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e-book

전자책 유통

영원한 울트라 2011. 10. 29. 01:12

전자책에 대한 제 생각


원래는 좀 더 준비를 마치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마침 아밀님께서도 화제에 올리셔서 제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전부터 전자책 개인출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 글만으론 힘들겠다 싶어서 조금씩 퍼블릭 도메인으로 번역도 하고 있고요, 광고를 넣어서 무료로 배포하는 홍보용 단편집도 기획중입니다.
그래서 제가 제작과정이나 유통방법 등을 알아볼 겸 피우리에서 전자책을 낸 적이 있는데요, 그때 느낀 게 전자책 시장이 작다든가 시기상조라든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크게 세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자책의 중요 요소라면 매체, 유통, 내용물(컨텐츠)을 들 수 있는데 이 중에서 매체라 함은 전자책 리더를 말합니다. 사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종이책과 달리 전자책은 별도의 리더를 요구합니다. 컴퓨터 모니터로 본다지만 불편하고 눈도 아프고 인터넷 게시판으로 보는 것과 차이점도 없어서 전자책의 가치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아마존 킨들 같이 널리 보급된 전자책 리더가 없지만 대신 한 가지 주목할 것이 높은 스마트폰 보급추세입니다. 스마트폰이 전자책 리더로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 유통인데 피우리는 이쪽이 약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체적으로는 판매하는 제휴 사이트가 많다고 선전하는데요, 제가 볼 때는 예스24 이외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봐요. 누가 피디박스에서 전자책을 사서 읽겠습니까. 북큐브나 텍스토어 같이 자기 사이트에 가입해야만 읽을 수 있는 폐쇄된 모델 역시 가망성이 없고요.
따라서 제 생각은 아마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기존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검색도 편하고 인터페이스도 익숙하고 마일리지도 적용되니까 좋죠. 실제로 제 경우도 그동안 이용한 알라딘에서 전자책도 구매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피우리의 경우를 보면 유일하게 유통되는 예스24에서도 모니터로만 볼 수 있는 웹 스트리밍 버전이고요, 보통 출간후 몇 달이 지나서야 epub 버전이 나옵니다. 이쪽은 예스24, 알라딘에서 다운로드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내용물은 종이책과 어차피 똑같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매체가 스마트폰이 주를 이루는 현상황을 고려하면 작은 화면, 휴대성, 짧은 이용시간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론 '연공'처럼 저급한 글을 쓰자는 의미는 아니고요. 아직 정답은 없으니 모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거기다 컨텐츠에 포함되는 이야기지만 전자책의 포맷은 국제 표준인 epub으로 가는 것이 옳습니다. 여러 기기에서 읽을 수 있도록 DRM free로 제작하는 것이 맞고요. 음원 사이트에서 산 음악 파일을 컴퓨터든 mp3플레이어든 스마트폰이든 마음대로 넣고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하면 현재로는 유페이퍼를 주목할 만 합니다. 여기서 등록하면 예스24, 리브로, 영풍문고,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5개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되므로 제법 유통망이 좋은 편이고요. 판매수익은 6(저자):4(회사)입니다(유페이어 내부에서 판매되면 7:3이라지만 구매자가 거의 없으므로 그냥 6:4라고 생각하는 게 편함). 피우리 5:5보다 조건도 좋고요.
대신 100% 자신이 전자책을 제작해야 합니다. 편집이나 표지까지. 가격도 자기가 직접 정할 수 있고요. 피우리의 경우는 제작을 대행해주고 가격도 자기네가 정합니다.
epub의 제작은 제작툴도 무료로 구할 수 있고 html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라면 제작이 가능할 정도로 쉽긴 하지만 그래도 모르는 사람에겐 여전히 어렵겠지요. 제작 및 판매를 맡기고 싶다면 피우리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개인출판은 작가 자신이 편집, 제작, 유통, 홍보까지 도맡아야 하므로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아직 시장이 작아서 높은 판매량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고요. 인터넷 부분 연재, 무료 체험판 배포, 광고를 포함한 웹진 혹은 단편집 등 이러저러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관심있는 분들과는 언제든 협력할 생각이 있습니다. 일단 제가 10월 출간을 목표로 '페가나의 신들'을 번역하고 있으니 그게 이상없이 진행이 되면 여러분께도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무한경쟁 > e-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자책 유통경로  (0) 2011.10.29
전자책의 3요소  (0) 2011.10.28
E-BOOK의 문제점  (0) 2011.10.28
잡지 트렌드 한눈에 보기  (0) 2011.10.27
출판사, 기사 유료 서비스, 100 잡지가 연계, 내년 실용화 목표  (0) 201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