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팔레트(pallet)
물감을 짜서 풀어쓰는 판이 팔레트인데 여러 가지 크기와 재료가 있다. 학생용으로는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 있으나 물감을 잘 받지 않아 사용에 불편하다. 반드시 팔레트는 철판이나 알루미늄 판에 흰색의 에나멜로 칠해진 것을 사용해야 하며, 판면이 매끄럽게 도색된 것을 고르고 사이즈도 큰 것이 좋다.
팔레트에 물감을 짜는 순서는 반드시 정석은 아니지만 대개 오른쪽부터 흰색, 노랑, 빨강, 녹색, 파랑, 검정의 순으로 짜나가는 것이 배색에 편리하다. 작품을 시작하면서 그때 물감을 짜는 사람이 많은데, 물감은 미리 짜서 하루 이상 굳힌 다음에 쓰는 것이 좋다. 팔레트는 항상 깨끗이 씻어 두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데, 맑고 아름다운 수채화는 깨끗한 팔레트에서 제대로 색채가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보라색 계통은 그대로 팔레트에 착색되어 씻어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 흰색과 검정색은 수채화의 맑고 투명한 성질에 해가 된다고하여 파레트에 아예 짜 넣지 않기도하며 때로는 흰색을 제외하고 검정색을 넣기도 한다. 또한 파레트가 붉게 물들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보라색이나 청색계통을 사용한 후 장시간 파레트를 닦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다.
2. 화판(carton) 화판은 실내용으로 흔히 베니어판을 간단히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나, 이것도 잘 하려면 가벼운 오동나무판에 종이를 물에 적시어 잘 편 다음 가장자리를 테이프로 붙여 마른 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3. 물통과 붓걸레
수채화를 그릴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것이다. 귀찮아서 작은 물통에 물이 혼탁해져도 그냥 쓰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해서는 깨끗한 색상을 얻을 수 없다. 되도록 물통은 바케츠나 세수대야만큼 큰 것으로 사용하고 자주 갈아주도록 한다. 야외사생에 있어서는 휴대용으로 자바라식이나 튜브식이 있고, 급하면 큰 병이나 냄비를 이용해도 좋으나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물통 옆에는 붓걸레(헌 세수수건)가 있어야 한다. 붓에 물기가 너무 많을 때 걸레에 몇 번 붓질을 하여 수분을 줄인다. 뜻밖에 많은 사람들이 붓걸레를 준비치 않고, 휴지에 닦거나 붓을 바닥에 뿌리는 경우가 많다.
4. 화가(이젤; easel)
화판을 세울 수 있는 것인데, 실내용으로는 묵직하고 잘 움직이지 않는 튼튼한 것이 좋다. 이젤의 다리 끝에는 미끄러지지 않게 고무패킹을 대면 더 편리한데,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야외용으로는 목재나 알루미늄으로 조립식이 있는데, 가볍기 때문에 적은 바람에도 화판이 날라가 그림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5. 화구상자(box)
그림물감, 붓, 팔레트, 연필, 물통 등을 정리해서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대개 목재로 된 것이 많은데, 요즈음에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견고하고 가벼운 화구상자가 나오기도 한다. 야외사생에서는 꼭 필요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