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다, 반신(半身) 초상>은 키르히너가 베를린으로 이주하고 다리파가 해체된 이후에 제작되었다. 급격한 원근법에 의해 축약 된 배경 안에 맞추어진 인물의 양식화된 포즈와 각도는 성숙기 키르히너 작품 양식의 전형이다.
또한 거칠게 잘려 있는 얼굴의 특징은 아프리카 가면에 대한 키르히너의 관심을 상기시킨다. 구성의 강렬함, 거친 채색과 스케치 같은 드로잉이 융합된 결과, 작품은 인물 을 둘러싼 고도의 추상적 공간에 의해서 좀 더 역동성을 띠게 되었다.
댄서인 주인공 게르다 쉴링(Gerda Schilling)-후에 키르히너 의 정부가 될 여인의 언니였던-의 유혹적인 정면 포즈는 창녀와 부르조아 생활이 거리를 메운 베를린 풍경에 대한 키르히너의 심리 적 고발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키르히너는 건강 문제로 고통을 받았고 그로 인해 스위스 교외에 다시 정착하였다.
그는 그 곳에서 상대적으 로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신비스런 분위기에 싸인풍경화를 비롯하여 자연을 담은 작품으로 주제를 옮겨갔다.
절망 속에서 건강이 악 화된 키르히너는 1938년 - 나치가 그의 작품을 '퇴폐미술(degenerate art)'展에 포함시킨 해 - 자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