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선보인 구글TV는 기존 인터넷TV(IPTV)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구글TV와 IPTV 모두 전파나 케이블 대신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을 사용하는 것은 공통점이다. 기존의 지상파나 케이블방송은 방송국이 송출한 콘텐츠를 사용자가 수동적으로 시청해야 했지만 구글TV나 IPTV는 개인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보고 싶은 콘텐츠를 고를 수 있는 ‘쌍방향 서비스’다.
하지만 차이점도 크다. 우선 구글TV는 인터넷을 그대로 TV로 옮겨왔기 때문에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 시청은 물론이고 유튜브 같은 인터넷 동영상도 볼 수 있다. 미국의 방송사와 영화사들이 직접 만든 무료 인터넷 방송인 ‘훌루’ 등을 이용하면 영화나 드라마 같은 수준 높은 전문 콘텐츠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반면 IPTV는 IPTV 사업자가 방송국이나 영화사로부터 직접 콘텐츠를 구입해야 한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 등 국내 IPTV 사업자들이 사업 초기에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소비자 불만을 들었던 것도 비싼 콘텐츠 구입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서였다.
또 IPTV 사업자는 초기화면에 등장하는 콘텐츠를 직접 선정한다. 기존 방송국처럼 일정 부분 ‘편성권’을 갖는 셈이다. 하지만 구글TV는 별도의 초기화면을 정해놓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구글에 접속하듯 검색창 하나만 나온다. 다른 모든 건 사용자가 어떤 검색어를 입력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반면 구글TV의 약점도 있다. IPTV는 유료 서비스여서 사업자가 가입자에게 뛰어난 화질을 보장하기 위해 TV용 통신망을 별도로 관리한다. 그 덕분에 IPTV는 화면이 끊기거나 화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별로 없는 편이다.
하지만 구글TV는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을 이용하기 때문에 컴퓨터 사용량이 증가하거나 또는 같은 지역에서 여러 명의 구글TV 사용자가 동시에 구글TV를 이용하면 통신망 부담으로 화질이 떨어질 개연성이 높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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