콜키퍼 프로그램을 사는 게 아니라 다달이 서비스 이용료만 내면 되듯, 마이크로 소프트를 구매할 필요 없이 서비스 이용료(다달이 혹은 정액제로)만 지불한다. 업그레이드나 문제 해결은 구름이 알아서 한다. 훨씬 간편하고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이다.

 

                                                                                                                                      

 

미국은 이미 1999년부터 시맨틱 웹 개념을 도입, 현재 정부(CIA ), 기업, 대학 등에서 웹 3.0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시맨틱 웹에 쏟아 붓는 정부의 어마어마한 노력과 맞물려 최근 Web 3.0에 대한 관심과 투자에 가속이 붙고 있다. ‘뉴 사이언티스트(Newscientist)’지에 따르면 이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개인자료수집에 이용하고 있는 NSA가 데이터 조직화 부문에서 시맨틱 웹 기술을 활발하게 연구 활용 중이라고 한다. 또한 페더럴 컴퓨터 위크(Federal computer week)’지도 텍사스대학(Health Science Center)이 시맨틱 웹 기술을 사용, 바이오테러 방지를 위한 공중보건 상태 감시시스템을 개발(2004)하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 역시 웹3.0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HP, 레이더 네트웍스 등의 기업들은 시맨틱 웹 표준을 채택하고 있으며, 인터넷 기업들은 Web 3.0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런 각고의 노력들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EDS의 과학기술국장인 마이클 도노번(Michael Donovan) 시맨틱 웹은 어마어마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 또한 시맨틱 웹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라며 Web 3.0이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