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는 주로 캔버스에 그리지만 수채화의 주로 종이를 사용한다.
그러나 그 의미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캔버스는 물감을 받쳐주는 역할로 물감층이 그 위에 피막층을 이루게 하지만, 수채화는 물감을 올려 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의 흰 빛과 그 질감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수채화에서 종이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며, 지질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작품의 수명이나 효과에도 큰 영향을 준다.
우리가 쓴 종이는 대개 목재의 펄프(pulp)를 사용하지만 고급 수채화지는 목면을 원료로한 래그(rag)를 많이 쓴다. 본격적인 수채화전문지는 19세기 영국에서 마(麻)를 원료로 와트만(Watman)이 발명하여, 지금도 수채화지의 대명사처럼 와트만지를 사용하고 있다. 고급 수채화지는 대개 제조회사의 이름이 박혀 있는데, 이름이 바르게 보이는 쪽이 앞면이다.
종이의 큰 특성의 하나가 물을 흡수하는 성질인데, 학생들이 많이 쓰는 켄트지 같은 종이는 반수지(礬水紙)라 한다. 이 반수지는 물기를 전혀 흡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흡수속도가 느려 채색에 알맞은 정도인 것이다.(흡수지가 아주 빠른 화선지를 염두에 두자) 반수지는 물감을 빨아들이는 시간이 늦고 종이 속까지는 침투가 되지 않으므로 잘못 그린 부분을 물로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다. 그러나 흡수성이 강한 종이는 한 번의 색칠로 단번에 흡수가 되므로 수정이 어렵다. 또한 칠할 때의 농도와 말랐을 때의 경우가 다르므로, 초보자의 경우에는 흡수성이 강한 종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전문가의 경우에는 일부러 종이를 물에 담그어 두었다가 사용하기도 한다. 이른 흡수성을 더 좋게 하며, 종이에 배어 있는 암모니아 냄새 등을 제거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그리기 2~3시간 전에 물을 바르면 물감이 종이 위에서 쫙 번지는 효과가 있다. 수채화에서는 종이의 지질이 작품을 좌우한데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처음 쓰는 종이에서는 당황하게 된다. 결국 여러 가지 종이를 사용해 보고 그 지질에 맞는 기법을 스스로 체험하여 깨닫기 전에는 이론으로 종이의 성질을 말하기는 어렵다.
여러가지 수채화 용지 ① 아르슈 지 250g ⑧ 와트만 지 400g ② 아르슈 지 300g ⑨ 마메드 지 400g ③ 켄트 지 180g ⑩ 마메드 지 280g ④ 캉송 지 180g ⑪ 마메드 지 186g ⑤ 사우더 수제지 ⑫ 마메드 지 244g ⑥ 파브리아노 지 ⑬ 마메드 지 350 ⑦ 와트만지 290g
각종 종이 위에서의 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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