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국내작가소개방

홀로페르케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

영원한 울트라 2005. 9. 27. 09:31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1593-1651)
최초로 이름이 알려진 페미니스트 화가.


젠틸레스키는 바로크 시대 쟁쟁한 남성 화가들을 제치고 화단의 정상에 올랐던 "여성 화가"로서는 신화적인 자리에 올라있는 화가입니다.

하지만, 젠틸레스키는 18세의 나이에 부친의 친구에게 강간당했던 일로 소송이 붙어 더 유명하기도 합니다.
그 강간으로 인한 소송은 로마 최초/최대의 성폭행 관련 소송으로 유명했으며, 9달이나 계속됩니다. 승소하긴 하지만, 오히려 꽃뱀으로 역공격당하는 등의 수모를 겪었고, 그 재판 결과 역시 만족할 만 하기는 커녕 오히려 수치스러운 수준이었으며, 젠틸레스키는 평생토록 그 수치감과 악몽에서 헤어나기 힘들어 하게 됩니다.

위의 작품은 젠틸레스키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저 그림에서 적장의 목을 베는 유디트의 모습은 비장함을 넘어서 끔찍하기까지 합니다.
일말의 망설임도 내비치지 않고 두 팔을 쭉 뻗어 잔혹하게 참수하고 있죠.

후세의 미술평론가들은, 젠틸레스키가 어린 시절 당했던 성폭행의 강한 기억이 저런 끔찍하면서도 단호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느 문학가는 저 그림 복사본을 강간범 수용소 입구에 걸어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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